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정도전 三峯集

285)정도전 삼봉집 제4권 / 제발(題跋) /삼봉 선생 진영찬[三峯先生眞贊]

이름없는풀뿌리 2018. 1. 24. 07:05

삼봉 선생 진영찬[三峯先生眞贊]

 

 

권근(權近)

 

 

온후한 그 빛과 엄중한 그 용모는 쳐다보면 고산(高山)을 우러러보는 듯, 다가서 보면 봄바람 속에 앉은 듯하도다. 그 얼굴이 윤택하고 등이 펴진 것을 보니 화순(和順)이 속에 쌓여 있음을 알겠다. 이것은 그 용모를 말한 것임.

빛은 만 길이나 솟아오르고 기(氣)는 긴 무지개 뱉어 놓은 듯, 바야흐로 곤궁할 때에도 그 뜻이 꺾이지 않고, 귀하게 되어서도 그 덕 더욱 높기만 하도다. 이것은 그 마음이 넓고 스스로 만족한 때문이니, 반드시 정의를 집결하여 속을 채운 데서 오는 것이리라. 이것은 그 기상을 말한 것임.

선(善)을 좋아함이 독실하고 일을 처리함이 통명하며, 관대하기가 하해(河海)의 넓음 같고, 믿음성ㆍ결단성은 시구(蓍龜)의 공정함 같다. 그 국량(局量)과 규모는 커서, 또 오활하고 괴벽한 자가 얻어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그 재기(材器)를 말한 것임.

그 성리(性理)의 학문, 정치의 공부는 이단(異端)을 배척하여 우리 도의 정대함을 밝혔으며, 정의로 일어나는 우리의 개국을 도왔다. 그 문장은 영원히 썩지 않을 것이며 그 감화는 세상 끝까지 흡족하였으니, 참으로 국가의 중신(重臣)이며 후학의 존숭받을 바로다. 이상은 그 학문ㆍ사업ㆍ문장을 말한 것임.

 

 

三峯先生眞贊 權近

 

 

溫厚之色。嚴重之容。瞻之如仰高山。卽之如坐春風。觀其睟面而盎背者。可以知和順之積中也。此言其容貌

光焰萬丈。氣吐長虹。方其窮而其志不挫。及其達而其德益崇。是其胸次浩然而自得者。必有因其集義以充之者也。此言其氣像

好善之篤。處事之通。寬弘若河海之廣。信果若蓍龜之公。則其局量規模之大。又非迂僻固滯者之所可得而同也。此言其材器

若夫性理之學。經濟之功。闢異端以明吾道之正。仗大義以佐興運之隆。文垂不朽。化洽無窮。眞社稷之重臣。而後學之所宗也。此言其學問事業文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