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여행과산행길 552

성밖길28(들꽃 길4, 22/05/27, 남문-남옹성-장경사-큰골-한봉-봉암성-현절사, This Can't Be Love / Victor Crone)

요즈음 – 성밖길28(들꽃 길4) – 거닐며 느껴보고 보아서 기쁨 얻는 들꽃이 피어나는 푸르른 오월의 숲은 감성을 테스트하는 리트머스 시험지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5/27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성밖길28(들꽃 길4) (1) 남문에서 산성에 오르니 쪽동백, 국수나무꽃은 저물어 가고 붓꽃도 시들어가고, 남옹성의 구슬붕이도 아물었다. 하지만 하얀 이를 드러내고 웃는 으아리, 노란 점을 찍어대는 금계국, 하얀 부채를 든 백선, 기어가는 지느러미엉겅퀴들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들이 지나가면 또 어떠한 아이들이 찾아 올 것인가? (2) 그렇게 그들은 드러내지는 않고 있지만 잔잔한 향기를 뿜어내고 지나치기 십상일 정도로 작고 나약하지만 결코 작지 않고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

장미5(22/05/24, 비몽 / 양현경)

요즈음 – 장미5 – 아내가 손 흔들던 출근길 있었던 날 그 때엔 힘들었고 고단한 그 기억이 찾아간 오월의 장미원 여기저기 피어나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5/24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장미5 (1) 매년 찾아보는 올림픽공원 장미원! 올해도 형형색색으로 피어난 각양각색의 뇌살적 향기를 뿜어내는 장미! 모처럼 바이러스 통제에서 벗어난 장미 같은 옷차림의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2) 언제나 즐겁지 않았던 출근길! 직장인의 80%이상이 만족하지 못하고 이직(移職)을 꿈꾸며 다닌다는데... 불만 투성이였던 그 기억! 아내가 손을 흔들어주어도 항상 얼굴 찌뿌렸던 그 때가 너무나 후회된다. 돌아보니 그 때가 나의 장미의 날이었다.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

산성길40(들꽃 길3, 22/05/20, 복정역-영장산-남문-남옹성-시구문, 꿈길 / 양현경)

요즈음 – 산성길40(들꽃 길3) – 꽉 갇힌 도시에선 못 맡을 들꽃 내음 길 건너 교회당만큼 가까이 즐비한데 지금껏 콘크리트 속 헤매면서 보냈다.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5/20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산성길40(들꽃 길3) (1) 자동차! 붙어서 떨어질 수 없는 애증의 껌딱지! 수리를 맡기며 이른 아침 출발. 몇 번 가본 구간이지만 주변 도시개발로 들머리 찾기가 쉽지 않다. 등로에 올라서니 쥐똥나무꽃, 국수나무꽃이 이어지고 은방울의 예쁜 잎사귀가 뒤덮은 소로를 따라 영장산을 지나, 마을 사람들이 아침 운동하는 소공원을 지나 구름다리를 건너 불망비를 거쳐 남문 도달. (2) 산성 숲엔 청초한 쪽동백꽃의 진동하는 香. 허연 머리칼마저 벗겨진 할미꽃이 있는 비밀의 공원을..

성밖길27(꽃의 날4, 22/05/13, 장경사-한봉-봉암성-북문-장경사, Walking In The Air / Peter Auty)

요즈음 – 성밖길27(꽃의 날4) 아쉬움 남기고 간 약속을 지키려고 잠시 저승이라도 다녀 온 것처럼 예년의 그 자리에 피어나는 꽃송이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5/13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성밖길27(꽃의 날4) (1) 장경사에서 1암문을 나와 큰골에서 한봉에 오른 것은 은방울을 보기 위해서였는데 역시 은방울이 여기저기 굴러다녀 그들과 노닐다가 봉암성에 올라 작년에 참꽃마리를 보았던 외동장대지 주변을 자세히 관찰하니 예년의 그 자리에 아름다운 참꽃마리 군락 번성. 다시 봉암성을 거닐다 보니 작년 제2남옹성에서 보았던 붓꽃 군락이 하늘을 향해 무언가 신중하게 글씨를 쓰고 있다. 제3암문에서 그동안 뜸했던 성밖길이 궁금하여 나아가니 각시붓꽃이 비록 끝물이지만 여기저기 보였..

산성길39(새날2, 22/05/10, 단공-남문-남장대-시구문-종로, A New Day / Ernesto Cortazar)

요즈음 – 산성길39(새날2) – 산처럼 굽이굽이 물처럼 끊임없이 민심이 가는대로 역사는 흘러가고 새날은 어둠을 깨고 영롱하게 빛난다.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5/10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산성길39(새날2) (1) 이 조그만 나라에 左가 뭐고 右가 뭘까? 左든 右든 국가의 이익이 최우선이어야 할 텐데... 리더라면 집단의 이익보다 국가의 이익을 내세워야 할 텐데... 국가의 이익은 뒷전이고 저 편은 무조건 웽수다. 총성만 울리지 않을 뿐 사실상 두 동강. (2) 하지만 산성에 올라 바라보는 저 산맥들은 유장하게 달려가고 흐르는 물은 끊임없이 흘러가고 세치 혀로 둘러대고 손으로 막아봤자 글자로 조작해봤자 새날은 어둠을 깨고 훤히 밝아 온다. (단공-남문-남장대-시구문..

