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여행과산행길 552

성밖길19(단풍 그리고 낙엽1, 21/10/27, 현절사-봉암성-한봉-벌봉-현절사, Secret Garden / Adagio)

요즈음 – 성밖길19(단풍 그리고 낙엽1) – 화려가 썩어가는 세상을 뒤로 하고 피골이 상접토록 수행한 수도승이 넝마들 주워 모아서 입고 있는 판슈쿠라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10/27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 판슈쿠라(糞掃衣, pamsu-kula) : 불타가 히말라야 소국가 카필라바스투의 왕자 신분을 버리고 29세에 출가하여 6년간의 전무후무한 처절한 수행을 하다가 중단하고 묘지에서 죽은 자들의 헤진 넝마조각들을 주워서 빨아 만든 옷(판슈쿠라)을 입고 보리수나무 아래에 앉아 명상을 하여 35세에 해탈(解脫, vimoksa)에 이르러 대각(大覺,無等上正等覺,아뇩다라 삼먁삼보리)하였다 함. 덧붙임) 성밖길19(단풍 그리고 낙엽1) (1) 점점 가을 중심으로 들어가는 계절의 옷자락..

성밖길18(지금 여기, 21/10/19, 종로-동장대-북문-서문-남문-남장대-남단사-종로, Largo Excerpt From Symphony No.9)

요즈음 – 성밖길18(지금 여기) – 있어도 끌려가고 싫태도 끌고가는 가을의 넝마 자락 밟고서 돌아보니 소중한 여기 이 자리 망각하고 있었다.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10/19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성밖길18(지금 여기) (1) 큰 애 결혼 준비로 근 2주 만에 와 보는 산성 계절은 흐른다. 가고 싶어 가는 시간이 아니고 싫태도 끌려갈 수밖에 없고 다시 또 온다는 습관이 있지만 지금 있는 저 자연과 다시 올 자연 지금의 나 자신과 미래의 나 자신은 다름을 알기에 지금 보이는 저 계절이 소중할 수밖에 없다. (2) 알 수 없는 미래보다 현실의 소중함을 알아야 하고 소중한 현실이 있을 때 소중한 미래가 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이 가장 소중한 존재이기에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산성길26(꽃비, 21/10/07, 불망비-남문-남옹성-동문-종로, The Colours of Love / Bandari)

요즈음 – 산성길26(꽃비) – 이 꽃 지더라도 저 꽃 피어나고 꽃비 맞으면서 돋아나는 새싹들 눈떠도 보지 못했던 떨려오는 그 감동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10/07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산성길26(꽃비) (1) 연일 계속되는 가랑비. 회색의 하늘은 산성에의 발길을 주저앉힘. 빛의 예술인 사진이 잘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선입견은 기우라는 듯 해맑은 꽃들은 웃는가 했더니 벌써 꽃비 눈물 오듯 꽃잎 떨어져내리는 洛花는 눈물인가? 웃음인가? (2) 그 많던 쑥부쟁이가 사위고 산국이 뭉게뭉게 피어난다. 이 꽃 지더라도 저 꽃이 다시 뒤따라 핀다. 그 꽃 지자마자 저 꽃이 따라온다. 이래저래 산성은 꽃대궐이다. 그리하여 회색의 하늘에도 산성을 찾지 않을 수 없다. (3) 기뻐도..

성밖길17(꽃길, 21/10/03, 행궁-동장대-북문-서문-수어장대-행궁, 여주, 옥상정원, Angel / Sarah McLachlan)

요즈음 – 성밖길17(꽃길) – 떨어져 내리란 걸 알고서 꽃길 가세요 모르고 가다 만난 진흙탕 빠진다면 힘자랑 돈 자랑해 봤자 무슨 소용 있을까요?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10/03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성밖길17(여름 산행) (1) 예초로 더 볼 수 없겠다는 조바심으로 신새벽 나선 길 산성에 접어들자 짙은 안개가 동장대에 올라서도 가시지 않는다. 모든 수목은 짙은 가을색에 물들어가고 뭉게구름 같던 쑥부쟁이 꽃잎도 떨어져 내리고 뒤이어 따라오는 산국들도 드디어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2) 북문을 지나 또 다시 예초하는 작업반을 만나 3차에 걸친 예초의 이유를 물으니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성곽을 화재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답변이었는데 반질반질한 예초로 야생화..

산성길25(꽃다발, 21/09/30, 집-불망비-남문-남옹성-남단사-종로, La Ragazza Di Bube (부베의 연인) / The Eden Philharmonic Orch)

요즈음 – 산성길25(꽃다발) – 흉계로 주워 모은 돈다발 태워 사를 불벼락 내려칠 듯 뛰쳐나온 꽃다발 숨어서 참았던 인내 폭발하고 말았다.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9/30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산성길25(불벼락) (1) 그 엄청난 설계. 그리고 실행의 결과 쏟아진 돈다발. 욕다발 먹고도 그들의 카르텔을 믿고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그리려는 새로운 설계. 여기에 미래가 두렵다. (2) 산성에 일시에 뛰쳐나온 쑥부쟁이와 자주쓴풀, 산국들은 엄청난 예초작업에도 숨어서 인내하다가 그러한 흉계에 불벼락을 내리려는 듯 일시에 뛰쳐나와 미래를 두려워말라 한다. (3) 세상 참! 그래도 살아있을 것인가? 어깨에 든 멍이 힘겹다. [집-불망비-남문-남옹성-남단사-종로] 약 8km..

