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 산성길61(가을타다) –
청아한 하늘 종이에 쑥부쟁이 긁적이듯
풀벌레 숲에 갇혀 꼬물꼬물 기어가듯
가슴 속 갇힌 가을이 쓸쓸함을 건드린다.
배달9221/개천5922/단기4357/서기2024/09/23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산성길61(가을타다)
(1)
37도까지 오르내렸던 9월 중순의 무더위도
며칠간의 폭우에 그 열기를 삼키고
제법 선선한 가을 날씨 아래
지난 가을에 만났던
나도송이풀이 그리워 나서보다.
(2)
오솔길은
대낮의 컴컴한 숲에 갇힌
풀벌레 소리로 쩌렁쩌렁 요란한데
그 많던 야생화도 모두 자취를 감추고
기대했던 나도송이풀은 고사하고
자주쓴풀은 아직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다.
청아한 가을하늘의 종이에 코스모스가 뭔가를 그리고 있는
10암문 상단에서 바라보는 아득한 산중산이
쓸쓸함이 기어다니는 마음을 달래주다.
배달9221/개천5922/단기4357/서기2024/09/23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1) 집에서 나서(10:00) 임금님이 율목정에서 오르신 길로 접어들다(10:30)
2) 천하의 명당 경주김씨 묘원(10:50)을 지나서...
3) 무릇이 보초를 선 남문(11:40)
4) 남문에서 오른 남성벽의 푸른 하늘 아래 코스모스와 쑥부쟁이
5) 비밀의 숲의 금마타리(12:00)
6) 제2남옹성(12:10)
7) 제2남옹성의 방아풀꽃
8) 제2남옹성의 산오이풀꽃
9) 제2남옹성의 여뀌
10) 제3남옹성 암문인 10암문 조망(한흥사지, 사직단, 남단사지, 개원사, 종로로 하산(12:40)
11) 오늘의 여정(단공-불망-남문-남옹성-한흥사-남단사-개원사-종로, 8km 3시간, 천천히)
Hayley Westenra / Pokarekare 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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