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 13

은행식물원 ⑰去春거춘(25/04/28, You Don't Own Me / GRACE)

요즈음 – 은행식물원 ⑰去春거춘목록이 줄어들어 가벼워진 휴대폰들고거미줄에 흐느적이는 생각들 건져보려봄감기 콜록이면서 거닐어본 식물원배달9222/개천5923/단기4358/서기2025/04/28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덧붙임)去春거춘(1)봄감기 무릅쓰고오른 식물원.봄꽃들도 사위어 가고점점 연록이 초록으로 변하여 가는 숲.그렇게 변하여 가고, 변하여 오고씩씩하던 발길은느릿느릿 더뎌지고생각도 오질않고 세상은 나에게서 멀어진다.(2)수 많은 모임도 정리되고지인들도 각자 갈 길 가버리고휴대폰의 연락처 목록도 반으로 줄었다.꿋꿋하게 지켜주는 가족들.그러나 그 가족들의 케어도 멀어지고종국에는 홀로 될 그 무렵나에겐 잔잔한 음악과침침한 눈가에 맴도는 詩 몇 줄만이거미줄에 걸린 모습으로 바람에 흔들거리리라.배달9222/개천5..

벌깨덩굴2(25/04/21, Al Marconi / Chi Mai)

요즈음 – 벌깨덩굴2 –* 이 詩를 힘든 군시절 어려운 일 항상 앞장서고 묵묵히 할 일 하던 동료대원 원종대님께 드림.힘든 일 앞장서고 묵묵히 할 일 하는보아도 또 보고싶고 언제나 기다려지는 길 가다 만날 것 같은 샘물 같은 그런 사람.배달9222/개천5923/단기4358/서기2025/04/21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그와 나는 최전방 공병부대에서 힘든 군생활을 함께 했다. 除隊후 서로의 삶에 충실하느라고 20여년간 연락을 못했고 만나지도 못했지만 난 항상 그를 이따금 생각했다. 그런데 대전에 살 때우리 가족은 계족산이란 조그만 산을 가끔 등산하곤 했는데 어느 날 가족과 함께 산을 내려오는그를 오솔길에서 만났다. 월성 사람인 그가 대전에 살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항상 생각하는 사람은 언젠가는 만날..

피나물과 매미꽃(25/04/21, 산골 소년의 사랑이야기 / 박창근)

요즈음 – 피나물과 매미꽃 –금수저 주운 꽃과 흙수저 이룬 꽃이생김새 비슷하지만 똑같을 수 없다는거니는 어느 봄날에 그려지는 이야기배달9222/개천5923/단기4358/서기2025/04/21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피나물과 매미꽃(1)꺾으면 거짓말같이 솟아나는 핏물똑같은 생김새.하지만 뿌리에서 꽃대가 올라오는 매미꽃.줄기에서 꽃대가 올라오는 피나물.밑에서부터 차근차근 준비하여 대기만성하는 매미꽃부모 잘 만나 쉽게 세상을 살 것 같은 피나물.조물주는 어떻게 그러한 숙명을 주었을까?(2)그러고 보면 금수저가 다 좋을 일 없고흙수저라 항상 나쁠일 없을 터.바닥에서부터 올라가다 보면 꽃은 피우기 마련이고금수저는 쉽게 꽃을 주워 쉽게 져버리지만흙수저가 어렵게 이룬 꽃은 오래 갈 것이라는피나물과 매미꽃이 그려..

앵초(櫻草)4 (25/04/21, 그때 그 아인 / 김필)

요즈음 – 앵초(櫻草)4 –시절이 우울하고 변덕스런 이 봄날화관을 씌워드릴 미륵님 기다리며지금을 잡을 수 없어 비손하며 기다려배달9222/개천5923/단기4358/서기2025/04/21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미륵(彌勒) : 범어 Maitreya의 음역, 일설에 메시아도 여기서 발원되었다 함. 석가모니불의 뒤 를 이어 57억 년 후에 세상에 출현하여 석가모니불이 구제하지 못한 중생을 구제할 미래의 부처. 덧붙임)앵초(櫻草)4(1)시절이 우울하고봄날도 변덕이 심하고잡힐듯한 지금은 끝없이 달아나고관을 씌워줄 이 보이지 않는데이 우울한 시절에이렇게 현란한 화관을 왜 만들었을까?(2)언제 올지 모르는미륵님 기다리며돌탑 앞에 비손한 긴 나날들도 있었는데이 잠시 잠깐의 우울이 무슨 대수랴잡힐듯한 지금이 달아날지라..

은행식물원 ⑯春哀춘애(25/04/21, La Vida Es Bella / Ernesto Cortazar)

요즈음 – 은행식물원 ⑯春哀춘애 –말하자 흘러가고 느끼자 사라지는이 봄 왔나 했더니 금새 떠나 버리는미래로 수렴해가는 알 수 없는 그 지점배달9222/개천5923/단기4358/서기2025/04/21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은행식물원 ⑯春哀춘애(1)지금이란 말은 참...지금은 없다.말하는 순간 바로 과거로 직행하는 지금.그러므로 끝없이 수렴해가는 미래.끝없이 수렴해가는 과거.지금은 없다.(2)수렴해온저 현란한 봄을과거로 수렴해 가며 보내야 하는 비애.그러나 다시 다가올 계절은비애와 기쁨중 어디로 수렴해 올 것인가?바로 그 지금, 그 지점.배달9222/개천5923/단기4358/서기2025/04/21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1) 분꽃2) 병아리꽃나무3) 용둥굴레4) 전나무 아래 자주괴불주머니5) 전나무(Ab..

