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내가본야생화 308

성남시청공원⑳ 지나다(21/06/07, Inspiration 감동 / Nikos Ignatiadis)

요즈음 – 성남시청공원⑳ 지나다 짧아도 긴 거리를 돌아서 마주한 像 반가워 잡았던 손 놓으란 말 한마디에 지나다 茶 한잔하고 일어서서 가는 길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6/07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1) 각시석남블루라군 2) 트리안 3) 로벨리아 4) 물망초 4) 비덴스 5) 기린초 6) 자엽펜스데몬 7) 즈이나(itea) 버지니아 스윗스파이어(Virginia Sweetspir)는 이테아과의 낙엽성 관목, 이테아과(Iteaceae)는 매화오리나무 속으로 늪이 있는 젖는 숲, 모래 토양, 습지, 늪 등에서 자람. 국명은 버지니아 스윗스파이어, 이명은 즈이나 'Clethra alnifolia(클레트라 알니폴리아 매화오리)' 영명(英名)은 Virginia Sweetspire외에 Vi..

개별꽃(21/03/31, 그 얼굴 하나 / 박인희)

요즈음 – 개별꽃 – 뚝 자른 단발머리 하양칼라 긴 치마 얼굴도 예쁘지만 주근깨가 더 매력적이었던 그 애가 멀리 보이면 도망가기 바빴지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3/31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개별꽃 (1) 까만 교복 입고 시오리길 걸어하는 통학길. 거기엔 단발머리의 하얀 칼라에 곤색 교복을 입은 단발머리 소녀들도 열지어 걸어 가는 길이었다. (2) 그런데 산성길에 그 애가 보였다. 하얀 칼라, 단발머리 무엇보다도 주근깨가 매력적이었던 그 애가...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3/31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개별꽃(Heterophylly false-starwort) 들별꽃, 이엽가번루, 孩兒參, 異葉假繁縷, 섬개별꽃, 다화개별꽃, 좀미치광이풀 학명..

산괭이눈(21/03/31, The Mission Theme "Gabriel's Oboe" / Ennio Morricone)

요즈음 – 산괭이눈 – 오로지 죽어라고 앞만 보고 달려왔다. 이제사 곁을 보려했더니 순식간 훅 지나치며 끝 모를 터널 속으로 사라지는 후미등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3/31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산괭이눈 (1) 대전 살 때 만인-식장 능선을 자주 찾았는데 당시는 대통고속국도 공사 중(2000년쯤). 어둠이 밀려와 하산길에 공사 중인 마달터널 관통하던 생각. (2) 새까만 터널 속 하염없이 걷자니 무서움. 그래도 멀리 출구의 하얀 점이 클로즈업되면서 희망을 가졌던 기억. (3) 남단사지 컴컴한 계곡에 화등잔 같은 산괭이눈 군락. 그 때의 마달터널 출구 같은 희망. 인생은 화살 같아 달리는 주동차의 후미등처럼 꺼져가는 중. 후미등 같은 산괭이눈. 배달9218/개천5919..

할미꽃1(21/03/31, Je n' ai que mon ame / Natasha St-Pier)

요즈음 – 할미꽃1 – 샴푸로 머리감고 은발 휘날리며 연지도 발라보고 곤지도 찍어보다 젊은 날 회상하는 듯 고개 숙인 할머니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3/31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할미꽃1 (1) 예전엔 무덤가에 의례히 자리했던 할미꽃. 요즘엔 보기 힘든데 산성 외진 곳에서 무더기로 발견. 제발 들키지 말고 살아가길... (2) 山城에 오를 때마다 들러보는 비밀의 화원. 은발 휘날리는 씨방이 되어서 老 여배우가 말하는 “세상은 서러움 자체, 극복은 내 몫“이란 말을 하는 듯...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3/31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할미꽃 / 이해인 손자 손녀 너무 많이 사랑하다 허리가 많이 굽은 우리 할머니 할머니 무덤 가에 봄마다 한 송..

앉은부채(21/03/19,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 배따라기)

요즈음 – 앉은부채 – 언 땅의 찬바람 속 앙 버티고 앉아서 겨우내 인고(忍苦)의 끝 피워 올린 불염포(佛焰苞) 따스한 봄바람 불어 장작불로 타올라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3/19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 불염포(佛焰苞) : 육수(肉穗) 꽃차례의 꽃을 싸는 포(苞)가 변형된 것. 천남성과 식물에서 볼 수 있는 화서를 싸는 총포. 덧붙임) 앉은부채 (1) 복수초가 올라올 무렵 언 땅을 뚫고 올라오는 광배 같은 불염포 두 발 사람, 네 발 짐승 지나다 툭 치고 가지 말길... 그 인고의 끝에 도달한 무등상정각(無等上正覺) 허투루 쓰러지면 안돼지. (2) 따스한 봄바람에 그 공력 장작불로 활활 타올라 광배가 휘황찬란한 아뇩다라샴막샴보리의 날이 밝아 온다. 배달9218/개천5919/..

