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 - 이구학 / 2002/08/16 - 하고픈 말 하 많아도 내 꾹 눌러 참았다. 머리론 하늘이고 발론 땅 옴키고도... 팽팽한 세월이 조인, 울 할머니 허리여! 예언(豫言) - 이구학 / 2002/07/13 / 열린시조 2002년 여름호 - 휘날리던 태극기가 몸살을 앓고 있네. 한 예언자 있었다네, 동방 땅 한 켠에다 상을 하나 차렸다네, 가운데 큰 사발놓 고 수라상을 차렸다네. 사발에 S자 눕혀 굽이굽이강 그린 후에 강북에는 진달래 꽃 강남에는 푸른 하늘 四方의 귀에다는 손님접대 잘하라고 젓가락도 가지런히, 가지런히 놓았다네. 젓가락 들고서 둘러앉은 손님들 어쩌면, 어쩌면 잘도 잘도 차렸구나 한 점이라도 더 먹겠다고 아옹다옹 치고받아 다 먹은 뼈다귀를 슬그머 니 귀에 놓았다네. 서북방엔 긴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