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정도전 三峯集

26)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염동정의 시운을 받들어 차운하다[奉次廉東亭詩韻]

이름없는풀뿌리 2018. 1. 19. 06:28

염동정의 시운을 받들어 차운하다[奉次廉東亭詩韻]

 

동정은 염 좌사(廉左使) 흥방(興邦)의 호이다.

 

그 옛날 시끄러운 조시에 있을 적엔 / 昔在朝市喧

한적한 전야를 무척이나 생각했네 / 苦憶田野寂

지금 오니 본래 바라던 그대로인데 / 今來愜夙尙

죄의 그물이 촘촘하다고 한탄할쏜가 / 肯歎罪罟密

벼와 기장 모두 무성도 하여 / 禾黍正離離

농사일도 멀지 않아 끝이 나겠네 / 歲功將告畢

더더군다나 진귀한 물산이 많아 / 況復物産奇

등귤도 소반에 오를 거로세 / 行看薦橙橘

내 고향이 아니라고 말하지 마오 / 莫言非吾土

남은 날을 여기서 보냄직하다 / 可以送餘日

명을 믿으니 다시 무얼 의심하리요 / 信命更何疑

총리란 칼머리에 발린 꿀 같은 걸세 / 寵利刀頭蜜

원컨대 그대는 부디 내 말을 들으오 / 願公取吾言

내 말이 다시는 나오질 않아 / 吾言勿再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