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sr]들꽃세계

참나무와 도토리/산에 나는 열매 / 박원

이름없는풀뿌리 2015. 9. 24. 14:21

 

올해는 도토리가 풍년입니다.

도토리가 열리는 양은 매년 큰 차이를 보입니다.

해거리를 심하게 하는 나무입니다.

 

도토리 중에서도 가장 크고 맛있는 상수리입니다.

임금님의 수라상에 오른다 해서 상수라라는 말에서 나온 것 같습니다.

나무 중에서도 가장 좋다는 의미로 참나무라 하는데, 이는 참나무 과 참나무 속이라는 분류상 이름입니다.

 

 

왼쪽부터 나뭇잎과 열매가 가장 작은 졸참나무, 위가 상수리, 우측이 신갈나무, 혹은 떡갈나무, 아래쪽이 굴참나무 열매입니다.

크기와 생김새에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떡갈나무 열매입니다.  

 

 

떡갈나무

떡을 찔 때나 보관할 때 쓴다고 떡갈나무라 합니다.

 

 

신갈나무  

옛날에는 신발에 깔아 신었다고 신갈나무라 합니다.

 

 

갈참나무

 

 

졸참나무

나무잎과 열매가 작고 뽀쪽합니다. 

 

 

겉껍질이 두꺼워 코르크로 쓸 수 있으며 너와집 지붕을 이을 때도 쓰는 굴참나무입니다.

 

 

상수리나무는 우리 주위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책을 읽고 자동차 운전을 해낼 수 없는 것처럼 사진과 글을 읽는 것으로 이 나무를 구분해내지는 못합니다.

만져보고 계절 따라 지켜보고 늘 관심을 둬야 식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도토리는 곰이나 멧돼지 다람쥐 등 설치류의 먹이입니다.

사실 다람쥐와 도토리 나무는 공생관계입니다.

땅에 떨어진 도토리가 싹을 틔울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자신의 주위에 떨어진 싹이 터서 자란다는 것은 어머니와 경쟁관계가 돼서 번식의 의미가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땅 위에 떨어진 도토리는 이듬해 봄을 맞기도 전에 바람과 눈비에 의해 썩어버리니까요.

 

설치류는 겨울에 먹을 양식으로 도토리를 자신만이 아는 땅속에 보관하는데 이따금 그 장소를 망각 하거나

포식동물인 부엉이나 뱀에게 잡아먹히기도 합니다. 

그렇게 먹이가 되지 않은 극소수의 땅에 묻힌 도토리는 이듬해 봄에 싹을 틔우게 됩니다.

도토리는 설치류의 망각이나 사고에 의존해서 번식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식물과 곤충 혹은 동물들은 번식에서 공생관계를 가지는 경우는 너무 흔합니다. 

 

 

 

 

귀룽나무, 둥굴레, 방울빗자루, 팥배나무, 은방울꽃, 청가시, 덩굴별꽃, 청미래, 위가 때죽나무입니다.

 

시월초 북한산 산길로 다니다가 호주머니에 따 넣은 열매들입니다.

처음에는 다 아는 것들이었는데 모아놓으니 헷갈립니다.

방금 알고 있던 이름도 누가 물으면 깜박 잊었다가 산에서 내려오면 생각나기도 합니다.

어떤 때는 며칠 지나 생각날 때도 있습니다.

잘 알고 있던 이름도 눈앞에 나타나면 생각이 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자라는 식물은 많아야 4천 종 이내라고 합니다.

 

외국어 익히면서 단어 공부한 것에 비하면 얼마 되지도 않습니다.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다른 사람들도 그렇다는 얘기 들으면 위로가 됩니다.

식물이름 까 먹는 건 괜찮은데 이따금 아들 이름도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고 조카 이름도 다 못 외웁니다.  

 

 

복습을 해봅니다. 

줄기가 달렸어 식별하기 조금 쉽습니다.

좌로부터 은방울, 덩굴별꽃, 방울빗자루, 둥굴레, 청미래, 청가시입니다.

 

 

기억은 잘 잊힙니다.

괴로운 일도 많은데 잊을 건 잊어야 합니다.

나이 들도록 괴롭고 힘들었던 일 다 기억하면 죽습니다.

길거리에 지나는 할머니들 누구든 잡고 물어보면 기구한 이야기만 해도 다들 소설책 몇 권씩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왼쪽 위에서부터 은방울, 방울빗자루, 귀룽나무, 청가시, 청미래, 팥배나무, 덩굴별꽃, 때죽나무입니다.

 

 

덩굴별꽃

 

 

 청가시

 

 

귀룽나무 

 

 

때죽나무 열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