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 병아리풀꽃2 –
지나쳐 가려다가 뭔가의 시선 있어
멈춰서 살펴보며 역사책 넘겨보듯
응시한 병뚜껑만한 공간속의 이야기.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8/18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병아리풀꽃2(1)
한탄강 여행으로 소원했던 성밖길.
새벽 행궁에 도착하니
최근 폭우로 수마가 할퀸 흔적 곳곳.
현절사 입구에 당분간 탐방 금지 현수막 보았지만
올라보니 登路도 여기저기 파여지고
파란 낙엽이 나뒹굴고 있다.
산성은 안전한지 더욱 궁금, 발걸음 재촉.
(2)
보도에는 동성측의 일부 붕괴가 있었다는데
북성, 서성 측 본성은 아직 건전.
하지만 성밖 사면 붕괴 다수 발생으로
신속 조치하지 않으면 본성 붕괴 염려.
돌아와 유산센타 자유게시판에 신고.
(3)
그러한 폭우에도 가녀린 병아리풀은
꿋꿋이 견디며 앙증맞은 꽃을 피우고 있다.
오랜 세월 이러한 변란을 얼마나 극복하며
병아리풀, 큰제비고깔은 살아남았을까?
너무 작아 산길 가다가 지나칠 뻔 했는데
느끼는 빛이 있어 가만히 쪼그리고 앉아 들여다보니
하품하는 고양이, 입 벌린 석류, 입 연 진주조개, 쏟아지는 별똥별...
병뚜껑만한 조그만 공간 속에 우주 같은 이야기가 있었다.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8/18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Scent / Diego Mode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