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내가본야생화 321

성밖길10(큰제비고깔꽃3, 21/07/24, 현절사-동장대-성밖길-북문-서문-6암문-남문, Whispering Hope / Phil coulter)

요즈음 – 성밖길10(큰제비고깔꽃3) – 별처럼 깔려있는 갠지스강 모래알 속 진주는 멀리서도 반짝반짝 빛나듯 樹海에 묻혀 있어도 확 들어온 우담바라!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7/24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 갠지스강(恒河)의 모래알 : 석가모니의 설법에서 나온 말 여항하중소유사수(如恒河中所有沙數) 갠지스 강에 가득한 모래알의 수만큼 여시사등항하(如是沙等恒河) 갠지스 강들이 또 있다고 한다면 어의운하(於意云何) 어떻게 뜻하여야 할까 시제항하사녕위다부(是諸恒河沙寧爲多不) 그 모든 강들에 가득한 모래는 헤아릴 수조차 없음이여! * 우담바라(優曇波羅) : 연꽃과 더불어 불교를 상징하는 꽃 중 하나. 인도에서는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나타날 때 핀다는 상상과 전설 속의 꽃으로 상서롭다는..

성남시청공원㉑ 친구(21/07/12, If You Go Away / Francis Goya)

요즈음 – 성남시청공원㉑ 친구 – 언제나 어디서나 곁을 준 사람, 것 힘든 지구 생활 여지껏 살아온 힘 生涯의 꺾어진 마디 건너가며 깨닫다.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7/12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친구 (1) 흔히 친구의 定議 서로 어려울 때 이야기 하고 싶고, 울고 싶고, 서로 기쁠 때 나누고 싶고, 웃고 싶고, 아낌없이 주고 싶고, 농담도 하고 싶고, 용서해주고 싶고, 언제든 어디서든 생각나는 사람, 것 (2) 일생에 그런 사람 3人만 있어도 그 사람 잘 살았다고 한다는데... 生涯의 꺾여진 지점에서 돌아보니 옆지기 한 사람과 야생화만 남아 있어 그렇게 잘 살아왔다고 못하겠다. 지금부터라도 마음을 열고 것만이 아니고 사람에게도 진심으로 대하는 노력을 해야겠다. 배달..

노루발꽃(21/06/07, Ete D'Amour / Gheorghe Zamfir

요즈음 – 노루발꽃 – 낙엽 속 발 내밀어 은밀히 엿보다가 가만히 일어서는데 다가선 인기척에 화들짝 겁먹고 놀라 커다래진 눈망울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6/21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노루발꽃 (1) 3월부터 숲 곳곳 노루발이 발을 내밀어 놀란 노루눈 같은 꽃을 기대했는데 좀처럼 꽃대가 보이지 않았다. 5월 중순에야 꽃대가 보이더니 그로부터 1달여 지난 6월 중순에야 滿開. (2) 만개 1주일여 후 아쉽게 洛花. 낙화후 열매는 흡사 초가집에서 살던 어렸을 적 연지 곤지 찍고, 족두리 쓰고 시집가는 고모님 건넌방에서 흐느끼던 모습을 닮았다.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6/21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노루발 開化 관찰기 0) 불망비 근처 숲 속 오솔..

성남시청공원⑳ 지나다(21/06/07, Inspiration 감동 / Nikos Ignatiadis)

요즈음 – 성남시청공원⑳ 지나다 짧아도 긴 거리를 돌아서 마주한 像 반가워 잡았던 손 놓으란 말 한마디에 지나다 茶 한잔하고 일어서서 가는 길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6/07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1) 각시석남블루라군 2) 트리안 3) 로벨리아 4) 물망초 4) 비덴스 5) 기린초 6) 자엽펜스데몬 7) 즈이나(itea) 버지니아 스윗스파이어(Virginia Sweetspir)는 이테아과의 낙엽성 관목, 이테아과(Iteaceae)는 매화오리나무 속으로 늪이 있는 젖는 숲, 모래 토양, 습지, 늪 등에서 자람. 국명은 버지니아 스윗스파이어, 이명은 즈이나 'Clethra alnifolia(클레트라 알니폴리아 매화오리)' 영명(英名)은 Virginia Sweetspire외에 Vi..

