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아름다운 문학

<김회직> 물소리 / 목욕하기 / 바람은춤 / 죽화 / 고향노래

이름없는풀뿌리 2024. 3. 5. 08:11
물 소리 [신작시조] 대한민국시조시인 김 회 직 (森木林=sammoglim) *이 글은 지적재산임으로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음* 평생 가꾼 수풀 속에 바람결 찾아 앉아 한 생애 무더위를 세월따라 보내는데 물소리 예 이제 하늘땅을 내일로 이어가네. ​ - 단기 4335(2002). 10.4. 퇴고(推敲). 서울에서 - 목욕하기 [신작시조] 대한민국시조시인 김 회 직 (森木林=sammoglim) *이 글은 지적재산임으로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음* 미스 코리아는 미모를 위해 발가벗고 시인은 시를 위해 속마음을 까발린다. 이 세상 가장 아름다운 목욕은 봄비 마중 새싹 알몸. ​ 진짜 목욕은 몸 보다 마음이다. 마음보다 급한 것은 더러운 영혼이다. 목욕을 안 해도 좋은 것은 동심 천심 그 맑음. ​ - 단기 4335(2002). 10.11. 서울에서 - ​ 바람은 춤 [신작시조] 대한민국시조시인 김 회 직 (森木林=sammoglim) *이 글은 지적재산임으로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음* 아기들아 꼭꼭 숨어라 나오면 감기 든다. 겨울 바람은 서리발로 춤을 춘다. 보아라 꽃눈 잎눈도 눈 꼭 감고 참느니. ​ - 단기4335.(2002).11.5. 서울에서 - 죽화(竹花) [신작시조] 대한민국시조시인 김 회 직 (森木林=sammoglim) *이 글은 지적재산임으로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음* 생애 쩌른 한(恨) 청상(靑孀) 절개(節槪) 타올랐네. 수십(數十)성상(星霜) 지킨 강기(剛氣) 들어나들 보시라고! 안깐힘, 가녀린 손끝으로 들어올린 쌕소폰. ​ - 단기 4335(2002). 12.16. 퇴고(推敲)서울에서 - 고향노래 [신작시조] 대한민국시조시인 김 회 직 (森木林=sammoglim) *이 글은 지적재산임으로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음* 1월 / 아이들 꽃들이 얼음 속에서 이 집 저 집 뛰어다닌다. 뽀오얀 기다림이 얼굴마다 피어난다. 눈 아린 하늘 저 끝에 어리는 먼 봄 빛. ​ 1월 / 겨울잠의 꿈 길고 긴 휴식의 코골이 소리 한가로와 어둠은 차라리 평화의 솜이불 먼 하늘 별들도 살그머니 내려와 새 꿈을 그린다. ​ 2월 / 연 바람이 불어오면 언덕엔 꿈이 부푼다. 무지개 빛 연을 타고 높높이 날아간다. 희망은 얼레를 웅켜 잡고 실끝은 가늠한다. ​ 2월 / 함박눈 함박눈 쏟아지면 벌판엔 꿈이 뭉친다. 얼음 내 달리며 과녁을 쏘아댄다. 나무는 총을 꼬나 잡고 꿋꿋이 지켜준다. ​ 3월 / 나무들 3월의 나무들은 일제히 소리친다. 휘날리는 깃발 깃발 '자유독립만세' 산하엔 굽이 쳐 흐르는 싱그러운 봄 소식. ​ 3월 / 봄의 빛깔 노랑은 땅의 마음 얼음 속에서 갓 깬 병아리 초록은 해의 마음 산으로 들로 뛰 닫는 망아지. 애 젊은 마음은 분홍 무리 춤을 추고 있다. ​ 4월 / 꽃샘바람 샛바람 네 아느냐? 한 겨울 지킨 큰 뜻. 시새움 겨워 마라 끓는 피 솟구친다. 확 터져 우람찬 가슴팍에 고흔 볼을 품으리라. ​ 4월 / 밭갈이 아련한 들길을 끝없이 걸어가노라면 아득한 조상들의 은은한 숨결 소리 홀린 듯 기나긴 햇살 속에 밭을 가는 아버지. ​ 5월 / 찬가 초록이 자글자글 햇빛 따라 뜨거운 데이트. 깃발의 파닥임 아지랑이 무리춤 뛰어라 손에 손잡고 하늘은 마냥 푸르다. ​ 5월 / 순애기 입마추고 싶어라 저 연연한 순애기들. 꽃은 부끄럽다 더구나 지는 꽃은. 연인아 네 눈에 입술을 대면 새 힘이 솟구친다. ​ 6월 / 아아 6.25여 처녀의 앙가슴이 속속들이 터져 버렸다. 잎새엔 주검의 재, 뿌리는 폭파되었다. 역사에 찍혀버린 오점을 영영 잊지 못하겠다. ​ 6월 / 꿈 흰 구름 두어 덩이 오색 꿈을 실어 나르고 녹음 속 물가에는 태공이 한가롭다. 청춘아 자유 평등 평화 하늘 땅 푸르러라. ​ 7월 / 잎 뛰노는 진초록 들끓는 목숨의 빛 성숙한 연인들은 갈대 숲에 숨바꼭질. 열정은 노래를 불러 너그러운 잎잎들. ​ 7월 / 미루나무 벌레와 싸우면서 폭풍에 찢기면서 하늘로 치치닫고 땅속깊이 파고든다. 강물아 넘어 보아라 미역이나 감아보자. ​ 8월 / 그 기쁨 나라가 새로 태어난 달 크면서 깨달은 것 자유 평등 평화 점점 소중한 내 조국 하늘 하! 