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 외성길19(천망天網의 꽃) –
폐허(廢墟)의 성터 위에 돌아온 들꽃들이
비륜(非倫)이 난무하는 지나온 세월 들을
천망(天網)에 걸러내어서 어여쁘게 피었다.
배달9221/개천5922/단기4357/서기2024/09/08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 천망(天網) : 하늘이 인간의 악행을 언젠가 걸러낸다는 그물이 천망이다. 현인 노자는 도덕경 73장
을 통해 ‘천망회회 소이부실(天網恢恢 疎而不失)’이라, “하늘의 그물은 굉장히 넓어 엉성한 것 같
지만 선한 자에게 선을 주고 악한 자에게 앙화를 내리는 일은 조금도 빠뜨리지 아니한다”고 했다.
하늘엔 인간 세상사를 걸러주는 망이 있고, 그물코가 넓고 커 성긴 것 같지만 놓치는 법이 없어 악행
은 반드시 언젠가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반드시’‘언젠가’라는 표현
이다. 종종 선한 사람이 고통을 당하기도 하고, 악한 사람이 잘되기도 하여 ‘천망(天網)’이 허술한
건 아닌지 의심을 사기도 하지만, 무엇이 됐건 천망에‘반드시’걸리게 되어 있다.
덧붙임)
외성길19(천망天網의 꽃)(1)
오랜만에 나서는 외성길,
컴컴한 장경사 입구로 가니 차단기 설치.
할 수 없이 차단기 직전에 주차하고
우측의 망월사, 좌측의 장경사 새벽 예불 불빛을 바라보며
동장대지에 오르니 어렴풋한 여명.
근거리의 남한산 정상에서 일출을 맞이하다.
어김없이 올해도 찾아온 한봉성, 봉암성의 가을꽃들을 맞이하며
돌아본 폐허의 비가(悲歌)들려오는 성벽길 한바퀴.
(2)
어지러운 세상의
불법(不法)과 비륜(非倫)과 편론(偏論)을
정법(正法)과 윤리(倫理)와 정론(正論)으로 바로잡아
자라나는 아이들의 가치관이 흔들리지 않게 하여야 할 것이다.
이 나라의 근본을 흔들리지 않게 하여야 경제와 문화와 교육이 바로 설것이다.
소위 이 나라 최고의 학부를 나와 어려운 공부를 마친 이들이
패당에 속하면 영락없는 3류잡배가 되고마는 현실.
그들은 성긴 인망(人網)과 법망(法網)을 잠시 벗어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단코 촘촘한 천망(天網)을 벗어나지는 못하리라 본다.
배달9221/개천5922/단기4357/서기2024/09/08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1) 장경사입구(05:40) -> 동장대(06:00)
2) 남한산 일출(06:17)
3) 15암문 포루근처의 투구꽃의 개화 준비
4) 16암문 근처의 강아지풀 군락
5) 개싸리, 단풍취, 조록싸리
6) 무당거미의 천망(天網)
7) 나비나물, 고려엉겅퀴
8) 한봉 갔다가 봉암성으로 돌아와 외동장대지에서 휴식(07:40)
9) 개미취, 까실쑥부쟁이
10) 주변 나무들이 벌목당한 벌봉 정상(07:50)
11) 은꿩의다리, 분취, 물봉선
12) 갈퀴나물(녹두루미)
13) 으아리
14) 동장대지(08:20) -> 장경사갈림길(08:35) -> 시구문 비밀의공원(08:40)
오늘 답사길(장경사입구-3암문-12암문-15암문-16암문-한봉-16암문-15암문-
14암문-외동장대-봉암신성신축비-벌봉-13암문-동림사터-12암문-3암문-장경사입구)
Legends of the Fall 가을의 전설 Ost / The Ludlows, James Hor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