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성길5(꽃의 날2, 22/04/20, 1암문-큰골-한봉-봉암성-장경사, Dreams That We Share / Back to Earth)
이름없는풀뿌리2022. 4. 23. 14:52
요즈음 – 외성길5(꽃의 날2) –
다시는 올 수 없는 그 날은 아득한데
생생한 발자국과 그리운 피와 땀들
흐르는 지금이 모여 이룩해갈 꽃의 날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4/20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외성길5(꽃의 날2)(1)
벚꽃도 진달래도 화무십일홍이란 듯 저무는데
보름 만에 와보는 한봉 외성길.
이곳만은 아직 진달래의 향연.
은방울도 연두색 새잎을 내밀고 있는데
양지꽃, 각시붓꽃, 솔붓꽃, 매화말발도리가
한봉에서 남한산, 봉암성까지
끝없이 이어지다.
귀한 큰구슬붕이, 솜나물도 고개를 내민다.
또 다른 화무십일홍.
동림사지를 지나니 지난 해 줄곧 동무해주었던
생강나무, 자주조희풀이 기운찬 싹을 내밀고 있다.
한봉성에서 봉암성까지 가는 길 내내
허물어져 내리는 성가퀴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금붓꽃 群落에 취하여
발길이 떨어지질 않는다.
(2)
꽃은 피고 지고...
또 다른 화무십일홍 권부십년...
꽃이 피기까지 괴로움과 땀의 노고가 있었고
그러한 꽃의 시절, 정작 그 시절 인생의 절정임을 몰랐다.
이제야 바라보니 나에게도 있었던 꽃의 날.
당시엔 괴로움과 땀범벅이었는데
지금 돌아보니
나에게도 있었던 꽃의 날.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꽃의 시절.
후일 돌아보면 바로 지금이 꽃의 날일 수도...
그러므로 이제는 지금을 즐길 줄도 알아야겠다.
(1암문(장경사암문)-큰골-16암문-한봉-벌봉-동림사-동장대-장경사)
약10km, 2시간30분, 천천히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4/20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1) 제1암문(장경사암문)에서 큰골로 가는 길(13:20)
2) 돌문화공원(13:33)
3) 제16암문에서 한봉가는 길(13:50)
4) 한봉 주위는 아직 진달래 천국(14:00)
5) 은방울
6) 남한산을 향해 가는 길(14:10)
7) 양지꽃, 제비꽃
8) 한봉 근처의 금붓꽃
9) 16암문과 15암문 사이의 각시붓꽃
10) 봉암성은 금붓꽃 천국
11) 벌봉(14:55)
12) 벌봉 근처 큰구슬붕이(15:00)
13) 13암문과 동림사지 가는 길은 역시 금붓꽃 천국
14) 봉암성 곳곳 피어난 매화말발도리
15) 동림사지 근처의 생강나무(15:15)
16) 동림사지 근처의 자주조희풀 싹
17) 동림사지 근처의 매화말발도리
18) 동림사지 근처의 금붓꽃
19) 동장대지 서어나무(15:35)
20) 장경사신지옹성(15:40)
21) 장경사 주차장(15:55)
22) 오늘의 여정 : 1암문(장경사암문)-큰골-16암문-한봉-벌봉-동림사-동장대-장경사
花無十日紅(화무십일홍) 出典
人無十日好(인무십일호)요
花無十日紅(화무십일홍)인데
月滿卽虧 (월만즉휴)이니
權不十年 (권불십년)이니라.
사람의 좋은 일은 10일을 넘지 못하고
꽃의 아름다움도 10일을 넘지 못하며
달도 차면 기우니
권력도 10년을 넘지 못한다.
화무십일홍의 유래는 남송의 시인인 양만리(楊萬里)가 지은
납전월계(臘前月季)라는 시에서 유래하였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납전월계(臘前月季)
只道花無十日紅, 此花無日無春風
一尖已剝胭脂筆, 四破猶包翡翠茸
別有香超桃李外, 更同梅斗雪霜中
折來喜作新年看,忘却今晨是季冬
단지 꽃은 열흘 붉은 꽃이 없다고 말하는데, 이 꽃은 봄바람이 불지 않는 날이 없구나.
연지빛 붓 같은 꽃봉오리 피려 하니, 네 가지 꽃받침이 비취색 싹으로 덮였구나.
복숭아와 오얏을 뛰어넘는 향기가 따로 있으니, 눈서리 속에서도 매화와 다투네.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도 꺾었는데, 오늘 새벽이 섣달인 줄도 잊고 말았네.
이 시는 양만리가 월계화라는 꽃을 감상하면서 지은 시인데,
양만리는 납전월계를 통해서 월계화가 가진 생명력을 찬미하였다고 한다.
또한 수호전에는 '인무천일호(人無千日好) 화무백일홍(花無百日紅)'이라는 구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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