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여행과산행길 552

도배(21/09/01, 양평 매월리, 남화용 / 홀로 가는 길)

요즈음 – 도배 – 살던 이 때 낀 마음 잔뜩 밴 구석구석 풀비로 훅 쓸어내려 붙여보는 새 마음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9/01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도배 (1) 초보의 실력으로 한 집, 두 집 하다보니 어느새 다섯 집 (2) 아내가 하라는대로 심부름하는 수준이지만 우리의 마음도, 몸도 모든 더러운 것 풀칠 하나로 일소되고 새로 태어나는 그 순수. 그랬으면 좋겠다.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9/01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지인과 양평 매월리 탐방 21/08/26 1) 개울가의 물봉선 2) 도배지 내려오는 듯한 폐가 울타리의 사위질빵 3) 시냇가의 며느리밑씻개 4) 큰쥐손이풀꽃 5) 털별꽃아재비 6) 엉겅퀴 7) 새팥 8) 도라지꽃 9) 용담 ..

성밖길13(들꽃 길2, 21/08/20, 봉암성-한봉성, Legends of the Fall / 가을의 전설 Os)

요즈음 – 성밖길13(들꽃 길2) – 흔히들 나이 들면 야생화 좋아한다는데 호젓한 외성길을 찾아 온 젊은이 둘 숲 속을 두리번거리는 그들이 곧 꽃 중의 꽃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8/20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성밖길13(들꽃 길2) (1) 망월사, 장경사로 가는 길 장경사 마루턱에 주차하고 동장대지로 오르는 길 짙은 밤색의 도토리가 우두둑 떨어지는 길 20여분 올라 바라보는 동장대지 조망. 언제 보아도 줄달음치는 산줄기의 시원한 풍광에 가슴이 뻥 뚫리다. 저물어 가는 딱지꽃, 가을을 부르는 강아지풀이 성가퀴에 자리하고 빈 동장대를 지키는 서어나무에 등을 잠시 기대이다 제3암문을 지나 12암문으로 봉암성 입성. (2) 오후의 봉암성을 찾은 중년 여성 두 분이 서성이는 ..

산성길23(들꽃 길1, 21/08/18, 불망비-남문-남옹성-행궁, sun of jamaica / Cusco)

요즈음 – 산성길23(들꽃 길1) – 물보라 팅겨오르듯 부푸는 뭉게구름 아래 밤하늘 별바다같이 피어난 들꽃 길은 한 걸음 걸을 때마다 한 장씩 넘겨보는 동화책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8/18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성밖길23(들꽃 길1) (1) 내내 가는 그 길 요즘은 파란 하늘의 물감판에 하얀 그림물감의 뭉게구름이 피어나는 아래 꿈결 속을 가는 길 (2) 그 길 아래 까만 밤하늘에 깔린 별싸라기같은 야생화가 깔려있어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유년의 기억을 쓴 동화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그저 보기만 해도 흡족한 굳이 읽지 않아도 보면 되는 그런 길이다.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8/18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1) 집 뒤 공원길에 들어서니 뭉게..

성밖길12(여름 산행2, 21/08/12, 현절사-동장대-성밖길-북문-서문, 물보라/양현경)

요즈음 – 성밖길12(여름 산행2) – 엉킨 숲 달래이며 내딛는 걸음걸음 땀으로 범벅되고 가시에 긁힌 상처 방울져 흩어 자리한 꽃 즐비한 산성길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8/03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성밖길12(여름 산행2) (1) 수풀이 우거진 성밖길을 가자면 엉킨 수풀을 잘 달래이며 가야지 억지로 헤집고 가면 생채기가 나기 일쑤 긴 소매, 긴 바지를 입지만 어김없이 파고드는 숲의 시기, 질투. 때론 팔 다리를 붙잡고 놀고 가라며 놓아주지 않는다. (2) 그렇게 흘러내린 땀과 생채기의 피가 방울져 흘러내려 들꽃이 되어 여기저기 자리하고 있는 것 같다. 나 자신의 분신 같기도 하다.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8/03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 ..

성밖길11(여름 산행1, 21/08/03, 행궁-연주봉-서문-남문-남장대-남문, Far away in the depths of my spirit / Various Artists)

요즈음 – 성밖길11(여름 산행1) – 폭염의 하늘 아래 바다 속 유영하듯 무성한 산호초를 파고드는 물고기처럼 숲 속을 흐느적이다 나아갈 길 잃었다.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8/03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성밖길11(여름 산행1) (1) 내내 가는 그 길 하지만 갈 때마다 느껴지는 새로움. 그 향기, 느낌 뿐 아니라 매번 가는 길 새롭게 보이는 야생화 보였던 야생화일지라도 다시 보는 새로움. 경이로움 그 自體이다. (2) 폭염의 하늘 아래 산성길은 산호초 넘실대는 바다 속. 한 마리의 물고기가 되어 무성한 숲을 파고들었다. 그 향기와 숲의 냄새에 취하여 내려갈 길을 잃고 혼절하다.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8/03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0) ..

