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정도전 三峯集

122)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황려의 시에 차운하다[次黃驪詩韻]

이름없는풀뿌리 2018. 1. 22. 07:40

황려의 시에 차운하다[次黃驪詩韻]

 

【안】 이 시는 또 「권양촌집(權陽村集)」에 보이니 아마 공이 지은 것은 아닐 것이나 우선 여기에 붙여 둠.

 

척오(尺五)의 성 남쪽에 천기가 새로우니 / 尺五城南天氣新

따순 바람 긴긴 날 사람에게 알맞다 / 暖風遲日最宜人

초목도 우줄우줄 제 철 만났으니 / 欣欣草木皆相得

기수(沂水)에는 지금 또 봄이 저물려고 하네 / 沂上于今欲暮春

 

[주1]척오(尺五) : 가까움을 말한 것임. 《신씨삼진기(辛氏三秦記)》에 “성 남쪽의 위(韋)ㆍ두(杜)는 하늘과 거리가 한 자 반이다.” 하였음. 당(唐)시대에 위씨와 두씨가 대대로 망족(望族)이 되어, 위씨가 사는 곳은 위곡(韋曲)이요, 두씨가 사는 곳은 두곡(杜曲)이었음.

[주2]기수(沂水) : 물 이름. 《논어(論語)》 선진(先進) 편에 “늦은 봄에 봄옷이 이루어지거든 관자 5~6인과 동자 6~7인으로 기수에서 멱감고 무우에서 바람 쏘이며 읊조리며 돌아오겠습니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