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아름다운 문학

<권영국> 백목련 / 비가내리면 / 봄이오는소리 / 봄1 / 봄2

이름없는풀뿌리 2024. 3. 7. 06:57
백목련 - 권영국 / 2003/03/11 - 겨우내 진저리친 동면의 가슴앓이 움트는 젖 몽우리 만지작대는 바람 쉼 없이 몸살을 앓는 오금 저리던 가슴 ​ 불 바람 하염없이 닦달하다 비겨대고 뽀로르 달려들어 달게구는 햇살 한 톨 살포시 바리작 대면 수줍음이 보삭보삭 ​ 살 그래 바름바름 가슴 끈 풀어헤치면 치닫는 신음으로 퉁기는 숨찬 절정 툭 터진 달 보드레한 우윳빛 젖가슴 ​ *달게구는 : 붙잡고 매달려 조르다. *보삭보삭 : 살이오르는 모양 *살그래 : 살그머니. *바름바름 : 바라진틈으로 조심스럽게 살피거나 더듬는모양 비가 내리면 - 권영국 / 2003/03/05 - 소주로 헹궈내던 쓰디쓴 그리움이 휘어진 마음 자락 힘겹게 흔들리고 울컥 인 한 줌 눈물로 지울 수 없는 걸까? ​ 청승을 떨고있는 도시의 회색눈물 속과 겉 삶의 무게로 힘겹게 누를 때 우연히 그 누군가를 만나보고 싶다. ​ 봄이 오는 소리 - 권영국 / 2003/02/24 - 모서리 찢겨버린 누더기 겨울바람 메마른 가래 끓는 소리로 서성대다 뜨내기 시린 발끝을 세우며 잉잉 되고 ​ 여울목 사각이면 햇살 낮게 주저앉아 분주한 물고동에 왈칵 안겨 숨쉬고 분칠한 홍조 띤 처녀 여린 가슴 설레는데 ​ 빛 한 톨 분주하게 젖가슴 들락거리다 한 소절 가느다란 신음으로 허우적대고 살포시 열린 고운 잇속 어쩔 줄 모르네 봄1 - 권영국 / 2003/02/11 - 계집애 초경 같은 현기증이 비틀비틀 동면을 녹이듯이 무너진 울음처럼 작은 둑 숨구멍으로 미어져 나오는 봄 봄2 - 권영국 / 2003/02/20 - 하얗게 더벅머리 덮어놓은 논두렁 파릇한 봄기운이 심장을 두드리면 꾹 밟은 겨울 앓이가 질금질금 눈물짓고 ​ 머리 푼 늙은 안개 동면을 꿀컥 이면 햇살로 입맞추는 기지개켠 아지랑이 나직이 속살 태우는 안타까운 희망의 봄 시조창 강좌 2 / 시니어학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