성밖길9_2(여름꽃3_바람, 21/07/19, 서문-제6암문-남문, Mariage D'Amour / George Davidson)

요즈음 – 성밖길9_2(여름꽃3_바람) – 굳건한 긴 성곽도 세월에 뜯기는데 가느다란 허리로 바람에 앙 버티며 아래에 낮게 기면서 피워내는 여름꽃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7/19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요즈음 – 성밖길9_2(여름꽃3_바람) – (1) 사실 이번 성밖길에 가장 기대했던 아이는 자주조희풀꽃과 큰제비고깔이었다. 작년보다 많은 개체가 발견됨은 지난 산행에서 확인했지만 연주봉 초입에서 큰제비고깔을 보고나니 많은 기대를 했는데 역시 기대에 부응하듯 천주사암문을 지나자마자 큰제비고깔의 향연이 펄쳐지다. (2) 사실 본성이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수시로 보수가 이루어지지만 황혜하게 무너져 내리는 외성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렇게 300년 된 성곽도 속절없이..

성밖길9_1(여름꽃2_비, 21/07/19, 현절사-동장대-성밖길-북문-서문, 너의 모습 / 박인희)

요즈음 – 성밖길9_1(여름꽃2_비) – 비온 뒤 세상 나온 들꽃들 바라보며 마루금 춤을 추는 산성에 올라 서니 거기에 겸재가 그린 인왕제색도 있었다.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7/19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 마루금 : 산마루와 산마루를 잇는 선. 덧붙임) 요즈음 – 성밖길9_1(여름꽃2) – (1) 계획대로 7/19 나선 길, 아침 이슬에 흠뻑 젖은 바짓가랑이 마치 야생화들이 놀고 가라고 붙잡는 거 같다. 그리고 동장대 너머 끝없는 산 여울. 투명한 구름에 아친 햇살이 퍼져 금박지 같다. (2) 얼마 전 이건희 회장 컬렉션이 기증. 그 작품 중에 있는 인왕제색도. 겸재의 76세 작품이라는데 그 흔들림 없는 붓선으로 보아 겸재는 노년까지도 건강했었던 듯... 그 인왕제색도가 ..

성밖길8(여름꽃1_폭염, 21/07/13, 남문-남옹성-동문-동장대-현절사, Serenade to summertime / Various Artists)

요즈음 – 성밖길8(여름꽃1_폭염) – 노동을 쏟아붓고 예술혼 불어넣은 폭염의 텐트 같은 불구덩 가마에서 땀방울 뚝뚝 흘리며 구워내는 도자기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7/13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성밖길8(여름꽃1) (1) 연일 계속되는 폭염. 도자기 구워내는 가마 같은 노동과 예술혼. 거기서 탄생하는 이조백자같은 고아한 야생화. (2) 남측과 북측 성밖길. 거기 자리한 청아한 들꽃들 폭염으로 2구간으로 나눠 가 보기로 함. 7/13, 7/19 결행.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7/13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 제1차(赤色) 21/07/13(화) 남문-7암문(성밖길)-남옹성-11암문(시구문, 성안길)-동문 -장경사-동장대-3암문(봉암성암문)-4..

성밖길7(城主, 봉암성-한봉성, 21/07/07, Pluie D'Ete 여름 비 / Gheorghe Zamfir)

요즈음 – 성밖길7(城主) – 올라선 빈 성 가득 들꽃은 城主라며 웃으며 잡아당기며 더 있다 가라는데 내려선 꽉 찬 빌딩 속 골목의 点인 외톨이.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7/07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봉암성과 한봉성에 사는 친구들 (1) 21/07/07 외성(外城)에 거의 두 달 만에 방문. 봄꽃은 자취를 감추고 여름꽃 만발. 3시간(15:15-18:15)여의 성곽길 한사람도 만나지 않아 성주(城主)가 된 기분으로 나 홀로 천천히 야생화를 친구하며 산행. 하늘말나리, 산딸기, 물레나물, 까치수영, 석잠풀, 딱지꽃, 작살나무, 자주조희, 고삼, 곰딸기, 산수국, 속단... 빈 城을 지키는 그들을 만나려 올라서니 소매를 잡아당기며, 바지를 붙잡으며 성주님! 조금만 더 있..

성밖길6(백신, 21/07/02, 불망비-남문-서문-조망터-연주봉암문-북문-행궁, Ocean Gypsy / Blackmore's Night)

요즈음 – 성밖길6(백신) – 있다던 백신 물량 기다리란 오락가락 맞으란 날짜 찾아 불안에 떨지 말고 산성 길 젤 좋은 백신 들꽃 찾아 가리라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7/02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백신 (1) 21/07/05 백신 맞음. 당초 6월 접종 대상자 였는데 물량 부족으로 지연. 07/26 2차 화이자 접종 예정. (2) 미열, 통증, 어지럼 예후 없었는데 저녁부터 미열, 주사부위 뻐근. 아이가 주는 타이레놀 1알 먹고 자고 일어나니 한결 낫다. 산성의 들꽃들이 치료제란 생각. 변이 바이러스로 400명/일에서 700명/일로 급증. 언제나 이 마스크의 굴레에서 해방될 것인가?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7/05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