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 임소로 가는 정정랑을 전송하다[送鄭正郞之任古阜]
옛날 내가 창해로 귀양갈 적에 / 昔我謫滄海
그대는 서울에 있었더라오 / 夫君在玉京
돌아오니 십 년간 막혔었는데 / 歸來十年阻
아득아득 일휘(一麾)로 떠나가다니 / 漂渺一麾行
밤낮으로 염장이 불어를 오고 / 日夕吹炎瘴
동남쪽엔 갑병이 전투를 하네 / 東南鬪甲兵
갈림길 다다라 보내고 나니 / 臨岐相送罷
머리를 돌리어라 설레는 이 마음을 어쩌리 / 回首若爲情
[주]일휘(一麾) : 정휘(旌麾)를 쥐고 수령으로 나간다는 뜻. 안연년(顔延年)이 완시평(阮始平)을 위하여 지은 시에 “자주 승진되어도 내관직에는 못 들고 한 정휘 쥐고 수령으로 나가는구나[屢薦不入官一麾乃出守].” 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