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여행과산행길 552

산성길27(겨울 숲2, 21/12/12, 불망비-남문-남옹성-남문-덕운사, Without You / Paul Cardall)

요즈음 – 산성길27(겨울 숲2) – 씨앗들조차 잠적해버린 메마른 나무가지 끝 조용한 반란이란 듯 흔들며, 살아있다며 수피(樹皮) 속 모세관 따라 쿵쿵거리는 피톨들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12/12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성밖길27(겨울 숲2) (1) 찬바람 부는 산성가는 길. 벌거벗고 서 있는 것 같지만 어딘가에 씨앗을 숨기고, 감성 한 톨 없이 말라비틀어진 것 같지만 수피(樹皮) 속 연결된 모세관 따라 요란하게 쿵쿵거리며 뛰돌아다니는 피톨들. 귓가에 스치는 찬바람조차 뜨거움이다. (2) 잠든 숲이 부산하듯 내려다보는 망망한 도시. 정지한 빌딩들. 수피 속 모세관에 흐르는 피톨들처럼 저 빌딩 곳곳 수많은 음모와 기획과 경영이 쿵쾅거리고 있겠지. 다만 順理대로 흐르길 바..

성안길6(환주, 겨울 숲1, 21/12/03, 남문-동문=북문-서문-남문, 내 소중한 사람에게 / 박경덕)

요즈음 – 성안길6(환주, 겨울숲) – 찬바람 무릅쓰고 친구와 오른 산성 곁생각 쓸어내린 앙상한 겨울숲은 간명한 구도로 그린 黑과 白의 산수화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12/03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성안길6(환주 산행) (1) 오랜만에 문사장과 성안길 환주. 남문에서 남장대에 올라서니 눈이 옅게 내려 반질반질 숲은 잎을 내려 앙상. 종심(從心)으로 치달아가는 자화상. (2) 동장대터에 올라서서 봉암성을 바라보는 찬바람 속의 황량. 하지만 근사한 동양화. 미래의 산수(傘壽)이다.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12/03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1) 남문 출발(10:31) 2) 동문(11:06) 3) 동장대지(12:01) 4) 복원중인 북문(12:30) ..

성밖길24(늦가을, 21/11/16, 장경사입구-동장대-봉암성-한봉성-남한산-벌봉-동장대-장경사입구, A New Day / Ernesto Cortazar)

요즈음 – 성밖길24(늦가을) – 門 열고 들어가니 돋보기 쓴 의사가 살들에 가려있던 뼈다귀 훤히 드러나는 黑白의 엑스선 사진 들여다보고 있었다.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11/16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성밖길24(늦가을) (1) 수많은 잎사귀. 우수수 떨어져 내린 늦가을 산. 가려있던 산야의 속살이 알알이 드러나는 모습. (2) 돋보기 쓴 늙은 의사가 흑백의 엑스선 사진 들여다보고 진찰하고 있었다.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11/16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1) 망월사 입구(08:20)에서 오른 동장대지 기단부(08:40) 2) 동장대지(08:45) 3) 봉암성(08:50) 4) 15암문 근처 한봉을 향한 포루(09:00) 5) 한봉 근처 노적산..

큰아들의 결혼(3. 결혼식, 21/11/14, 오르막길 / 상윤)

요즈음 – 큰아들의 결혼 3. 결혼식 – 마음을 가득 담은 아들의 열창(熱唱)으로 하객들 박수와 환호 신부의 기쁜 눈물이 가슴 속 진한 울림되어 감동(感動)으로 남았다.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11/14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큰아들 결혼식 (1) 드디어 아들의 결혼일. 눈 감으니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아이를 기르고 여기저기 이사다니던 일이 주마등인데 싱글벙글 웃는 아이가 아름다운 신부를 맞으며 씩씩하게 식장에 들어서서 신부에게 바치는 노래 열창(熱唱). (2) 아이의 마음이 담긴 신부향한 열창에 며느리될 아기는 기쁜 눈물을 흘리고 하객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내다. 공부하면서 오랫동안 사귀었던 만큼 길흉화복이 어우러질 인생사에 밝은 앞길이 펼쳐지길 빌어본다. 배달9218/..

큰아들의 결혼(2. 처음 뵙는 사돈께, 21/02/25, Infinite Love / Ernesto Cortazar)

요즈음 - 큰아들의 결혼 2.처음 뵙는 사돈께 - 金이야 기르시고 玉이야 여기시며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로 길러내신 따님을 며느리로 보내주심 감사드립니다. 최선을 다하면서 바르게 살라하고 이르긴 하였지만 아직은 부족하기 만한 큰 애를 백년손님으로 받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사돈은 아들 생기고 저희는 딸 얻었으니 하나님 점지하셔서 사돈으로 만난 因緣 이승을 다 하는 날까지 오며가며 살지요.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2/25 상윤 부모 드림 Infinite Love 무한한 사랑 / Ernesto Cortazar

큰아들의 결혼(1. 다혜, 상윤에게, 20/07/16, All I Have Is My Soul / Natasha St-Pier)

