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정도전 三峯集

30)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차운하여 정달가 몽주 에게 부치다[次韻寄鄭達可 夢周]

이름없는풀뿌리 2018. 1. 19. 06:32

차운하여 정달가 몽주 에게 부치다[次韻寄鄭達可 夢周 ]

 

유락(流落)과 이별 속에 해가 가고 달이 가니 그리운 정회는 어찌 끝이 있겠습니까? 자야(子野)의 편에 서찰을 받들어 두세 번 읽어보니 기쁨과 느껴움이 어울려 격동하므로 운(韻)에 의해 지었거니와 사(辭)는 달(達)에 그쳤을 따름입니다.

 

 

마음을 같이한 벗이 / 夫何同心友

하늘 한구석에 각각 있는지 / 各在天一方

때때로 생각이 여기 미치니 / 時時念至此

저절로 사람을 슬프게 하네 / 不覺今人傷

봉황새는 천 길을 높이 날아서 / 鳳凰翔千仞

돌고 돌아 조양(朝陽)으로 내려가는데 / 徘徊下朝陽

이 사람은 출처에 너무 어두워 / 伊人昧出處

한 번 움직이면 법에 저촉되누나 / 一動觸刑章

지란은 불탈수록 향기 더하고 / 芝蘭焚愈馨

좋은 쇠는 갈수록 빛이 더 나네 / 良金淬愈光

굳고 곧은 지조를 함께 지키며 / 共保堅貞操

서로 잊지 말자 길이 맹세를 하세 / 永矢莫相忘

 

 

[주]조양(朝陽) : 《시경(詩經)》 대아(大雅)권아(卷阿)에 “오동은 저 조양에서 자라고 봉황은 고강에서 운다[梧桐生矣 于彼朝陽 鳳凰鳴矣 于彼高岡].”이라 하였는데, 그 주에 “산의 동쪽을 조양이라 한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