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여행과산행길

성안길12(흰눈의 산성, 22/12/17, 아름다운 구속(1996) / 김종서)

이름없는풀뿌리 2022. 12. 19. 12:36
요즈음 – 성안길12(흰눈의 산성) – 혼자서 울다웃다 內密을 노크하며 치마를 펼쳐입은 소복한 여인처럼 가슴에 묻어두고서 곱씹어온 세월들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2/12/17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성안길12(흰눈의 산성) (1) 계획 흰 눈에 싸인 산성이 그리워 나선 길. 인조 임금도 이러한 엄동설한에 미끄러운 길 따라 산성의 남문으로 입성하였으리라. 단, 오늘이 음력 11/24일이니 한 달여 후였을 것. 그때 쯤 다시 성안길을 와 봐야겠다. (2) 남문-1남옹성-2남옹성-남장대터-암문-3남옹성-암문-시구문-수문-동문 (至和門, +45=45분(10:05-10:50), +1.8=1.8km) 남문 앞에 서니 하얀 서설에 쌓인 어여쁜 모습에 앞과 뒤를 번갈아 드나들며 살펴보다 성벽에 올라 3개의 남옹성들과 9, 10암문의 기막힌 조망을 바라보니 가슴을 타악 트인다. 망월사가 보이는 성벽 틈으로 본 송암정 부근의 지난 장마로 유실된 성벽을 살피니 아직 미복구인 듯... 망월사 방향으로 올라 장경사 쪽으로 가야 할 듯 ... (3) 동문-송암정-장경사-암문(장경사신지옹성)-동장대터 (左翼門, +50=95분(10:50-11:40), +1.5=3.3km) 장경사 방향으로 줄이은 산객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가자니 우측의 한봉도 앙상한 숲 사이로 그 삼각형의 봉우리에 홍타이지가 황산을 쓰고 성안을 굽어보는 모습이 보인다. 저 봉우리에 2톤의 홍이포를 끌고 올라와 거위 알만한 포탄을 퍼부어댄 걸까? 그러고도 이 성안에 한 발짝도 들이지 못한 아이러니. (4) 동장대터-3암문(봉암성)-2군포터-4암문-1군포터-북문 (+25=120분(11:40-12:05), +1.4=4.7km) 쓸쓸한 동장대터에서 잠시 휴식 후 제3암문 위 성벽을 타고 제4암문으로 내려오니 지난 폭우에 매몰된 4암문과 水口도 복구.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아름드리 노송 숲의 향기를 맡으며 가다 보니 복원 공사 중인 북문. 공사는 23년 10월이 되어야 끝날 듯. (5) 북문-북장대터-5암문(연주봉옹성)-매탄터-서문 (全勝門, +20=140분(12:05-12:25), +1.1=5.8km) 북문은 내년까지 복원 공사 중. 북문에서 남문까지는 금림조합이 가꾼 우람한 송림 구간. 좌측으로 지난번 살펴본 국청사 발굴지는 펜스에 둘러싸여 있고 인조가 삼전도로 下城한 서문이 그 날 임금의 축처진 어깨를 생각하며 슬픈 미소를 짓고 있다. (6) 서문-병암-수어장대-6암문(서암문)-영춘정-남문 (右翼門, +45=185분(12:25-13:10), +2.3=8.1km) 산성에 납신 임금님들이 반드시 올랐던 수어장대의 늠름한 모습은 흡사 살아있는 장군의 모습. 사실 영조27(1751년) 이전까지는 단층이었다니 2층 누각의 모습을 270여 년간 지켜온 장대 앞에 외국인들도 감탄사를 연발하며 셔터를 눌러대고 있다. 눈꽃 세상인 산성에 기대어 검단산 줄기의 주름진 치마를 바라보니 수많은 역사가 줄달음치며 달려가는 듯... (7) 후기 하얀 눈에 푹 쌓인 산성을 보고 싶었는데 그렇지는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대설이라도 오면 꼭 다시 오겠다는 다짐을 해보며... 인조가 최초 입성한 음력 12/14(23/01/05) 다시 그날의 인조의 심정을 되새기며 성안길을 일주하리라 다짐하며... 8.1km, 눈 속에 묻혀서 굴러가며... 천천히 3시간여...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2/12/17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1) 남문(10:05) 2) 솜털같은 서설에 쌓인 사위질빵 3) 제1남옹성(10:15) 4) 제2남옹성(10:25) 5) 남장대지 6) 제9암문 조망(10:30) 7) 제3남옹성(10:35) 8) 제3남옹성 출입문 제10암문에서 본 조망(10:40) 9) 제3남옹성 출입문 제10암문 10) 망월사 조망처 11) 동문(10:50) 12) 장경사(11:10) 13) 장경사신지옹성에서 본 한봉(11:25) 14) 동장대지를 오르는 산객들 15) 동장대지(11:40) 16) 제4암문으로 내려가는 가파른 성벽에서 내려다 본 교산신도시 예정지(11:45) 17) 노송 아래로 보이는 청량산 수어장대 18) 금림조합의 노력으로 조성된 노송 숲 19) 서문(12:25) 20) 이어지는 노송숲 21) 수어장대(12:40) 22) 무망루 23) 영춘정(12:50) 24) 남문으로 이어지는 성안길 25) 그 성안길에서 내려다 본 성남시 방향 검단산 주름(13:05) 26) 남문으로 원점회귀(13:10) 27) 原臺 옆 송덕비 28) 행궁으로 원점회귀(13:20) 29) 오늘의 여정(남문-동문-동장대지-북문-서문-수어장대-남문-행궁, 8km, 3시간여) 아름다운 구속(1996) / 김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