요즈음 - 큰아들의 결혼 1. 다혜, 상윤에게 - 수많은 職業 중에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기까지 극복한 그 過程들 거의 다 왔다하지만 갈 길 아직 멀어도 공붓길 만난 반쪽 다가와 만든 온쪽 힘들면 다독이고 서로를 위로하는 한 번에 사랑과 친구 맺어주신 하느님! 펼쳐질 앞길 가득 幸福을 깔아주시고 어려움 닥치더라도 헤쳐 갈 智慧 주셔서 영원히 손잡고 가는 나날 되게 하소서! 배달9217/개천5918/단기4353/서기2020/07/16 아버지가 All I Have Is My Soul / Natasha St-Pier

성밖길23(억새, 21/11/11, 현절사-동장대-성밖길-북문-연주봉-서문-충렬사-행궁, Chris Spheeris / Carino)

요즈음 – 성밖길23(억새) – 뭐 그리 바쁘다고 커피 한잔 나눌 틈 없이 쿨하게 앞만 보며 갈듯 하다 뒤돌아서서 꺼내든 하얀 손수건 곧 올 거며 왜 흔들어?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11/11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성밖길23(여름 산행) (1) 유장한 계절은 흘러흘러 그 많은 잎사귀가 십일홍이더니 대지에 흩뿌리고 서둘러 떠난다. (2) 커피 한잔 나눌 틈 없이 앞만 보고 저 만치 가다가 오랜 여행이란 듯 하얀 손수건을 흔든다. 곧 또 다시 올 건데...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11/11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1) 현절사(13:32) 2) 동장대지(13:52) 3) 자주조희가 머리를 풀어헤친 제4암문 가는 길(11:56) 4) 꼭두서니 열매, ..

성밖길22(낙엽落葉5, 21/11/06, 현절사-벌봉-동장대-장경사-주필암-남장대-남단사-행궁, 목마와 숙녀 / 경음악 김기웅작곡)

요즈음 – 성밖길22(낙엽落葉5) 술 한 잔 마시고도 바닥에 쓰러져 누워 유튜브 들으면서 나라 걱정 하느라 허옇게 머리가 세인 初老에 든 사나이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11/06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성밖길22(낙엽落葉5) (1) 季節은 어느덧 협착증에 아린 허리. 그 놈의 유투브에 의지한 편협한 정보. 그리고 술 한 잔에도 취하고 마는 영락없는 어느 初老의 사나이 모습. 季節은 어느덧... (2) 낙엽 수북한 현절사 앞마당을 지나 오른 쓸쓸한 동장대지의 眺望. 그리고 古城의 황혜와 처연한 봉암성 한바퀴. 동장대 돌아 장경사신지옹성에서 汗峰을 바라보고 숙연한 장경사 툇마루에 잠시 앉아 보고 다시 찾아간 낙엽 속 正祖가 쉬어간 駐蹕岩. 낙엽에 발목 잠기며 나선 남장대지 ..

성밖길21(단풍 그리고 낙엽2, 21/11/02, 현절사-동장대-북문-서문-행궁, Serenade / Edward Simoni)

요즈음 – 성밖길21(단풍 그리고 낙엽2) – 그렇게 울그락 불그락 감추지 못하는걸 보면 넌 진정 소시오패스 경향은 아닐 거야 너처럼 웃다가 울다가 살다가 가는 게지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11/03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성밖길21(단풍 그리고 낙엽2) (1) 만남은 잠깐. 화려가 우수수 추락하는 산성길. 서걱이는 낙엽에 발목이 잠긴다. (2) 감출 줄 모르는 자연. 자연의 눈으로 보면 그 가면을 쉽게 찢을 구 있을 텐데...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11/03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1) 연무관(12:40) 2) 현절사(12:50) 3) 현절사 뒤편 생강나무 단풍숲(13:00) 4) 동장대의 서어나무는 어느덧 나목으로 변신중(13:10) 5) ..

성밖길20(단풍6, 21/10/30, 현절사-동장대-북문-남문-남옹성-한흥사-종로, Blue Autumn / Claude Choe)

요즈음 – 성밖길20(단풍6) – 누군가 빗자루 들고 쓸어내 흩어지기 전 카메라에 담아 낸 이 순간 스냅샷은 이제 막 세련된 장인(匠人)이 포작에 그린 단청(丹靑)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10/30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 포작(包作) : 처마의 무게를 받치려고 기둥머리에 짜맞추어 댄 나무쪽. 덧붙임) 성밖길20(단풍6) (1) 봉암성의 화려한 단풍도 판슈쿠라를 뒤집어 쓴 수도승 모습으로 변해가는 조짐에 3일 만에 북벽 성밖길에 나서다. 3일 만에 보는 현절사 주변은 단풍의 절정. 동장대 서어나무도 노란 雨衣를 입고 있고 4암문을 나와 북벽에 붙어있는 산국과 솔나물, 초오의 열매를 다시 살펴보고 나니 연주봉 가는 길 옆 노박덩굴이 입을 벌리고 반겨준다. (2) 처절한 예초로 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