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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파괴… 지구 6번째 대멸종 위기 / 다섯 번 지구를 죽인 탄소… 대멸종 또 오나

이름없는풀뿌리 2015. 9. 18. 11:37

 

생태계 파괴… 지구 6번째 대멸종 위기

 

동식물 사라지는 속도 페름기-백악기와 견줄만

포유류 25% 멸종위기

“지구는 지금 6번째 대멸종기를 맞았다.”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는 13일자 커버스토리에서 지구상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생물이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을 다루며 이같이 전했다. 타임지가 지적한 6번째 멸종은 과거와 달리 소행성 충돌이나 지각변동 등 자연적 원인이 아닌 생태계를 파괴하는 인간에 의한 재앙이다. 인류문명이 발전하고 인구가 늘어나면서 기후변화, 삼림 파괴 등이 극심해졌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는 설명이다. 최악의 경우 모든 생물이 사라지고 인간만 살아남는 ‘고립기(Eremozoic Era)’가 올 것이라는 학계의 전망도 있다고 타임은 전했다.

 

지구에선 페름기에 속하는 2억5000만 년 전, 백악기인 6500만 년 전 등 생물이 대규모로 멸종된 시기가 지금까지 5차례 발생했다. 페름기 대멸종 시기엔 육상생물 70%, 해양생물 96%가 사라졌다. 백악기에 발생한 멸종기엔 당시 번성하던 공룡이 종말을 맞았다. 이 잡지는 현재 생물이 사라지는 규모가 앞선 대멸종기들에 비견할 만하다고 전했다. 환경보호단체들은 멸종이 진행되는 속도 또한 과거에 비해 1000배가량 빠르다고 경고하고 있다.
 
타임지는 대멸종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마다가스카르를 소개했다. 인도양에 위치한 아프리카 동쪽 섬나라 마다가스카르는 대륙과 떨어져 있고 밀림이 우거져 여우원숭이 등 희귀 생물종이 서식해 왔다. 이 섬의 식물 90%, 동물 70%가 마다가스카르 고유종일 정도였으나 최근 농지 개발, 밀렵 등으로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이 같은 생물들이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국제자연보존연맹(IUCN)도 지구상의 포유류 25%가량이 이미 멸종 위기에 처했다고 발표했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지에 서식하는 자바코뿔소는 60마리도 채 남지 않았고 북극의 대표적 동물인 북극곰도 지구온난화로 급감하는 추세다. 참치, 산호 등 해양 생물도 과도한 어획과 바닷물 산성화로 자취를 감추고 있다. 당장 눈에 보이지 않지만 생태계 파괴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엄청나다.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은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의 생태계 가치는 1만 m²당 100달러에 이른다고 계산했다.

생물의 멸종은 결국 생태계에 의존하는 인간의 생존과도 직결된다. 따라서 이제는 구호 수준에서 벗어나 생물 보존을 위한 새로운 조치가 절실하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세계 곳곳에선 기후변화를 방지하기 위해 국제 탄소시장 활성화가 추진되고 있다. 기후변화는 동식물의 대량 멸종을 야기하는 주요 원인이기 때문이다.

마다가스카르 정부는 향후 5년 동안 생물보호구역을 세 배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지난달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잡지는 마다가스카르 국민의 61%가 하루 1달러로 생계를 유지하는 빈곤층인 만큼 이들의 생활을 지원하면서 환경을 보호할 수 있도록 세계 각국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타임이 선정한 멸종위기 생물 10종▼
자바코뿔소: 60마리 미만
바키타돌고래: 200∼300마리
크로스리버고릴라: 300마리 미만
수마트라호랑이: 600마리 미만
황금머리랑구르원숭이: 70마리 미만
검은발족제비: 1000마리가량
보르네오피그미코끼리: 1500마리가량
자이언트판다: 2000마리 미만
북극곰: 2만5000마리 미만
메콩대왕메기: 수백 마리



다섯 번 지구를 죽인 탄소… 대멸종 또 오나

조선일보 입력 2019.07.06 03:00

생명 75% 이상 몰살한 대멸종, 지구 탄생 이후 다섯 차례 있어
대기 중 높은 탄소 농도가 원인… 지금처럼 화석 연료 불태우면 과거 대멸종 대기 상황과 같아져

대멸종 연대기

대멸종 연대기

피터 브래넌 지음김미선 옮김|흐름출판
448쪽|2만2000원

지옥이 무엇인지 상상하기 위해 단테의 '신곡'을 펼치고 지옥문에 들어갈 필요는 없다. 지구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기만 하면 실제로 있었던 지옥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으로부터 5억년 전부터 다섯 번에 걸쳐 생명의 씨를 깡그리 말려버린 대멸종(mass extinction)의 참상은 너무도 끔찍해서 베수비오 화산 분출로 인한 몰살은 작은 트림에 불과할 정도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가. 과학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대멸종의 현장 증거를 간직한 곳으로 독자를 데려간다. 페름기(期)에 집단 폐사한 산호초 무덤을 찾아 미 텍사스주 과달루페 산맥에 있는 거대한 석회암 바위에 오르고, 데본기 멸종의 흔적을 찾아 메릴랜드 서부로 향한다.

