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정도전 三峯集 530

397)정도전 삼봉집 제12권/경제문감 별집 하/의논(議論/인군은 속 마음을 비우고 스스로 낮추어 아래에 있는 어진 이에게 순응하여

인군은 속 마음을 비우고 스스로 낮추어 아래에 있는 어진 이에게 순응하여 따르는 것이다[人君能虛中自損以順從在下之賢] 손괘(損卦)의 육오(六五) 효사에, ‘혹시 도움받을 만한 일이 있으면 여럿이 돕는지라 귀협(龜筴)도……’ 하였다. 육오(六五)가 손(損)의 시기에 중정(中正)과 ..

396)정도전 삼봉집 제12권/경제문감 별집 하/의논(議論/천하의 곤란을 구제하되 성현의 신하가 보좌하지 않고서는 되지 않았다

천하의 곤란을 구제하되 성현의 신하가 보좌하지 않고서는 되지 않았다[濟天下之蹇未有不由聖賢之臣爲之佐] 건괘(蹇卦)의 구오(九五) 효사에, ‘큰 곤란 때 벗이 옴이로다.’ 하였다. 강양(剛陽)하고 중정(中正)한 인군이지만 바야흐로 큰 곤란 속에 있게 되어, 강양하고 중정한 신하의 도..

395)정도전 삼봉집 제12권/경제문감 별집 하/의논(議論/가정에서의 도리가 이미 지극하여지면 걱정하거나

가정에서의 도리가 이미 지극하여지면 걱정하거나 수고하지 않아도 천하가 다스려지는 것이다[有家之道旣至則不憂勞而天下治矣] 가인괘(家人卦)의 구오(九五) 효사에, ‘왕이 가정을 갖기를 지극하게 하면, 근심하지 않아도 길하리라.’고 하였다. 대체로 왕자(王者)의 도리는 자기의 몸..

394)정도전 삼봉집 제12권/경제문감 별집 하/의논(議論/천하의 뜻에 통하고, 다시 자신의 총명을 믿지 말아야 한다

천하의 뜻에 통하고, 다시 자신의 총명을 믿지 말아야 한다[通天下之志 勿復自任其明] 진괘(晉卦)의 육오(六五) 효사에, ‘후회가 없게 해야 하지만, 득실(得失)을 생각하지 말 것이니, 앞으로 가면 길하여서 이롭지 않은 것이 없으리라.’ 하였다. 육오(六五)는 유순(柔順)만으로 높은 자리..

393)정도전 삼봉집 제12권/경제문감 별집 하/의논(議論/사람들이 자신을 봉양하여 주는 것을 힘입어

사람들이 자신을 봉양하여 주는 것을 힘입어 천하를 구제한다[賴人養己 以濟天下] 이괘(頤卦)의 육오(六五) 효사에, ‘상도(常道)에 어긋나나 곧은 데 있으면 길하다.’ 하였다. 육오(六五)의 이(頤)의 시기는, 인군의 자리에 있으면서 천하를 양육하는 때이다. 그러나 그의 음유(陰..

392)정도전 삼봉집 제12권/경제문감 별집 하/의논(議論/악을 방지하는 도리는 그 근본을 알고

악을 방지하는 도리는 그 근본을 알고 그 요령을 얻음에 있을 뿐이다[止惡之道在知其本得其要而已] 대축괘(大畜卦)의 육오(六五) 효사에, ‘거세한 돼지의 어금니이니 길하니라.’ 하였다. 육오(六五)는 인군의 자리에 있으면서 천하의 사악(邪惡)을 방지하는 것이다. 대체로 억조(億兆)의..

391)정도전 삼봉집 제12권/경제문감 별집 하/의논(議論/자신의 지혜를 마음대로 부리지 않는다[不自任其知]

자신의 지혜를 마음대로 부리지 않는다[不自任其知] 임괘(臨卦)의 육오(六五) 효사에, ‘지혜 구본(舊本)에는 지(知)자가 빠짐. 로 임한다. 대군의 마땅함이니 길하니라.’ 하였다. 대체로 한 사람의 몸으로 넓은 천하에 임하여 만약 구구하게 스스로 도맡아 하려고 한다면, 어찌 온갖 일에 ..

390)정도전 삼봉집 제12권/경제문감 별집 하/의논(議論)/위엄과 덕이 아울러 드러나야 한다[威德並著]

위엄과 덕이 아울러 드러나야 한다[威德並著] 겸괘(謙卦)의 육오(六五) 효사에, ‘부하면서도 교만하지 않아서 이웃을 얻는다. 침벌하는 데 이로우니, 이롭지 않음이 없으리라.’ 하였다. 존귀한 임금 자리에 있는 분이 겸손하고 유순하게 아랫사람들을 접하면 대중이 돌아오기 마련이..

389)정도전 삼봉집 제12권/경제문감 별집 하/의논(議論)/인군은 믿음으로써 아랫사람을 접하고

인군은 믿음으로써 아랫사람을 접하고 또한 위엄이 있어 두려워함이 있게 해야 한다[人君孚信以接下又有威嚴 使之有畏] 대유괘(大有卦)의 육오(六五) 효사에, ‘그 믿음으로 사귐이 위엄 있게 하여야 길하리라.’ 하였다. 인군이 유순하게 하되 중(中)을 지키며 믿음성 있게 아랫사람들을..

388)정도전 삼봉집 제12권/경제문감 별집 하/의논(議論)/천하의 비색을 휴지한다[休息天下之否]

천하의 비색을 휴지한다[休息天下之否] 비괘(否卦) 구오(九五) 효사에, “비색(否塞)을 휴지하는지라, 대인의 길(吉)이니, 그 망하게 될까 망하게 될까 하며 뽕나무 뿌리에 매듯 하리라.” 하였다. 구오(九五)가 양(陽)의 강단과 중정(中正)한 덕으로써 높은 자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