청노루귀(21/03/19, 가만히 안녕 / 양현경)

요즈음 – 청노루귀 – 없다고 생각하면 있어도 안보였지 있다는 믿음조차 놀라서 달아날까봐 살며시 숨죽이고 본 낙엽 사이 청노루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3/19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노루귀 (1) 유난히 작은 우리나라 야생화는 집중하여 찾지않으면 보이지 않고 스쳐 지나가기 마련. 거기에다 있다는 믿음으로 보면 눈에 띄는데 없다는 생각이면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작지만 앙증맞고 오묘한 토종 야생화들. 두 번째로 야생 노루귀 조우. (2) 살아온 인생에도 여러 곡절이 있었지만 된다는 믿음, 저 위에 있다는 믿음. 그리고 좌절을 딛고 일어선 노력과 열정. 올라선 거기에 보였던 희망과 꿈. 한 발 한 발 내딛고 온 지나온 길.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

오동나무(21/02/23, Spring Maiden / Nancy Rumbel)

요즈음 – 오동나무 – 따스한 온정 가득 하야니 밝혀주다 가멸찬 땡볕 가득 파라니 가려주더니 죽어서 짝 빠개 열어 보여주는 결벽증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2/23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오동나무 (1) 아주 어렸을 적, 고모가 시집가던 무렵 할아버지는 뒤꼍의 오동을 베어 장롱을 만들어 주셨다. 시집가던 날, 건넌방에서 고모는 밥도 안 먹고 한없이 울기만 하였고 매일 업어주던 고모가 머얼리 가버린다는 직감(直感)에 연지 곤지 바른 고모가 이상하여 나도 덩달아 엉엉 울었다. 이튿날 건장한 사내들이 그 장롱이며 패물을 지게에 지고 가버렸다. 고우시던 고모님은 이제 할머니가 되어 집안 대사(大事)때나 뵈올 수 있다. (2) 그리고 조금 어렸을 적, 여동생이 태어날 때마다 할아..

담쟁이(21/02/18, 얼굴 / 윤연선)

요즈음 – 담쟁이 – 과거를 거느리고 엎드려 박박 기어 미래를 바라보며 절망을 부여잡고 넘사벽 올라서서도 수줍어할 뿐이지.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2/18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넘사벽 : ‘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라는 뜻으로, 매우 뛰어나서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잡을 수 없거나 대적할 만한 상대가 없음을 이르는 말. 덧붙임) 담쟁이 (1) 10/23 이성산가는 도중 금암산에서 만난 담쟁이. 미래를 향하여 포기하지않고 천천히 가되 줄지은 따라오는 과거를 버리지 않고 그렇게 미래를 바라기하며 박박 기어 도달한 가을의 절정에서도 부끄럽고 수줍어 빨갛게 물들이고 엎드려 있을 뿐. 어떠한 뽐냄과 으스댐도 없다. (2) 잘났다고 나대는 자기 PR의 시대. 쉽게 과거를 잊고, 내동댕이..

좀작살(21/02/13, 인연 / 이선희)

요즈음 – 좀작살 – 잎사귀 사이 숨어 땡볕을 견디다가 흰 서리 내리던 날 맞이한 찬바람에 단련된 영롱한 구슬 드러내고 말았다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2/13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좀작살 (1) 보잘 것 없는 작은 꽃에 불과한 좀작살꽃은 화려한 봄꽃들에 묻히고 비바람과 땡볕 속 울창한 푸른 잎에 눌리어 꼭꼭 숨어 있는 것이 좋았는데 찬바람 불어올 즈음 견디고 견딘 단련된 영롱한 진주, 마침내 드러내고 말았다. (2) 지금 몰아치는 미친 이 광풍 이 미친 정의를 正意라 강변하는 뭔가 크게 잘못된 땡볕의 가혹. 견디고 견디면 따사로운 단련된 정의가 드러낼 날 오겠지.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2/13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1) 08/06/26 ..

미역취(21/02/09, The River In The Pines / Joan Baez)

요즈음 – 미역취 – 뒤로 젖힌 머릿결 해풍에 내맡기고 하얀 이 반짝이며 조개 줍던 지지배의 해넘이 황금 햇살에 반짝이던 종아리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11/07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미역취 (1) 산길 가다보면 환하게 반짝이는 웃음 짓는 아이가 있어 행복인데 바다와 어울릴 이름을 지녔다. 미역-갯가-유년의 추억으로 연결. (2) 시간만 나면 틈틈이 조개 주우러 가던 갯가. 농게는 빨간 집게발을 펼쳐들고 해풍을 맞으며 거품을 피워 올렸다. 그리고 종아리 드러내고 검은 머릿결 뒤로 젖히며 조개 줍던 그 소녀!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11/07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1) 유년의 갯가와 농게 2) 갯펄을 비추는 해넘이 햇살은 지지배의 종아리처럼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