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 큰꿩의비름1 –
쌓느라 떨군 땀방울 싸우느라 흘린 피
성벽에 스며들어 시간의 아귀에 눌려
짜낸 피 돌 틈 사이로 줄줄 흘러 내린다
배달9217/개천5918/단기4353/서기2020/09/12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 아귀 : 엄지손가락과 다른 네 손가락과의 사이
덧붙임)
큰꿩의비름1(1)
기록에 의하면
전란에 대비한 산성을 쌓기 위하여
전국의 스님(승군)과 인근의 백성들이 동원되어
피와 땀과 애환으로 이룩했슴을 알 수 있다.
후에도 여러번 증축과 확장을 했다는데
정작 전쟁에 사용된 것은 병자 호란시
인조가 45일 항전한 것 뿐이라는데
겨우 1번 사용하여고 이런 성을
공력을 들여 두고 두고 쌓았다니
역사의 아이러니이다.
하지만 전란은 언제 발생할지 모르니
선조의 유비무환의 정신이 놀랍다.
(2)
산성은 위로 쌓으면서
안 쪽으로 기울기를 주었는데
이는 미리 배흘림을 주어 붕괴를 방지코자 함이리라.
그 배 나온 경사에 산성의 솔가루가 수북이 쌓여
많은 야생화들이 뿌리를 내리고 생장하고 있다.
그 중에 분홍의 꽃을 피운 큰꿩의비름.
성을 쌓았던 승군들과 백성들의 피와 땀,
그리고 애환이 붉은 피로 보였고
그 피가 시간의 맷돌에 눌려
연분홍피로 배어 나와 흘러내리는 것으로 보였다.
배달9217/개천5918/단기4353/서기2020/09/12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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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곡 모음 / 바이올린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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