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가 본 雲霧 속의 여름 鷄龍
6) 머리봉-숫용추[09:45-10:40, +55=250분]
雲霧로 둘러친 커튼 뒤에서나마
정도령께 하직인사를 고하고
머리봉의 直壁에 달라붙으니
거기에 自生하는 부처손이며 바위이끼 등은 아직 溫全하다.
부처손이 한약재로 쓰인다 하여
웬만한 곳에서는 볼 수 없는데
이 곳에서는 아직 잘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니
신도안에 계룡대가 건설되고 이 일대가 統制區域으로 설정되었슴도
다 未來를 내다보는 정도령의 뜻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토착 신앙인들에 의하면
지금도 이성계 혼령이 무학 혼령과 함께 이 계룡산 능선에
자주 踏査를 온다는데 그게 전혀 虛言은 아니라고
오염되지 않은 계룡능선은 말하고 있는 듯 하다.
돌양지와 나리꽃으로 뒤범벅된 머리봉에 오르니
오늘은 짙은 운무로 전혀 조망 불가.
이 곳 조망이 좋은데 그게 좀 아쉽지만
까짓 俗世 내려다본들 무엇 하랴?
오늘은 이렇게 운무에 쌓여 天上에라도 올랐다 생각하자.
요즈음 -머리봉-
오므려 앉으려오? 펼치어 나르려오?
무엇을 막아내려 부리는 벼리었소?
발밑에 얼씬거려도 꿈쩍 않는 그대여!
배달9203개천5904/단기4339/서기2006/7/8
보이지 않는 머리봉을 뒤로 하고
밋밋하지만 때론 발톱 같은 岩峯을 드러내는 능선을 내려오는 길 내내
나리꽃, 산꿩의비름 등 온갖 야생화가 또한 만발해 있고
하루도 지나지 않은 듯한 멧돼지 배설물이 널려있다.
어느 조망처에 다다르니
건너편 금남정맥이 흐르는 용천령 504고지가 보이고
그 아래 숫용추 계곡으로 6월의 짙은 綠陰은 墜落하여 가고 있다.
평탄한 오솔길을 나뭇가지와 싸워가며 내려오니
묘지 한 基가 보이고
오래된 朴氏 비석이 된 슬랩에 서있는 부근에 다다랐다.
배달9205/개천5906/단기4341/서기2008/6/26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1. 문다래미를 뒤로 하고
2. 이끼와 부처손, 돌양지로 뒤범벅된 머리봉 북벽
3. 운무 속의 머리봉 능선
4. 06/9/10 답사한 머리봉
5. 하신길에 본 산딸기, 담쟁이, 말나리, 산꿩의바름
6. 얼마 지나지 않은 맷돼지 배설물
7. 금남정맥이 희뿌옇게 보이는 조망처.
8. 금남정맥 504봉
9. 위태한 박씨 묘지석 Le Riusseau De Mon Enfance(그리운시냇가) - Salvatore Adam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