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정도전 三峯集

271)정도전 삼봉집 제4권 / 기(記) /정문(正門)

이름없는풀뿌리 2018. 1. 24. 06:50

정문(正門)

 

천자(天子)와 제후(諸侯)가 비록 그 형세는 다르지만 남면(南面)하고서 정치를 하는 것은, 모두가 정(正)으로써 근본을 하니 대개 그 이치는 하나인 것이다. 고전을 상고하면 천자의 문을 단문(端門)이라 하는데, 그 단(端)이 바로 정(正)인 것이다.

이제 오문(午門)을 지칭하여 정문(正門)이라고 했다. 명령과 정교(政敎)가 반드시 이 문을 통해 나갈 때 살펴서 신실한 뒤에 나가게 하면, 참설(讒說)이 행하지 못하고 거짓이 의탁할 곳이 없을 것이며, 복주(覆奏 진주(陳奏))하고 복역(復逆 임금에게 상주하는 일과 명령을 받드는 일)이 반드시 이 문을 통해 들어오니, 살펴서 신실한 뒤에 들어오게 하면 사벽한 것이 들어올 수 없을 것이고 공적[功緖]도 상고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문을 닫아 이언(異言)하는 기사(奇邪)한 백성을 끊고, 이 문을 열어 사방의 어진 이를 오게 하는 것은 이 모두가 정(正)의 큰 것인 것이다.

 

 

正門

 

天子諸侯。其勢雖殊。然其南面出治則皆本乎正。蓋其理一也。若稽古典。天子之門曰端門。端者正也。今稱午門曰正門。命令政敎。必由是門而出。審之旣允而後出。則讒說不得行。而矯僞無所托矣。敷奏復逆。必由是門而入。審之旣允而後入。則邪僻無自進。而功緖有所稽矣。闔之以絶異言奇邪之民。開之以來四方之賢。此皆正之大者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