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내가본야생화 321

줄딸기꽃(22/04/24, La Rencontre / Francois Maurice)

요즈음 – 줄딸기꽃 – 『어디서 왔고 무엇이며 어디로 가고 있나?』 고갱이 생명에 대해 그림 속 던진 주제 의문이 꼬리를 물어 알아보러 가는 중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4/24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Where did we come from and what are we and where do we go to 『우리는 어디서 왔고 무엇이며 어디로 가는가?』139x375cm, 1897-1898),보스톤 미술관 폴 고갱의 작품으로 오른쪽 아래 아기를 통해 생명의 탄생을 의미한다. 중간에 열매를 따는 장성한 성인의 모습을, 맨 왼쪽 아래에는 삶의 끝자락에서 얼굴을 감싸고 생각하는 노인의 모습이 보인다. 삶의 시작과 중간, 끝의 일생에 대하여 파노라마 형식으로 생각해보게 한다. 덧붙임)..

금붓꽃(22/04/20, River Blue(푸른 강) / Monika Martin)

요즈음 – 금붓꽃 – 낮술에 취(醉)하여 가던 길 잃어버리고 따스한 햇볕 아래 털버덕 주저앉아 술 취해 비틀거리며 일어설 줄 모른다.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4/20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금붓꽃 (1) 한봉에서 남한산 가는 길 간혹보이더니 봉암성에 올라서자 群落으로 자리. 아랫자락에선 드물게 나타나더니 500고지인 이곳 폐허의 성가퀴를 의지하여 금빛의 새색시들의 펼쳐놓은 치맛자락이 마치 금물을 엎질러 놓은 듯하다. (2) 무너져 내리는 황혜한 성가퀴를 방패로 따스한 자락에 낮술을 먹고 취한 새색시가 체면도 없이 헤프게 웃으며 일어나려 애써도 일어서지 못하고 술 취해 비틀거리며 제자리 주저앉아 있다. 지나던 나도 옆에 앉아서 일어설 줄을 몰랐다. 배달9219/개천592..

각시붓꽃(22/04/20, Erste Liebe Meines Lebens / Monika Martin)

요즈음 – 각시붓꽃 – 오는 봄 맞이하며 호호호 웃다가 흑흑흑 흐느끼며 가는 봄 보내려다 붙잡고 놓아주지 않아 주저앉아 버렸다.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4/20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각시붓꽃 (1) 진달래 저물 무렵 낙엽 사이 방긋 웃는 새색시. 봄바람에 치마 들썩이며 흑흑 흐느끼다 호호 웃다가 오는 봄 맞이하고 지나는 봄 보낸다. (2) 새 잎 돋는 晩春. 초록 치마 여며 앉아 따스한 봄바람에 웃음 터트리며 수줍어 치마에 얼굴을 묻고 그래도 궁금한 발자국 보려고 까치발 들고 실눈 뜨고 쳐다보려 하는 새색시. 호호호 웃는 듯 흑흑흑 흐느끼는 듯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아 한참을 새색시 옆에 앉아서 넋두리를 들어주다.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

앵초(櫻草, 22/04/15, Du Warst Da, Don't Forget To Remember / Monika Martin)

요즈음 – 앵초(櫻草) – 생애(生涯)가 펼쳐지는 방으로 들어가는 열쇠를 선택해야 할 단장한 꾸러미에서 제대로 골라잡아야 금은보화 얻을 텐데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4/15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앵초(櫻草) (1) 오래 전 외웠던 노자도덕경중에 금옥만당 막지능수(金玉滿堂 莫之能守) 금과 옥이 집안에 가득하면 할수록 지키기만 더 어렵다. 란 말이 있었다. 리스베스 소녀는 보물의 방에 들어가 현란한 금은보화는 쳐다보지도 않고 묘약을 골라 결국 모든 것을 얻는 행운을 얻었다고 하는데... (2) 生涯에 주어진 앵두알 같은 열쇠꾸러미에서 어느 것을 골라잡아야 할까? 금은보화의 방으로 가는 열쇠. 사랑과 헌신의 방으로 가는 열쇠. 앵두 같은 꽃술을 가진 열쇠꾸러미 같은 앵초꽃..

할미꽃2(22/04/15, Je n' ai que mon ame / Natasha St-Pier)

요즈음 – 할미꽃2 – 산성길 거닐다가 졸음이 몰려왔다. 무덤가 지나다가 선잠에 들었는데 누군가 내려다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잠에서 깨어나서 올려다 보았는데 무한한 사랑 주셨던 할머니가 웃으시며 무릎에 누이시고는 옛이야기 들려주셨다.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4/15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할미꽃2 (1) 어느 봄날 산성길 걷다가 졸음이 와 따스한 무덤가에서 선잠이 들었다. 그런데 환한 미소로 내려다보는 시선이 느껴져 잠에서 깨어 올려다보니 무한한 사랑을 주셨던 할머니께서 웃고 계셨다. 날 무릎에 누이고는 옛이야기 들려 주셨다. (2) 할머니! 항상 자애로운 미소를 지니시고 무한한 사랑만 주시고 항상 내편이셨던 할머니! 할아버지! 그저 사랑만 주실 뿐이었지 아무것도 바라..