외성길7(의안대군, 22/05/03, 남문-남장대-동림사지-16암문-엄미리-의안대군묘소-봉암성-현절사, Sad Lisa / Chyi Yu)

요즈음 – 외성길7(의안대군) – 평생을 전장(戰場) 에서 쌓은 업(業) 잊고 싶은 아버지 눈에 넣은 이 막내 예쁘셨다면 절대로 세자란 굴레 씌우지는 말았어야죠 누구는 목숨 걸고 혁명을 했다지만 왕세자 되려고도 면류관 쓰려고도 한 번도 원해보지도 생각지도 않았소. 벗으라면 벗어주고 떠나라면 宮을 나와 아내와 단 둘이서 벽수골 터를 잡아 땅 파며 아이들 낳고 그랬으면 좋았을걸!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5/03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 위 時調는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면 엄미리 벽수골에 소재한 애기능이라고 일컫는 의안대군 방석의 묘에서 태조 이성계의 8째 막내로 태어나 태조의 사랑과 신덕왕후 강씨의 노력으로 조 선 최초의 왕세자로 책봉되었으나 제1차 왕자의난으로 이복형 정안대군 ..

외성길6(동림사지, 22/04/28, 행궁-북장대-용당허리-성문사-동림사지-벌봉-동장대-현절사, Tears / Chyi Yu)

요즈음 – 외성길6(동림사지) – 벌봉을 내리쳐서 精氣 뺀 홍타이지 황산을 받쳐 들고 행궁을 내려 보며 꽝꽝꽝 홍이포 쏘아 아비규환 만들어 다시는 발 못 딛게 城 쌓은 승군들이 낮에는 사역하고 밤에는 예불 드리며 머물러 목을 축이며 호국의지 새긴 곳 무너진 성벽 틈에 야생화 뿌리내려 빈터에 울을 치고 일궈 논 텃밭 가에 그 날을 잊지 말자고 태극기가 펄럭여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4/28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외성길6(동림사지) (1) 계획 지난 번(4/11) 실패한 법화골의 봄꽃 능선 장딴지가 땡겨 용당허리에서 좌절한 그 여정을 밟아 보려 다시 나선 길. (행궁-북장대-고골-성문사-벌봉-현절사) 약 10km 다시 계획 이번에는 만해기념관에서 수어장대로 오르기로 하고..

산성길38(꽃의 날3, 22/04/24, 닭죽촌-남성-8암문-공예관, Little Girl Luoyang / Kheshig)

요즈음 – 산성길38(꽃의 날3) – 동태를 살피려는 노력조차 어림없다며 잠시도 쉬지 않고 꽃들은 피고지고 저 멀리 무언가 향해 달려가는 시절아!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4/24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산성길38(꽃의 날3) (1) 4일 만에 올라보는 산성길. 연초록의 숲은 갈수록 짙어가고... 이제 이른 봄꽃은 대부분 떠나고 매화말발도리, 새로티벚나무등 새로운 애들이 출현. 기대했던 노루발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2) 할미꽃은 은발을 날리고 줄딸기꽃은 제철 만난 듯 줄지어 나들이 중이다. 남옹성의 아늑한 분지에는 구슬붕이와 봄맞이가 편안하게 자리하고 남성벽 성밖길에 보랏빛 각시붓꽃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공예관 후원의 앵초는 끝물이고 대신 벌깨덩굴 군락이 그 아쉬움..

외성길5(꽃의 날2, 22/04/20, 1암문-큰골-한봉-봉암성-장경사, Dreams That We Share / Back to Earth)

요즈음 – 외성길5(꽃의 날2) – 다시는 올 수 없는 그 날은 아득한데 생생한 발자국과 그리운 피와 땀들 흐르는 지금이 모여 이룩해갈 꽃의 날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4/20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외성길5(꽃의 날2) (1) 벚꽃도 진달래도 화무십일홍이란 듯 저무는데 보름 만에 와보는 한봉 외성길. 이곳만은 아직 진달래의 향연. 은방울도 연두색 새잎을 내밀고 있는데 양지꽃, 각시붓꽃, 솔붓꽃, 매화말발도리가 한봉에서 남한산, 봉암성까지 끝없이 이어지다. 귀한 큰구슬붕이, 솜나물도 고개를 내민다. 또 다른 화무십일홍. 동림사지를 지나니 지난 해 줄곧 동무해주었던 생강나무, 자주조희풀이 기운찬 싹을 내밀고 있다. 한봉성에서 봉암성까지 가는 길 내내 허물어져 내리는 성가..

산성길37(꽃의 날1, 22/04/15, 단공-남성-시구문-남단사-공예관, Mein Brief / Monika Martin)

요즈음 – 산성길37(꽃의 날1) – 왔다 갈 봄꽃인데 이제야 바라보니 나에게도 있었던 현란한 꽃의 시절 땀 흘려 일하던 그 땐 눈치 채지 못했지.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4/15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산성길37(꽃의 날1) (1) 4일만에 올라보는 들머리. 온통 연초록 세상이다. 꽃보다도 아름다운 새 잎, 연초록. 그 화려했던 벚꽃도 어제 비온 뒤 대부분 洛花. 숨어있다 일시에 고개 내민 할미꽃, 종이로 접은 듯한 줄딸기꽃, 귀한 금붓꽃, 그리고 동의나물, 피나물, 고대했던 앵초도 아름다움을 뽐내고... 시선(視線)을 둘 수 없는 아찔한 현란이다. (2) 꽃은 피고 지고... 꽃이 피기까지 괴로움과 땀의 노고가 있었고 그러한 꽃의 시절, 정작 그 시절 꽃임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