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기교2 - 라포로그에게 - 오규원 / 왕자가 아닌 한 아이에게 / 문학과지성사 / 2000년 11월 - 사랑이 기교라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나는 사랑이란 이 멍청한 명사에 기를 썼다. 그리고 이 동어 반복이 이 시대의 후렴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까지도 나는 이 멍청한 후렴에 매달렸다. 나뭇잎 나무에 매달리듯 당나귀 고삐에 매달리듯 매달린 건 나지만, 결과는 비참했다 사랑도 꿈도. 그러나 즐거워하라. 이 동어 반복이 이 시대의 유행가라는 사실은 이 시대의 기교가 하느님임을 말하고, 이 시대의 아들딸이 아직도 인간임을 말한다. 이 시대에 가장 아름다운 기교, 나의 하느님인 기교여. (1978년) * 라포르그(Jules Laforgue) : 프랑스의 상징주의 시인. 서정적 반어법의 거장이며 베르 리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