꿩의바람꽃(22/04/07, Monaco / Jean Francois Maurice)

요즈음 – 꿩의바람꽃 – 가녀린 허리잡고 아무리 바람 불어도 휠망정 꺾이지 않는 심지를 지켜주는 하이얀 모시적삼 속 숨어있는 은장도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4/07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꿩의바람꽃 (1) 법화골. 수많은 전설과 역사가 살아 숨쉬며 상상을 자극하는 터의 흔적. 그 골의 곳곳을 바람 스치듯 지나간 魂들이 야생화들로 피어나 잎사귀와 꽃받침 하나하나의 움직임이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 (2) 할퀴고 지나간 약육강식의 역사의 바람 몰아쳐도 휠망정 꺾이지 않는 심지 하나로 버틴 듯 하얀 꽃을 은장도처럼 감춘 가녀린 허리 아래 꿩의 발톱으로 대지를 움켜쥐고 있는 바람꽃이 법화골 가득 피어났다.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4/07 이름없는풀뿌..

현호색(玄胡索, 22/04/01, Romantico / Giovanni Marradi)

요즈음 – 현호색(玄胡索) – 참아온 겨울의 끝 전해온 희소식에 날개 옷 꺼내 입고 설레어 싱글벙글 창공을 날아오르며 우지 짓는 종다리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4/01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현호색(玄胡索) 학명 : Corydalis remota Fisch. ex Maxim 종류 : 애기현호색, 댓잎현호색, 가는잎현호색, 빗살현호색, 둥근잎현호색 서식지 : 양지 혹은 반그늘의 물 빠짐이 좋고 토양이 비옥한 곳 용도 : 뿌리는 약용, 어린순은 식용, 생활사 : 여러해살이풀 분포지역 : 우리나라, 중국 동북부, 시베리아, 개화기 : 4~5월 결실기 6~7월경 꽃말은 “희소식”이라고 한다. 현호색(玄胡索)이란 이름은 씨앗이 검은 데에서 유래하며, 특히 기름진 땅이나 척박한 땅 등 어..

주필암 노루귀(22/03/28, El Pescador De Perlas / Mila Khodorkovsky)

요즈음 – 주필암 노루귀 – 임금님 여주 가는 고단한 능행길에 쉬시다 일어서며 남기신 말씀들이 玉처럼 반짝거리며 알알이 박혀있다.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3/28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주필암 노루귀 (1) 산성 시구문 주필암 근처 수많은 탐방객들에 짓밟히면서도 어떻게 이곳에 이렇게 해마다 꿋꿋하게 피어날까? 3일만에 점심에 다시 보니 이제 滿開. 며칠 있으면 사위어 가고 말 듯... 다시 보아도 경이롭다. (2) 바로 근처에 있는 주필암. 정조가 능행길에 잠시 쉬어 갔다던 주필암. 거기에 임금님이 잠시 쉬시며 신하들과 송암정 대부송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胡亂에 대하여 이야기하시는 말씀들이 정갈한 노루귀 꽃잎들 같아 고귀한 그 말씀들을 찾아 오늘도 史料를 뒤적인다. 배달..

청노루귀2(22/03/25, 가만히 안녕 / 양현경)

요즈음 – 청노루귀2 – 요즘의 아이들은 모르는 구슬치기 알아도 할 수 없고 기억 속 아련한데 구르다 부딪히면서 까르르르 웃는다.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3/25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청노루귀2 (1) 동태를 살피러 온 3일 전만 해도 잠잠하더니 살만한 세상일거라며 낙엽 사이 살며시 여기저기 고개 내밀고 하얀 이를 드러내며 해맑게 웃고 있다. (2) 외진 숲, 언제부터 찾아와 자리했을까? 임금님 거둥길 주필하시며 뭔가를 떨어트리셨나? 돌아 온 세월 속, 金보다도 고귀하게 반짝이는 노루귀. (3) 컴컴함 숲 속 군데군데 모여 있는 게 머언 기억 속 구슬치기 하던 기억. 지금이야 알아도 같이 할 사람조차 없는데 여기저기 아이들이 모여서 구슬치기하며 까르르 웃는다. 배달9..

옥상정원㉟(흐르는 가을, 21/12/10, Secret Garden의 음악 모음)

요즈음 – 옥상정원㉟(흐르는 가을) – 갈 때 가더라도 순리(順理)가 있었는데 불확실한 이 순간 믿음이 어떨지 몰라 흐르는 가을 그림자 눈동자에 새긴다.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12/10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옥상정원㉟(흐르는 가을) (1) 평생을 정치를 연구하며 제자들 거느리고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혼돈의 천하를 주유한 孔子. 그런 때에도 順理란 믿음이 있었기에 희망의 불꽃 의지를 놓을 수 없었다. (2) 天下를 가둔 옥상정원. 현란한 浮沈이 흐르는 가을. 과연 順理대로 다시 올 것인가? 춘추전국시대를 능가하는 逆理가 넘치다 보니 확신이 서지 않아 떠나는 이 가을이 다시 올 수 없을지 몰라 눈동자에 의미있게 새겨둔다.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