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연명의 시를 베끼다[寫陶詩]
잔디 덮은 오두막집 비고 밝아서 / 茅簷虛且明
뜻대로 도 연명의 시를 써 보네 / 隨意寫陶詩
도연명은 진실로 높은 선비라 / 陶翁信高士
희황이 바로 그 짝이었다오 / 羲皇乃其儔
대화의 속에서 순종을 하니 / 委順大化中
생각도 없고 또 함도 없네 / 無慮亦無爲
뉘라서 천추가 멀다 말했는가 / 誰言千載遙
내 마음 기약을 얻었고 말고 / 同得我心期
값지고 귀중한 상우(尙友)의 뜻은 / 珍重尙友志
해가 늦었다 해서 서로 어기지 마세 / 歲晩莫相違
[주]상우(尙友) : 위로 옛사람과 더불어 벗을 삼는다는 뜻. 《孟子 萬章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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