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 물봉선3 –
얌전히 숨죽이고 있지는 않을 거야
열정은 진분홍색 다정은 진노랑색
물감을 꾹 눌러 짜내 뿌려댈 때 온 거야
배달9217/개천5918/단기4353/서기2020/09/23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물봉선3(1)
봄, 여름 내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게
얌전히 숨죽여 엎드려 있다가
9월에 접어들자마자
성자락을 온통 진분홍 치마로 수놓은 물봉선.
처음으로 노랑물봉선을 보다.
흰색도 있다는데 아직 못 봄.
(2)
인고의 세월을 견딘 화가가
따스한 다정은 노란 물감으로
가슴 속 품은 열정은 진분홍 물감으로
붓 끝에 듬뿍 묻혀 밤새워 마구 흩뿌려댄 듯
온 성벽을 점령하고 있다.
배달9217/개천5918/단기4353/서기2020/09/23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o
o
o
A Kiss Unexpected / Hiko
o
o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