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 산성길60(무인각석과 폼페이) –
호란(胡亂)은 끝났어도
청(淸)나라 등쌀에 묻혀진
편수(辺手), 석수(石手), 야장(冶匠), 니장(泥匠)등
광주부윤 홍전(洪瑑)과 102명의 이름들.
화려한
폼페이 벽화보다도
아름다운 무인각석(戊寅刻石)
배달9221/개천5922/단기4357/서기2024/05/29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산성길60(무인각석과 폼페이)(1)
모처럼 나서보는 산성길.
그 좋던 봄날.
꽃이지고, 연록이 진록으로 바뀌고
진록의 컴컴한 터널을 쉬엄쉬엄 오르니 남문.
비밀의 공원도 썰렁.
백두옹 한 개체 허연 머리털을 풀어헤치고
모처럼 찾아준 나를 반기는 듯.
깨끗이 예초된 제2남옹성에 비단처럼 깔렸던
금계국, 붓꽃, 으아리, 백선, 고삼들은 어디로 가버렸나?
그 아쉬움 달래주려는 듯 세계문화유산센타에서
무인각석 옆에 새로 해설판을 세워놓았다.
(2)
호란시 검단산에서의 청군의 홍이포 발사로
혼비백산했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호란 2년 뒤 광주부윤 홍전이하 102명의 노력으로
축성된 제2남옹성.
하지만 청의 계속된 감시로
축성 2년만에 스스로 무너트려야했던 제 1, 2남옹성.
그 와중에 무인각석도 땅 속에 묻혀서 귀중한 타임머신 캡슐이 되었다가,
숙종대에 복원될 때에도 땅 속에 묻혀있다가,
그렇게 300년 넘게 지하에서 잠자다가
1986년 한양대박물관 남한산성 지표조사에서 발견.
거기 적힌 광주부윤 홍전이하 감독 나으리들 뿐만 아니라
기능공들인 목수편수 양남, 석수편수 강복, 야장 이기탄, 니장 김돌시...
공역에 총 102명 각인, 보조 인부들을 감안하면 300여명 참여했음 짐작.
(3)
현재 반 밖에 발굴되지 않았고
지금도 계속 발굴이 진행 중이라는
폼페이 유적에서 최근 생생한 벽화들이 발굴되었다는데
이 산성 어딘가에도
이런 각석들, 산성에 배치되었던 2문의 홍이포, 그리고 다른 흔적들...
산성 어느 골짜기에서 그 모습을 드러낼것인가?
화성능행도처럼 산성행차도라도 발굴되는 날이 올까?
정조의 화성능행도는 많이 남아 있는데
여주 능행길에 자주들르고 산성 행궁에서 주무시고 가셨을
산성행차도도 분명 남아 있을 것인데
아직 어디에도 산성행차도의 흔적조차 없는 아쉬움.
그런 생각을 하며
단대공원-불망비-남문-남장대-시구문-종로,
3시간여, 약8km, 천천히 거닌 하루.
배달9221/개천5922/단기4357/서기2024/05/29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1) 집을 나서니(07:30) 이렇게 아름다운 장미터널이 반겨주었다.
2) 언제나 천하명당으로 다가오는 봉화로 옆의 경주김씨 墓園(08:10)
3) 녹음으로 우거진 길, 땅비싸리가 웃고...
4) 500년된 느티나무 3그루(1그루는 몇 년전 고사로 절단)가 수호하는 至和門(09:00)
5) 비밀의 공원을 지키는 꿀풀, 백두옹
6) 제2남옹성이 예초되어 깨끗하긴한데 여기 자생하던 야생화가 많이 사라짐(09:50)
7) 양탄자같이 깔렸던 구슬붕이도 몇 개체 보이지 않음
8) 세계문화센타에서 무인각석 안내판 새움(아쉬운 점은 발굴과정, 복구과정등 역사 언급이 없슴)
9) 저 글자에 함유된 공역의 과정, 그리고 기능공들, 동원된 백성들의 그림이 그려지다.
10) 잘 있거라. 무인각석! 또 보자...
11) 그 많던 금계국, 붓꽃, 백선, 으아리는 어디가고 방울비짜루 한그루가 지키고 있었다.
