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정도전 三峯集

175)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오언율시(五言律詩) /집을 옮기다[移家]

이름없는풀뿌리 2018. 1. 23. 04:32

집을 옮기다[移家]

 

【안】 공이 삼봉재(三峯齋)에서 글을 강론하자 사방의 학자들이 많이 따랐었다. 이때에 향인(鄕人)으로 재상(宰相)이 된 자가 미워하여 재옥(齋屋)을 철거하자, 공은 제생(諸生)들을 데리고 부평부사(富平府使) 정의(鄭義)에게 가서 의지하여 부(府)의 남촌(南村)에 살았는데, 전임 재상 왕모(王某)가 그 땅을 자기 별장으로 만들려고 또 재옥을 철거하여 공은 또 금포(金浦)로 거처를 옮겼다. 임술년(1382)

 

오 년에 세 번이나 집을 옮겼는데 / 五年三卜宅

금년에 또 이사를 하게 되다니 / 今歲又移居

들은 넓고 모옥은 자그마하고 / 野濶團茅小

산은 긴데 고목은 하 성글구나 / 山長古木疎

밭 가는 사람 서로 성 물어 보고 / 耕人相問姓

옛 친구는 편지조차 끊어 버리네 / 故友絶來書

천지가 능히 나를 용납해 주니 / 天地能容我

표표히 가는 대로 맡겨를 두자 / 飄飄任所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