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기쁨 - 봄 숲에서 - 정현종 / 시집 , 1985 - 해는 출렁거리는 빛으로 내려오며 제 빛에 겨워 흘러 넘친다. 모든 초록, 모든 꽃들이 왕관이 되어 자기의 왕관인 초록과 꽃들에게 웃는다. 비유의 아버지답게 초록의 샘답게 하늘의 푸른 넓이를 다해 웃는다. 하늘 전체가 그냥 기쁨이며 신전이다. 해여, 푸른 하늘이여. 그 빛에, 그 공기에 취해 찰랑대는 자기의 즙에 겨운, 공중에 뜬 물인 나뭇가지들의 초록 기쁨이여. 흙은 그리고 깊은 데서 큰 향기로운 눈동자를 굴리며 넌지시 주고받으며 싱글거린다. 오, 이 향기 싱글거리는 흙의 향기 내 코에 댄 깔대기와도 같은 하늘의, 향기 나물들의 향기 나는 별아저씨 - 정현종 / 시집 , 1974 - 나는 별아저씨 별아 나를 삼촌이라 불러다오 별아 나는 너의 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