우리의 산하와 얼과 넋에게 영광을 주소서. ​ 8월 / 떫은 사과 늙은 신이 피곤하여 깜박낌박 조으는 사이 원죄에 진 또 한 잎이 나락으로 운명하고 아직껏 못 익어 떫은 사과가 발가벗고 춤춘다. ​ 9월 / 성숙기 사춘기의 소녀들은 아직 조금 더 기다리란다. 릴케는 하염없이 가을을 준비하고 그대들 갈망의 잔 속에 부어지는 미완의 피. ​ 9월 / 국화 너의 고고함이여 내 오래 기다린 보람. 첫새벽 새뜻한 대기 청정한 키스여. 언짢은 망각의 시절을 거역하는 의지여. ​ 10월 / 신 신이 없어도 신성을 느끼는 때 묵직히 드리워 사색하는 눈동자들 이 때는 사랑이 영그는 때, 엄숙한 숨가쁨. ​ 10월 / 달밤 끝없이 놓인 길에 우뚝 선 나무 그림자. 조락하는 숨결에 흐느끼는 한숨 소리 나 홀로 호젓이 어디로 갈까, 빈 들녘의 밤이 깊다. ​ 11월 / 갈잎의 노래 이제는 한숨 쉬세 할 일을 다 끝냈으니 저만큼 키가 크고 갑옷도 두꺼우니. 돌아가 노래나 부르세 돌고 돌아 돈다고. ​ 11월 / 방문객 그대는 누구인가 남의 잠을 들깨우는. 훌훌훌 떠나서 끝없이 가고 싶다 한밤중 홀로 깨어나 귀를 닫지 못하네. ​ 12월 / 기다림 아무런 부끄럼 없이 발가벗은 몸 들 내 놓고 망망한 밤하늘에 소망을 묻어 둔다. 영원한 봄이여 오라. 여기 우뚝 섰으니. ​ 12월 / 씨앗 천고의 비밀 속에 소리 없이 숨어라. 인고의 잠이 그리 오래진 못하리. 신비여! 하늘과 땅의 가이 없는 사랑이여. ​ - 배달9200/개천5901/단기4336/서기2002/2/18/퇴고/서울에서 (1968.12.초고) - <참고 글> -새로이 불타오르는 창작의욕-​ 내가 [사이버문단] 초창기(1996년)부터 작품을 발표해 온지 어언 7 년이 되었다. 그 동안 나는 내 60평생의 소작들을 총정리 할 기회를 얻었다. [작가네트]에 등재된 것이 4000여편이 된다고 한다. 작품의 가치는 뒤로 미루고서라도 나로서는 대단한 성과였다. 문단 등단에 걸었던 작품 발표기회는 전무하다시피 한 한국문단의 현주소. 나의 작가적 갈증을 풀 수 있는 기관은 [사이버문단]이 처음이었다.​ 이제 나는 구고(舊稿)들을 다 정리한 셈이다. 영영 지구상에서 사라져 버릴 뻔한 나의 작품을 세상에 다 내 놓은 것이다. 그 결과로 나의 일생이 담긴 작품들이 다소간의 독자를 얻었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아집과 권위의식과 상업성으로 오염된 종이책 문학에서는 엄두도 못 낼 일이다. 이점은 예술을 비롯한 문학예술의 본령인 대중의 정서순화의 획기적인 발전이다.​ 지금 나는 오랜 짐을 벗은 듯 홀가분한 심경이다. 그러나 나는 과거를 조망하면서 새로운 의욕을 느꼈다. 문학가로서의 새로운 창작의욕이 되살아나 불타오르고 있는 것이다. 예술가는 영원한 청춘이라는 말이 실현 된 것 같아 여간 고마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눈을 감는 날까지 온 힘을 다하여 [창작생활]을 계속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쇠약해지는 심신을 어찌 감당하리요 만은 애를 써서 지성과 감성을 일깨울 것이다. 그리하여 우주의 섭리와 인생의 기미와 통하는 심혼으로 새로운 아름다움을 창조할 것이다. [신작시조] [동시조] [청소년시조] [한잎소설] [일기] 등등. 때로는 [평론] 과 [수필]에도 손을 대 볼 생각이다. 인생은 사라져도 예술은 남으니까. -단기 4335(2002). 2. 8. 서울에서-​ *** >> 시조 <<는 문학적 표현수단이다. 그 형식은 자유스럽지 않으나 그 주제는 막히는 데가 없다. 그래서 [문학시조]도 있고 [생활시조]도 있다. 문학시조와 생활시조의 구분은 그 효용성으로 나눈 것일 뿐이다. 이것이 시문학으로 볼 때 시조의 독특한 장점이다. 사실 예술의 존재이유로 볼 때 순수문학과 대중문학의 구분은 무의미한 것인지도 모른다. *** 시조의 길은 외롭고 험난한 길이다. 사대주의적 서구편향으로 제 주인에게 홀대를 받기 때문이다. 그렇다 해도 시조는 한민족의 보배임엔 틀림없다. 한민족이 세계에 자랑해서 부끄럽지 않은 문화이다. 가장 민족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면 시조를 빼놓을 수 없다. 더더욱 시조는 [한글]의 정수임에랴. [한글]이 한민족의 얼이요 넋이라면, 시조는 그 생활이다. 그러하니 한글나라 사람인 우리가 시조를 어찌 사랑하지 않으랴. -1999.5.6.서울에서 森木林 글월.-​ http://www.byulnow.com/ <칼럼-문학-시조의 세계화-김회직> 나우누리<글마당작가=김회직(k40b465)> http://zaca.net/samoglim paskim@dreamwiz.com 한국의일류유산 가곡 / KBS 다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