외성길21(春雨춘우, 25/04/19, 동문-큰골-한봉-벌봉-동문, Evergreen / Susan Jacks)

요즈음 – 외성길21(春雨춘우) –봄비가 올거라는 기약된 흐느낌에어렵게 피워낸 꽃 옷 벗듯 떨어지고비탄을 느낄새 없이 꿈틀대는 연초록배달9222/개천5923/단기4358/서기2025/04/19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외성길21(春雨춘우)(1)새벽 일어나동태를 살피니 이슬비.갈까말까 망설이다 비가와도 운치있을 듯하여오랫동안 가지못한 외성길 가보기로...(2)동문에 주차하고 송암정지나1암문으로 가는 내내 반겨주는 신록의 세상.외성은 복구하지 않아 더 정겹다.피어나는 새순들의 향연 속금붓꽃, 매화말발도리, 피나물이 절정이고각시붓꽃, 나리꽃, 박쥐나무꽃, 층층나무꽃이 준비하는 기색.이슬비 내리는 봄꽃은 왠지 처연.시절도 희망보다는 조마조마한 불안과 우울.(3)봄비 한번에 수그린 봄꽃.낙화의 비탄에 슬퍼할 ..

남한산성 頌壽塔송수탑과 전나무 그리고 이승만 이야기

남한산성 頌壽塔송수탑과 전나무 그리고 이승만 이야기(1) 조재국 선생님본 까페를 자주 찾아주시는 조재국 선생님이수어장대의 우남 이박사님이 식수하신 전나무의 안부를 물었을 때사실 유심히 보지 못해 오늘 잘 살펴보러 오른 산성길.우남(雩南)의 남한산성 사랑은 어디서 연유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여기에 기념식수를 하시고우남의 80세 생신에 맞추어 송수(頌壽)를 기념하는 송수탑까지 있었고 수원에서 출발하여 송수탑까지 도착하는 76.5km의우남 생신일에 매년 개최하는 마라톤 대회까지 있었다는 자료를 보면이박사님은 병자호란에 청군이 성안에 한발짝도 들여놓지 못한남한산성의 역사를 잘 알고 계셨을 것이 틀림없었다고 사료.(2) 전나무남한산성하면 금림조합을 주민 자치로 결성,보호하여 가꾸어온 소나무가 대표수인데우남은 왜 기..

성안길18(頌壽塔송수탑, 25/04/13, L'orphelin / T. S Nam)

요즈음 – 성안길18(頌壽塔송수탑) –一生의 明과 暗이 묻어서 없어질까?파내어 드러내면 알아서 할터인데감추고 비틀으라고 목숨을 걸었던가?배달9222/개천5923/단기4358/서기2025/04/13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 頌壽塔송수탑 : 수어장대 서편에 있는 대통령 이승만(李承晩, 1875~1965) 박사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塔址. 송수탑은 이 대통령의 80회 탄신을 기념하여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로 1955년에 세워졌는데 높이 8m의 석탑으로 대통령의 상징인 서조봉황으로 장식되어 있고 탑신에는 세로로 "대통령 리승만 박사 송수탑"이라고 쓰여 있었다. 1955.6.15 당시 경기도지사 이익홍 주관하에 수어장대 앞에서 각계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대통령의 80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대통령 이승만 박사 송수탑..

성안길17(수어장대 전나무, 25/04/11, You and me / Daydream)

요즈음 – 성안길17(수어장대 전나무) –이서가 온조대왕 곁에서 지키듯이산성을 아우르는 서장대 호위하는사계절 푸르고 곧아 살아있는 수호신.배달9222/개천5923/단기4358/서기2025/04/11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 숭렬전(崇烈殿) 전설 : 백제의 시조인 온조왕(BC 18~AD 28)과 1624년(인조 2년) 남한산성 축성 당시 책임자였던 수어사 이서(李曙, 1580년~1637년)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전하는 말에 따르면 인조가 남한산성으로 옮겨와 청나라 군사와 맞서 싸울 때였다. 그날도 인조는 밤이 깊도록 청나라 군사 와 대치하면서 우리 군사들을 돌보다가 몹시 피곤하여 깜박 잠이 들었다. 그런데 꿈에 웬 사람이 나타나“적이 높은 사다리를 타고 북쪽 성을 오르는데 어째서 막지 않는가" 라고 호..

석촌호수 ⑤洛花낙화(25/04/09, Immortality / Vanny vabiola)

요즈음 – 석촌호수 ⑤洛花낙화 –호수는 푸르르고 벚꽃은 호사롭다웃음 띤 사람들은 뭐가 그리 좋을까?처참히 내동댕이 쳐 구르다가 밟힐건데배달9222/개천5923/단기4358/서기2025/04/09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석촌호수 ⑤洛花낙화(1)찾아간 석촌호벚꽃 느러진 아래잔잔한 푸르른 호숫물은곧 낙화되어 풀풀 날리다가바닥에 굴러다닐 운명을 예감한슬픈 눈물인가? (2)흔히 역사는 길게 말하자면정의로 귀결되고그렇게 흘러간다 하지만 오직 자신의 야망을 위하여조선을 기획한 삼봉을 척살하고공신들과 처남들을 척살한 태종은 사냥놀이 하다 평안히 눈을 감았고자손들은 500년간 사직을 유지하였으니 단지 승리자의 전유물일까?당태종 이세민은 형제들을 척살하고 아버지를 황위에서 끌어내렸으며 형제들의 아내들을 첩실로 취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