09 정도전 三峯集

88)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수행하러 가는 백정에게 주다[贈柏庭遊方]

이름없는풀뿌리 2018. 1. 21. 07:34

수행하러 가는 백정에게 주다[贈柏庭遊方]

 

물 흐르듯 구름 뜨듯 가는 대로 가는 건데 / 流水浮雲任所之

맑은 바람 밝은 달이 유독 서로 따르더라 / 淸風明月獨相隨

먼 구경 마치는 날 얻은 것은 무엇인고 / 遠遊畢竟終何得

어서어서 돌아와 내 마음 위로해 다오 / 早早歸來慰我思

 

 

【안】 정포은(鄭圃隱)이 이 시권(詩卷)에 다음과 같이 제(題)하였다. “삼봉이 누구에게나 허락이 적으니[三峯於人少許可], 눈이 있어 분명히 진가를 구별하네[有眼分明辨眞假]. 스님 위한 정념이 마침내 이 같으니[爲師拳拳乃如斯], 백정은 반드시 헛닫는 자 아닐 거네[柏庭必非虛走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