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아름다운 문학

<김종삼>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 생일

이름없는풀뿌리 2023. 8. 15. 10:12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 김종삼(金宗三) -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시가 뭐냐고 ​ 나는 시인이 못됨으로 잘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 무교동과 종로와 명동과 남산과 ​ 서울역 앞을 걸었다. ​ 저물 녘 남대문 시장 안에서 ​ 빈대떡을 먹을 때 생각나고 있었다. ​ 그런 사람들이 ​ 엄청난 고생되어도 ​ 순하고 명랑하고 맘 좋고 인정이 ​ 있으므로 슬기롭게 사는 사람들이 ​ 그런 사람들이 ​ 이 세상에서 알파이고 ​ 고귀한 인류이고 ​ 영원한 광명이고 ​ 다름 아닌 시인이라고. ​ 生日생일 - 김종삼(金宗三) - 꿈에서 본 몇 집 밖에 안되는 화사한 小邑소읍을 지나면서 ​ 아름드리 나무보다도 큰 독수리가 날아가는 것을 보면서 ​ 來日내일에 나를 만날 수 없는 ​ 未來미래를 갔다. ​ ​ 소리없이 출렁이는 물결을 보면서 ​ 돌부리가 많은 廣野광야를 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