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상의 낙조 - 부제 : 탐라시조기행초 / 월하 이태극, 1957 / (1957) - 어허 저거, 물이 끓는다. 구름이 마구 탄다. 둥둥 원구(圓球)가 검붉은 불덩이다. 수평선 한 지점 위로 머문 듯이 접어든다. 큰 바퀴 피로 물들며 반 남아 잠기었다. 먼 뒷섬들이 다시 환히 얼리더니 아차차, 채운(彩雲)만 남고 정녕 없어졌구나. 구름빛도 가라앉고 섬들도 그림진다. 끓던 물도 검푸르게 잔잔히 숨더니만 어디서 살진 반달이 함(艦)을 따라 웃는고 삼월은 - 1984 중학교 교과서 수록 / 월하 이태극 - 진달래 망울 부퍼 발돋움 서성이고 쌓은 눈도 슬어 토끼도 잠든 산 속 삼월은 어머님 품으로 다사로움 더 겨워. 멀리 흰 산이마 문득 다금 언젤런고 구렁에 물 소리가 몸에 감겨 스며드는 삼월은 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