성밖길16(꽃벼락, 21/09/26, 현절사-동장대-연주봉-서문-6암문-수어장대-행궁, Violin INSTRUMENTAL)

요즈음 – 성밖길16(꽃 벼락) – 돈 벼락 얼마안가 돌아올 욕 벼락인데 言行이 따로따로인 세상에 줄서지 않고 땀 흘려 오른 산성길 꽃 벼락이 행복해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9/26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성밖길16(꽃 벼락) (1) 지난 주 들국화를 보니 이번 주가 절정일 것 같아 신새벽에 나선 길 너무 이른가? 행궁 앞 짙은 어둠이 현절사에 이르르니 더더욱 어둑. 동장대에 오르니 벌건 동녘을 보며 10여분 기다려도 붉은 해는 구름 속에 숨어 나오지 않는다. (2) 일출을 기다리지 못하고 3암문을 통해 내려서니 만개한 까실쑥부쟁이가 뭉게구름. 4암문 앞 벼랑을 오르니 쑥부쟁이가 나타난다. 그런데 지난주보다 번질번질한 성밖길. 산성 주변을 모두 예초하여서인지 유일하게 ..

성안길5(환주, 추석, 21/09/21, Les Voyageurs / Rene Aubry)

요즈음 – 성안길5(환주, 추석) – 전염병 두려워서 적막한 명절날에 성벽길 뛰쳐나온 들국화 바라보니 견뎌라 좋아질 거라 웃으시는 조상님!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9/21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성안길5(환주, 추석) (1) 계획 고향에 못 가는 아쉬움으로 추석일에 성안길 계획. 며칠 전 본 쑥부쟁이가 그립기도... (2) 남문-1남옹성-2남옹성-남장대터-암문-3남옹성-암문-시구문-수문-동문 (至和門, +38=38분(16:06-16:44), +1.8=1.8km) 남문 옆 만탑원에서 성벽에 오르니 여장에 기린초, 담쟁이, 강아지풀이 춤춘다. 쑥부쟁이 군락을 보며 언덕에 오르니 파란 가을 하늘에 뭉게구름이 떠다니는 정경. 예초된 제2남옹성을 내려다보고 제3남옹성도 궁금하여..

성밖길15(自然遺産, 21/09/18, 현절사-동장대-3암문-북문-서문-남문, Care & Farewell / Chamras Saewataporn)

요즈음 – 성밖길15(自然遺産) – 공인된 世界遺産 성곽 아래 숲 그늘 숨죽여 살아가는 멸종위기 야생화 잡초로 취급당하여 깨끗이 쳐 없애도 돌 틈에 씨앗 숨겨 죽은 넋 환생하듯 해마다 산성 곳곳 무더기로 피어나 언젠간 自然遺産으로 등재되어 빛나리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9/18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성밖길15(自然遺産) (1) 신새벽 주섬주섬 나선 길. 어둠에 묻힌 연무관 앞 봉화로. 왁자지껄했다던 장터 앞을 지나니 새벽의 정적이 외려 장터의 부산한 환영을 그리기에 좋다. 숙연한 현절사에서 단숨에 오른 동장대. 까마귀 나는 동녘의 일출이 장엄. 항상 보아도 새롭고 감동이다. (2) 항상 4암문을 통하여 성밖길을 나갔지만 오늘은 봉암성 가는 3암문으로 성밖길 나섬. 급..

산성길24(금초, 21/09/15, 공원-불망비-남문-남옹성-시구문-종로, Down by the Salley Gardens / Shin Nalsae)

요즈음 – 산성길24(금초) – 뼈와 살 물려주신 선조들 계신 선산 예초기 날선 날에 근심도 날아가고 이발한 머리 만지며 웃으시는 조상님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9/15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산성길24(금초) (1) 9/8 형님과 금초. 모처럼 뵙는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우거진 풀을 베고, 술 한잔 드리다. 아직은 한낮 더위 쨍쨍하여 땀으로 범벅, 어머니도 동행. (2) 9/15 남옹성길 가는 내내 요란하게 들려오는 예초기 소리. 성곽의 여장에 자리한 딱지풀, 감국도 가을의 중심으로 들어가고... 쑥부쟁이, 개미취도 이제 막 패어나고... 자주쓴풀은 아직 봉우리에 꽃을 감추고 있다.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9/15 이름없는풀뿌리 라..

성밖길14(와칸 길, 21/09/05, 행궁-현절사-동장대-북문-서문-남문, What Is a Youth/ Nino Rota)

요즈음 – 성밖길14(와칸 길) – 사계절 끊임없이 죽은 넋 피어나고 켜켜이 스민 역사 쌓아올린 성벽길은 뭔가를 하기위해선 지나야하는 와칸 길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9/05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 와칸 회랑 : 예전에는 타클라마칸 사막을 통해서 동서를 잇는 실크로드 이른바 '비단길'의 일부를 이루는 아프간 북동부의 중요한 통로로 동서350㎞, 남북16~22㎞의 좁고 긴 계곡지 형이다. 고대 실크로드의 십자로로 현장·혜초·고선지·마르코 폴로 등이 지나갔다. 19세기에는 영국과 러시아 제국 간의 그레이트 게임의 주요 무대가 된다. 이 회랑는 1893년 대영 제국 (영국령 인도 제국)과 아프가니스탄이 맺은 협정에 의해 형성되어 듀랜드 라인을 통해서 만 들어지게 되었다. 영국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