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샹송
- 이수익(李秀翼) -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그곳에서 발견한 내 사랑의
풀잎되어 젖어있는
悲哀비애를
지금은 昏迷혼미하여 내가 찾는다면
사랑은 또 처음의 衣裳의상으로
돌아올까
우체국에 오는 사람들은
가슴에 꽃을 달고 오는데
그 꽃들은 바람에
얼굴이 터져 웃고 있는데
어쩌면 나도 웃고 싶은 것일까
사람들은
그리움을 가득 담은 편지 위에
愛情애정의 핀을 꽂고 돌아들 간다
그때 그들 머리 위에서는
꽃불처럼 밝은 빛이 잠시
어리는데
그것은 저려오는 내 발등 위에
幸福행복에 찬 글씨를 써서 보이는데
나는 자꾸만 어두워져서
읽질 못하고,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그곳에서 발견한 내 사랑의
기진한 발걸음이 다시
도어를 노크
하면,
그때 나는 어떤 미소를 띠어
돌아온 사랑을 맞이할까
덧붙임)
감수성이 銳敏하던 고교시절,
가을이면 괜스레 눈물 글썽이며
읊어 보던 이수익님의 시이다.
그 뒤 문학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해 왔다.
몇 년 전, 90kg을 넘나드는 체중 때문에 걷기 운동을 했다.
그 뒤 어찌 어찌하여 달리기로 발전하여
지금은 거의 매일 1시간이상을 뛴다.
그렇게 산야를 감상하며 뛰다 보니
뛰는 동안 잠자고 있던
感性이란 촉수가 꼬물꼬물 되살아 나
불혹의 나이에 다시 筆(지금은 자판?)을 들었다.
오랜시간 뛰다 보면 땀이 흠뻑나고,
땀이 나면 나의 몸을 감싸고 있는
욕망과 갈등, 애증이 빠져나감을 느낀다.
한마디로 시원하다.
그리고 3시간 이상을 달리다 보면 배가 고파진다.
그러면 나에게는 어릴적 맛보았던
보릿고개의 슬픈 추억이 떠오르며 머언 과거의 추억으로 빠져든다.
그 과거는 나의 현재, 미래를 점령하며 한없이 감성을 자극한다.
요즈음은 달리지 않고는 한 자도 쓸 수 없다.
캄파눌라 : 요즘도...3시간 이상을 달리시는지요.
저는..보릿고개의 슬픈 추억은 없지만...어릴적 궁핍함을 겪은적은 있습니다...
그리하여..없었던 시절의 서글픔은 지금도..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지요... 2006/06/13 18:02:13
풀뿌리 : 저는 3년전만 해도 거의 매일 10km, 주말 21km를 뛰었습니다.
달리면 몸은 고단해도 생각이 맑아지고 그 배고픔은 아련한 추억과 닮아 있어 좋았지요.
달리기가 좋은 이유는 정직한 운동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무리 탁월한 달리기 능력의 소유자도 매일 연습을 하지 않으면 뛸 수 없지요.
그런데 약 2년 전부터 직장에 매달리다 보니 쉬었는데 요즘 2달 전부터 다시 5km를 매일 뜁니다.
갑자기 무리하면 안되거든요. 올 연말 하프(21km) 목표입니다. 감사합니다.
배달9203/개천5904/단기4339/서기2006/6/14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잔잔한 음악 / 맑은 영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