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sr]들꽃세계

9월(큰엉겅퀴/버들엉겅퀴/붉은서나물/나도송이풀/투구꽃/뚱딴지/미역취/까치깨/새팥대나물)

이름없는풀뿌리 2015. 9. 23. 10:31

추석에 시골을 다녀와서 며칠은 블로그를 쉬었습니다.

가고 오는게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교통이 좋아져서 전처럼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비가 와서 성묘도 못하고 달도 보지 못해 아쉬운 맘은 어쩔 수 없더군요.

 

큰엉겅퀴입니다.

요즘이 제철입니다. 참 정겹습니다.

 

 

버들엉겅퀴입니다.

종류가 많습니다.

 

 

붉은서나물입니다.

 

 

쇠서나물과 무척 혼동이 됩니다.

쇠서나물은 꽃이 아름답지만 붉은서나물은 볼품없습니다.

오로지 번식에 필요한 최소한의 모양만 갖추고 있습니다. 흰꽃은 익은 씨앗이 날리기 전입니다.

1970년대에 처음 확인된 외래종으로 그 영역을 급속히 넓혀가고 있습니다.

 

제 눈에는 둥근잎유홍초와 함께 최근 가장 빠른 속도로 서식지를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외래종 4년소멸'에도 해당되지 않습니다. 넓은 지역에 흩어져 자라니까요.

 

 

나도송이풀입니다.

소백산에서 찍었습니다.

 

 

투구꽃입니다.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데 이 식물은 대부분 강한 독성을 지닙니다.

진범, 놋젓가락나물, 지리바꽃, 투구꽃, 돌쩌귀 등의 식물은 모양도 비슷하며, 뿌리줄기를 초오라 하는데 맹독 성분을 지니고 있습니다. 화살촉에 발라서 동물사냥에 사용했다고 합니다. 소량을 달여 먹으면 부자와 같이 강심제나 정력보강제로 매우 좋은 약효를 지니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독약으로 사용된 것입니다. 술과 함께 마시면 독성이 강해지고 더 빨리 몸에 퍼집니다.

임금이 내리는 사약도 이 종류의 식물이었을 것이라고 추정됩니다.

뿌리줄기를 달인 것을 술과 함께 마시면 짧게는 두어 시간,

길게는 한나절에 걸쳐 몸이 마비되며 서서히 죽음에 이르렀을 것입니다.

TV 사극 드라마에는 사약을 마시면 바로 피를 토하고 '캭' 죽는데 그렇게 독성이 강하지는 않지 싶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독약을 마신 후 궁궐이 있는 방향을 향해 절을 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군왕에게 원망을 호소했을 것 입니다. 그 당시에는 죽음이 좀더 장엄하고 무서운 장면이었을 것 같습니다. 죽음의 순간에도 후손들이나 파벌들에게 화가 미치지 않도록 절을 하며 충성을 서약하거나, 악을 쓰며 저주를 퍼붓는 장면이 상상됩니다.

 

 

뚱딴지입니다. 돼지감자라고도 합니다.

볼품은 없지만 감자같은 열매가 열리고, 먹을 수도 있지만 맛은 별로입니다.

 

 

눈괴불주머니입니다.

 

 

미역취입니다.

 

 

까치깨입니다.

흔한 꽃인데 눈뜨고 살펴봐야 찾을 수 있는 들꽃입니다.

 

 

새팥입니다.

 

 

대나물입니다. 대나무처럼 생겼습니다.

북한산에서 찍었습니다.

 

 

흔히 들국화라 부르는 구절초입니다.

들국화라는 꽃은 없고 국화과의 들꽃을 통칭해서 들국화라 합니다.

앞으로는 이런 꽃을 보고 들국화라는 말은 하지 마십시요. 들국화라는 꽃은 없으니까요.

 

막 피고 있어 볼품은 없습니다.

이꽃을 올리는 것은 저 남쪽지역 사람들에게 자랑하기 위해서입니다.

봄꽃은 늘 남쪽에서 먼저 피는데, 가을꽃은 북쪽에서 먼저 피기 시작합니다.

 

 

이고들빼기입니다.

 

 

사마귀풀입니다.

논이나 습지에 흔해빠진 꽃인데 인연이 잘 닿질 않았습니다.

힘들여 찾아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하고는 너무 기뻤습니다. 밥을 한끼 굶어도 배고프지 않았습니다.

 

 

층꽃입니다.

한강가 호안공사를 한 돌 무더기 사이에서 발견했는데 너무 아름다왔습니다.

어느 귀한 부자집 뜰에서 뛰쳐나온 왜래종 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만큼 화려하고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이 층꽃의 원산지는 한국입니다.

 

 

자연상태에서 자라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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