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내가본야생화 321

자주쓴풀(21/01/07, Winter Cold 추운 겨울 / Fiona Joy Hawkins)

요즈음 – 자주쓴풀 – 단맛만 길들이면 나약한 패배일 뿐 고통을 겪어야만 별처럼 빛난다며 쓴맛이 넘쳐흘러서 반짝이는 남옹성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1/07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자주쓴풀 (1) 2021/01/07 어제 저녁 大雪 아침 온통 앉은뱅이, 그리고 사고 지난 가을의 산성도 흰눈에 쌓이고 그 속에 씨앗을 묻고 새봄을 그리워하는 애들을 위하여 2020/12부터 시작한 야생화 시조 당분간 지속 예정. (2) 20/09/26 산성환주길에 간혹 보이더니 20/10/09 남옹성에 자주쓴풀이 지천으로 開花. 야생에서 보기는 처음. 그러나 도회 근처라 너무 많은 이들이 드나들어 훼손. 생김새도 오묘한데 줄기, 뿌리가 간 보호, 지사제, 소화제등 효용. (3) 요즘 애들은 ..

투구꽃(20/12/28, Any Dream Will Do / Phil Coulter)

요즈음 – 투구꽃 – 청아한 가을 하늘 들꽃들 잔치판에 있어 온 好事多魔 옛말을 되새기며 파랗게 눈 부릅뜨고 지새우는 불면증 배달9217/개천5918/단기4353/서기2020/12/28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투구꽃 (1) 20/09/26 산성환주 길 장경사에서 동장대지 오르는 숲 속에 어두컴컴한 숲 속에 화등잔만한 파란 눈 부릅 뜬 투구꽃 발견. 또한 서문에서 남문 가는 도중 숲 속에서 또 발견 20/10/09 남옹성 쑥부쟁이 군락 속 외롭게 높게 고개 내민 투구꽃 발견. (2) 청아한 하늘 아래 온갖 들꽃들의 잔치이다. 그런데 숲 그늘 아래 파란 투구를 눌러쓰고 병자호란이 종료된 지 오래인데 아직도 뭔가를 경계하며 밤세워 지키는 아이가 있다. 하기사 호사다마라고 매사 좋은 일엔 항상 있어온 魔..

구절초(20/12/26, Solveigs Song / André Rieu)

요즈음 – 구절초 – 거기 너 오늘 보니 왜 그리 새로운지... 좋았던 예전 기억 이제 보니 새삼스러워 내년 또 어떠한 모습으로 다가올 것인가? 배달9217/개천5918/단기4353/서기2020/12/26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구절초 (1) 20/10/03 연금이능선 종주하면서 보니 연주봉 가는 길에 함박웃음을 띈 구절초 만개. 단오까지 5節이다가 중양절이 되면 9節이 된다고 하고 시집 간 딸이 9월에 잠시 친정에 오면 주는 어미의 정성, 그리고 선녀와 시인의 애절한 사랑이 깃든 구절초 (2) 오래 전 덕유 종주시 동엽령에서 본 만개했던 구절초 군락. 삼각산 형제봉 인디언바위에서 본 아름다운 구절초 몇 송이. 얼마나 아름다웠던지 잊지 못하겠다. 여기서 보는 연금이의 구절초는 또 다른 아름다움. ..

쑥부쟁이(20/12/25, Maite maite maitia / Juan Carlos Irizar)

요즈음 – 쑥부쟁이 – 비바람 하라는 대로 눕다 일어서며 봄여름 숨죽이며 키워온 가슴 속 불 갈바람 오는 기척에 확 타올라 놀랐다. 배달9217/개천5918/단기4353/서기2020/12/25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쑥부쟁이 (1) 20/09/26 산성환주길에 간혹 만난 녀석 20/10/03 연금이능선 종주시 많이 보이더니 20/10/09 남옹성에 가서 보니 온통 산야를 뒤덮듯 점령한 대장간 불쟁이의 큰 딸이 11아우들 먹여 살리다가 낭군님 오신다는 소리를 듣고 크게 웃으며 숲 속을 찾아다니는 것 같았다. (2) 사실 녀석은 봄바람이 불 때도 한여름 태풍이 몰아칠 때도 바람불면 부는 대로 누우라면 눕고 서라면 서는 그런 아이라서 별루 눈길을 주지 않았는데 찬바람 다가서니 그저 순둥이로 알았던 그 ..

활량나물(20/12/24,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 / T.S Nam)

요즈음 – 활량나물 – 잘 놀 줄 알아야 일도 잘한다 하여 갈 곳 못 갈 곳 차례로 가고난 후 볼 것 못 볼 것 차례로 보고난 후 할 짓 못 할 짓 차례로 저지르고 閑良의 지난 세월을 반성하는 중이지 배달9217/개천5918/단기4353/서기2020/12/24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 한량(閑良) : 보통 일정한 직업 없이 돈 잘 쓰고 풍류를 즐기며 협기 있고 호걸스럽게 노니는 사람을 가리킨다. 그러나 항상 동일한 의미로 쓰이지 않고 시대에 따라 변해왔다. 조선 초기에는 관직을 가졌던 자로서 향촌에 거주하는 유력계층을 의미했고, 조선 중기 이후에는 벼슬을 못하고 직역(職役)이 없는사람을, 조선후기에는 아직 벼슬하지못한 무인또는 무과응시자를 의미했다. 덧붙임) 활량나물 (1) 20/09/19 성밖길 숲 그..