12) 제1남옹성 가는 길의 서어나무와 기린초
13) 10암문의 금계국 화원
14) 나의 고정포토포인트 10암문 조망(10:30)->시구문->종로(11:00)
17) 오늘의 여정(단대공원-불망비-남문-남장대-시구문-종로, 약8km. 3시간 30분)
베스비우스 화산의 폭발이 있던 날 폼페이 거리의 상상도
벽화들이 발견된 폼페이 연회장. /AP 연합뉴스
* 어제 그렸대도 믿겠네… 선 하나하나 선명한 2000년 전 폼페이 벽화
조선일보 / 문지연 기자 / 입력 2024.04.13
이탈리아 고대 도시 폼페이 유적지에서 놀랍도록 보존 상태가 좋은 벽화 여러 점이 발견됐다. 프레스
코 기법으로 제작돼 선과 색이 거의 그대로 남아있는 모습이다. 12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 외신
에 따르면 벽화들은 폼페이에서 가장 긴 도로 중 하나인 비아 디 놀라의 개인주택 연회장에 그려져
있었다. 검게 칠해진 벽 사방에 그리스 신화 속 인물을 다룬 그림이 하나씩 새겨진 형태다. 벽면에
석회를 바른 뒤 수분이 마르기 전 채색하는 방식의 프레스코화로, 인류 회화사에서 가장 오래된 그림
기술이 쓰였다.
태양신 아폴론이 트로이 공주 카산드라에게 구애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벽화 속 장면은 다양했다. 한 그림에는 트로이 왕자 파리스가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나를 처음 만나는
장면이 묘사돼 있다. 헬레나를 향한 파리스의 유혹은 트로이 전쟁의 불씨가 된다. 또 다른 작품에는
태양신 아폴론이 트로이 공주 카산드라에게 구애하는 모습이 담겼다. 헬레나의 어머니 레다가 백조로
변신한 제우스와 함께 있는 벽화도 있다. 가브리엘 추흐트리겔 폼페이 고고학공원 소장은 이 작품들
이 기원전 15년에서 서기 40~50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연회장 벽을 검게 칠한 건
기름 램프의 그을음을 감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 폼페이인은 해가 진 뒤 연회를 위해 모
였고 와인을 몇 잔 마신 뒤 깜빡이는 불빛 속에서 그림을 바라봤을 거다.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
럼 보였을 것”이라고 했다.
백조로 변신한 제우스가 레다를 유혹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일부 고고학자들은 이번에 발견된 벽화가 폼페이의 가장 놀라운 발견 중 하나라고 평가하고 있다. 젠
나노 산줄리아노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도 “폼페이는 발굴 때마다 아름답고 의미 있는 것들이 나오기
때문에 놀라움과 감탄을 멈출 수 없는 진정한 보물창고”라고 말했다. 폼페이는 고대 로마제국에서
가장 번성했던 도시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하며 한순간에
폐허가 됐다. 16세기 수로 공사 도중 유적이 출토된 것을 계기로 1748년 첫 발굴 작업이 시작됐고,
현재는 과거 도시 형태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 고고학 가치가 매우 커 1997년 유네
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트로이 왕자 파리스가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나를 처음 만나는 장면. /AFP 연합뉴스
Kalinifta (가슴이 뜨거운 사람) / Nicos
전자 바이올린의 주자인 Nicos는
그리스의 전통 음악가로
전자 바이올린 주자 니코스의 히트앨범.
화려한 신디사어저와
오케스트라를 반주로 그리스월드 뮤직을
현대적으로 소화해내며,
해외에서 커다란 히트를 기록했던
부다 바시리즈에도 참가하여
인기를 얻는 니코스의 1998년 음반이다.
광고음악 하이라이트를
연상케하는 그의 재능은
야니의<캐롤의 테마>를 비롯,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협주곡 BWV 1042>
그리고 유명 그리스 자곡가드?l 작품집을 때로는
흥겹게, 때로는 애절하게 소화해내면서 빛을 발한다.
무엇보다도 마지막 트랙으로 실려있는
동독그룹 CITY의 'Am Fenster'
연주는 압권이다.
선율의 미묘함이
심금을 울리는듯이 가슴에 와 닿는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