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아름다운 문학

<화엄경>보현행원품에서

이름없는풀뿌리 2023. 8. 26. 14:48
감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보현행원품(紺紙金泥大方廣佛華嚴經普賢行願品) 변상도(變相圖) [국보235호] 박피위지(剝皮爲紙) - 보현행원품(普賢行願品) 중에서 - 復次善男子야 言常隨佛學者는 如此娑婆世界毘盧遮那如來가 부차선남자야 언상수불학자는 여차사바세계비로자나여래가 다시 또 선남자여, 부처님을 따라서 배운다는 것은 이 사바세계의 비로자나부처님께서 從初發心으로 精進不退하사 以不可說不可說身命으로 而爲布施하며 종초발심으로 정진불퇴하사 이불가설불가설신명으로 이위보시하며 초발심부터 정진하여 물러나지 않으시고, 불가설 불가설의 몸과 목숨으로 보시하였으며, 剝皮爲紙하고 析骨爲筆하고 刺血爲墨하야 書寫經典을 積如須彌하시니 박피위지하고 석골위필하고 자혈위묵하야 서사경전을 적여수미하시니 제 몸의 가죽을 벗겨 종이로 삼고, 제 몸의 뼈를 부숴 붓으로 삼으며, 제 피를 내서 먹으로 삼는 심정으로 경전을 베껴 쓰기를 수미산 높이같이 하였으니, 爲重法故로 不惜身命이어든 何況王位와 城邑聚落과 宮殿園林등 위중법고로 불석신명이어든 하황왕위와 성읍취락과 궁전원림등 법을 소중하게 여기는 까닭으로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았으니, 하물며 임금의 자리나 성읍, 취락, 궁전, 정원 등의 一切所有와 及餘種種難行苦行이리오 일체소유와 급여종종난행고행이리오 모든 가진 바와 그 외의 갖가지 난행과 고행은 더 말할 것이 있겠는가. * 剝 벗길 박, * 書寫서사=글씨를 원본과 똑같게 베낌 * 보현행원품(普賢行願品) : 보현보살(普賢菩薩)의 행원(行願)을 기록한 경으로 《화엄경》안에 수록 되어 있습니다. 《화엄경》이 부처님의 깨달으신 내용, 광대한 공덕, 그리고 보살수행의 길 등을 설 하고 있다면, 《보형행원품》에서는 그와 같은 공덕을 성취할 수 있는 실천적인 방법을 설하고 있습니다. 선재 동자가 깨달음을 얻기로 발심하여 53명의 선지식을 찾아다니면서 법을 묻고 배우는 구도역정의 과정 속에서 마지막 차례에 보현보살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 보현보살이 선재동자에게 보현행원을 설 하여 그의 기나긴 여행은 막을 내리게 된다. 김선비님 해설 첫째, 인간의 오감 - 색,성,향 미,촉,의 다섯가지 법중에서 오감을 대표하는 촉에 해당 하는, 즉 경 험에서 우러나오는 글을 쓰자는 것입니다.시인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둘째, 뼈는 우리 인간의 영혼과 관계 있는 것입니다. 영혼을 지닌 글을 쓰자는 뜻이며, 뼈를 깍는 고 통없이 나온 글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고 생각 합니다. ​ 셋째, 피는 생명을 상징 합니다.아무리 영혼을 지닌 글이라도 생명이 없는 글은 죽은 글이 아닐까 생 각합니다, 항상 생명을 일깨워주는 글이야 말로 참된 생명의 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2021.9.23 촬영, 국보 제235호 감지금니 대방광불화엄경 보현행원품> 대방광불화엄경은 줄여서 ‘화엄경’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우리나라 화엄종의 근본경전으로, 부처 와 중생은 둘이 아니라 하나임을 기본 사상으로 하고 있다.『보현행원품』은 화엄경 가운데 깨달음의 세계로 들어가기 위한 방법을 보현보살이 설법한 부분이다. 이 책은 고려의 이야선불화(李也先不花) 가 자신의 무병장수와 일가친족의 평안을 빌기 위해 간행한 『금강경』, 『장수경』, 『미타경』, 『부모은중경』, 『보현행원품』 가운데 하나이다. 검푸른 색의 종이에 금색으로 정성스럽게 옮겨 쓴 것으로, 병풍처럼 펼쳐서 볼 수 있는 형태로 되어 있으며, 접었을 때의 크기는 세로 26.4㎝, 가로 9.6㎝이다. 표지에는 금·은색으로 꽃무늬가 묘사되어 있고, 그 중앙에 ‘대방광불화엄경행원품’이 라고 금색으로 쓴 제목이 있다. 책 머리에 행원품의 내용을 요약하여 묘사한 변상도(變相圖)가 금색 으로 정교하게 그려져 있다. 책 끝의 간행기록에 간행연도가 지워져 있어 정확한 연도를 알 수 없으 나, ‘지(至)’자로 시작되는 점과 책의 품격으로 보아 고려말인 1341∼1367년 사이에 이루어진 것으 로 추정된다. 원래 일본에 전래되었다가 되돌아온 것으로 습기로 인해 간행기록 등 몇 곳에 훼손이 있으나 그 외에는 보존상태가 양호하다. 특히, 변상도 뒷면에 ‘행원품변상문경화(行願品變相文卿 畵)’란 글씨가 있어 변상도 작가를 밝히고 있는 점에서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주된 내용은 선재동자가 가르침을 얻고자 구도 여행을 떠나 현자 53명을 만나고 마지막에 보현보살을 만나 그 10대 행원을 듣고 여행을 끝마치는 내용이다. 변상도를 보면 선재동자가 10대 행원을 듣고 있는 내용이 그려져 있으며 비로자나불이 있는 것은 화엄경의 주불이 비로자나불이기 때문이다. 감지(紺紙)에 금가루인 금니(金泥)를 정교하게 새긴 변상도는 사진에는 볼 수 없지만 변상도 뒷면에 행원품변상문경화(行願品變相文卿畵)라고 적혀 있어변상도를 그린 사경승의 이름이 문경(文卿)이라는 것도 알 수 있다. 이 사경도 일본으로 갔다가 돌아온 문화재이며 고 이건희 회장님께서 국가에 기증 한 문화재이고 지금은 전국 국립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는데 차후에 상설전시 여부는 알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