나비나물(20/12/23, 울음이 타는 가을 강 / 박재삼)

요즈음 – 나비나물 – 날개에 魂을 싣고 훨 훨 날아다니며 갈 곳 못 갈 곳 차례로 가고난 후 볼 것 못 볼 것 차례로 보고난 후 할 짓 못 할 짓 차례로 저지르고 아래에 납죽 엎드려 반성하는 중이지 배달9217/개천5918/단기4353/서기2020/12/23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나비나물 (1) 20/09/19 성밖길 숲 그늘 아래 납죽 엎드려 기어다니며 나비 같은 두 쪽 잎을 가지고 나비 같은 자주색 꽃을 숨긴 녀석을 만나다. (2) 흡사 나비의 날개에 魂을 싣고 있는 모습. 세상을 돌아다니며 가지 말아야 할 곳을 갈 수 밖에 없었고 보아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볼 수 밖에 없었고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지난 인생길, 더는 날지 못하고 숲의 그늘 아래에서 그러한 生의 과..

도둑놈의갈고리(20/12/22, Nothing But Love / Judyesther)

요즈음 – 도둑놈의갈고리 – 외통수 늪에 빠진 絶望의 순간에도 뜻밖의 도움들과 간절한 노력들이 붙잡을 갈고리되어 헤쳐 나올 수 있었지. 배달9217/개천5918/단기4353/서기2020/12/22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도둑놈의갈고리 (1) 20/09/13 초가을의 산성 환주길 납작 엎드려 꽃이 지면서 열매를 맺고 있는 갈고리를 보니 지나온 인생 60년 너머의 아스라한 인생길이 흑산도 9곡길의 九折羊腸처럼 보인다. (2) 좌절과 시련의 고비마다 도움을 준 누군가와 뭔가와 그리고 간절한 노력들이 붙잡을 갈고리가 되어 헤어 나올 수 없을 것 같던 그 늪을 빠져나와 여기까지 걸어왔다. 그렇게 주고받은 길이었는데 그런 것조차 이미 예정되어 있었고 不要한 것은 아니었는지 모를 일이다. 배달9217/개천59..

원추리3(20/12/21, The Evening Bell / Sheila Ryan)

요즈음 – 원추리3 – 간다면 가라하고 온다면 오라하는 있어도 없는 듯 한데 없으면 찾아보는 자꾸만 뒤돌아보게 만드는 그 魔力! 배달9217/개천5918/단기4353/서기2020/12/21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원추리3 (1) 20/07/25 산성환주길 북문에서 동장대지 가는 성밖길에도 봉암성에서 한봉 가는 외성길에도 스모그 하나 바이러스 하나 묻지 않은 순수, 순진 그 자체인 원추리 꽃. (2) 아무런 치장도 하지 않아 있어도 없는 것 같은데 없으면 두리번거리며 찾게 만들고 간다면 가라고 하고 온다면 구태여 거부하지 않아 지나쳐 갈 때 마다 자꾸 뒤돌아보게 하는 그 순수한 魔力! 배달9217/개천5918/단기4353/서기2020/12/21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원추리(넘나물, 萱草, 忘憂草) ..

산박하(20/12/20, 너를 사랑해 / 한동준)

요즈음 – 산박하 – 멀리선 그저그런 가까인 데면데면 어쩌다 들여다 본 얼개의 오묘함에 넋 나가 香氣 없어도 느껴지는 그 살결 배달9217/개천5918/단기4353/서기2020/12/20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 데면데면 :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친밀성이 없고 어색한 모양을 나타내는 말 * 얼개 : 각 부분들로 짜 이룬 전체의 뼈대 덧붙임) 산박하 (1) 20/07/11 성밖길 깨알같은 꽃을 피운 산박하. 작은 꽃이 군무를 이루니 연보랏빛 치마를 입은 처자가 다소곳 앉아 있는 듯... (2) 꽃을 피우기 전까지만 해도 멀리서나 가까이 그저 그렇고 데면데면했었는데 산박하는 향기는 없다고 하지만 깨알 같은 연보라의 작은 꽃을 어쩌다 들여다보니 그 오묘함에 봄햇살이 볼에 닿은 따스함을 느끼다. 배달9217/개..

진득찰(20/12/19, Lotus of Heart / Wang Sheng Di)

요즈음 – 진득찰 – 한치 앞 알 수 없는 가보지 못한 길을 가다가 숨을 멎고 쓰러진 귀한 생명 살리려 손가락 펴고 움켜쥐고 있는 중 배달9217/개천5918/단기4353/서기2020/12/19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진득찰 (1) 20/07/11 성밖길을 걷는데 찐득찐득 바지에 달라붙는 녀석이 있다. 잘 살펴보니 참 앙증맞다. 마치 다섯손가락을 펴고 무얼 움켜 쥐려는 모습. 마치 자기를 보아달라는 듯이 집요하다. (2) 죽은 족제비 새끼도 살려낸다는 진득찰. 풍과 습을 다스리는데 좋은 만큼 심혈계 질환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하니 산야에 지천으로 널린 진득찰 베어다가 환약이라도 만들어 먹을까 보다. 배달9217/개천5918/단기4353/서기2020/12/19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진득찰(風濕草, 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