지금까지 지상에 나타난 종의 99%가 사라졌다. 멸종된 종의 대부분은 서서히 사라졌다. 이를 배경멸종(background extinction)이라 한다. 그러나 지구종 절반 이상이 불과 100만년 안에 사라진 적도 있다. 이게 대멸종이다. 이 책에 소개된 다섯 번의 대멸종은 그 정도를 훨씬 뛰어넘어 아예 생명의 씨를 철저히 말려버렸다. 주범은 화산활동으로 대기 중에 쏟아져나온 이산화탄소였다. 이 연쇄살해범의 범행 수법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저자가 동원하는 다양한 멸종 이론과 가설, 지구과학 지식이 탐정소설을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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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북극의 얼음이 녹으며 북극곰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있다. 많은 환경학자가 지금 상태로 온난화가 진행될 경우 북극에 악어와 원숭이들이 살게 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첫 대멸종은 약 4억4500만년 전, 오르도비스기에 지구를 덮쳤다. 그 시절 지구는 얕은 바다로 고립된 수많은 섬으로 뒤덮여 있었다. 4억8000만년 전부터 5000만년 지속된 온화한 날씨 덕에 약 1000만년 동안 지구의 생물종이 세 배나 늘었다. '다양성의 대폭발'이라 불리던 이 시기는 전 지구적 규모의 화산 폭발로 이산화탄소가 폭증하며 갑자기 끝났다. 처음엔 끔찍한 기온 상승이, 이어서 기온 급강하가 번갈아 닥치며 생명체가 적응할 기회를 앗아갔다. 지구가 얼음에 뒤덮이고 해수면이 90m나 낮아지면서 끝없이 펼쳐졌던 얕은 바다가 말라붙고 그 속에 살던 수생동물이 몰살당했다. 화산활동으로 솟아오른 애팔래치아산맥이 풍화되며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끌어내린 탓이다. 생물종 86%가 찰나와도 같은 단 6만년 만에 사라졌다.

최악은 생물종 96%가 사라진 페름기 대멸종이다. 시베리아 화산암지대 대폭발로 시작된 이 재앙은 용암이 수㎞ 두께로 쌓이며 대륙을 거대한 무덤으로 만들었다. 분출된 용암은 퉁구스카 퇴적분지도 공격해 수억년간 저장된 석탄과 석유, 가스를 모조리 불태웠다. 수천년간 이어진 불로 최소 1만기가t의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 뿌려졌고, 유독가스는 오존층을 파괴했다. 바닷물 온도는 섭씨 40도까지 치솟았고, 그 위로 진한 산성비가 내렸다. 대미는 수퍼 허리케인, 즉 하이퍼케인이 장식했다. 이 폭풍은 치명적인 황화수소를 품은 뜨거운 바닷물을 머금었으며, 시속 800㎞로 세상을 휘저으며 온 대지에 죽음의 비를 뿌렸다.

다섯 번의 대멸종은 모두 지구의 탄소 순환과 관련돼 있다. 땅속에 있던 이산화탄소가 화산활동으로 대기 중에 분출되면 온실효과로 기온이 오르고 비가 내린다. 이 비가 탄소를 다시 바다에 돌려보내 바닷속 생명체에 저장됐다가 그 생명체가 죽으면 탄산염 석회암 형태로 해저에 쌓인다. 과도한 화산활동으로 이 균형이 크게 흔들리면 대멸종이 닥쳤다. 그런데 인류가 필사적으로 화석연료를 찾아내 불태우면서 대멸종 당시의 대기 상황으로 몰아간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오늘날 인류는 연간 화산에서 자연 방출되는 이산화탄소의 100배를 대기에 내뿜는다. 지금 당장 멈춰도 향후 수백년간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을 피하지 못한다. 그래도 기후변화를 최대한 늦추려면 탄소를 불태워 에너지를 얻는 방식을 끝내야 한다고 저자는 호소한다. 인류가 대멸종을 초래하더라도 지구는 전처럼 회복될 것이다. 그러나 부활은 대멸종 후 최소 1000만년 뒤에나 가능하다는 저자의 말에 가슴이 서늘해진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06/201907060005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