개별꽃(21/03/31, 그 얼굴 하나 / 박인희)

요즈음 – 개별꽃 – 뚝 자른 단발머리 하양칼라 긴 치마 얼굴도 예쁘지만 주근깨가 더 매력적이었던 그 애가 멀리 보이면 도망가기 바빴지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3/31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개별꽃 (1) 까만 교복 입고 시오리길 걸어하는 통학길. 거기엔 단발머리의 하얀 칼라에 곤색 교복을 입은 단발머리 소녀들도 열지어 걸어 가는 길이었다. (2) 그런데 산성길에 그 애가 보였다. 하얀 칼라, 단발머리 무엇보다도 주근깨가 매력적이었던 그 애가...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3/31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개별꽃(Heterophylly false-starwort) 들별꽃, 이엽가번루, 孩兒參, 異葉假繁縷, 섬개별꽃, 다화개별꽃, 좀미치광이풀 학명..

산괭이눈(21/03/31, The Mission Theme "Gabriel's Oboe" / Ennio Morricone)

요즈음 – 산괭이눈 – 오로지 죽어라고 앞만 보고 달려왔다. 이제사 곁을 보려했더니 순식간 훅 지나치며 끝 모를 터널 속으로 사라지는 후미등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3/31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산괭이눈 (1) 대전 살 때 만인-식장 능선을 자주 찾았는데 당시는 대통고속국도 공사 중(2000년쯤). 어둠이 밀려와 하산길에 공사 중인 마달터널 관통하던 생각. (2) 새까만 터널 속 하염없이 걷자니 무서움. 그래도 멀리 출구의 하얀 점이 클로즈업되면서 희망을 가졌던 기억. (3) 남단사지 컴컴한 계곡에 화등잔 같은 산괭이눈 군락. 그 때의 마달터널 출구 같은 희망. 인생은 화살 같아 달리는 주동차의 후미등처럼 꺼져가는 중. 후미등 같은 산괭이눈. 배달9218/개천5919..

할미꽃1(21/03/31, Je n' ai que mon ame / Natasha St-Pier)

요즈음 – 할미꽃1 – 샴푸로 머리감고 은발 휘날리며 연지도 발라보고 곤지도 찍어보다 젊은 날 회상하는 듯 고개 숙인 할머니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3/31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할미꽃1 (1) 예전엔 무덤가에 의례히 자리했던 할미꽃. 요즘엔 보기 힘든데 산성 외진 곳에서 무더기로 발견. 제발 들키지 말고 살아가길... (2) 山城에 오를 때마다 들러보는 비밀의 화원. 은발 휘날리는 씨방이 되어서 老 여배우가 말하는 “세상은 서러움 자체, 극복은 내 몫“이란 말을 하는 듯...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3/31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할미꽃 / 이해인 손자 손녀 너무 많이 사랑하다 허리가 많이 굽은 우리 할머니 할머니 무덤 가에 봄마다 한 송..

앉은부채(21/03/19,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 배따라기)

요즈음 – 앉은부채 – 언 땅의 찬바람 속 앙 버티고 앉아서 겨우내 인고(忍苦)의 끝 피워 올린 불염포(佛焰苞) 따스한 봄바람 불어 장작불로 타올라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3/19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 불염포(佛焰苞) : 육수(肉穗) 꽃차례의 꽃을 싸는 포(苞)가 변형된 것. 천남성과 식물에서 볼 수 있는 화서를 싸는 총포. 덧붙임) 앉은부채 (1) 복수초가 올라올 무렵 언 땅을 뚫고 올라오는 광배 같은 불염포 두 발 사람, 네 발 짐승 지나다 툭 치고 가지 말길... 그 인고의 끝에 도달한 무등상정각(無等上正覺) 허투루 쓰러지면 안돼지. (2) 따스한 봄바람에 그 공력 장작불로 활활 타올라 광배가 휘황찬란한 아뇩다라샴막샴보리의 날이 밝아 온다. 배달9218/개천5919/..

청노루귀(21/03/19, 가만히 안녕 / 양현경)

요즈음 – 청노루귀 – 없다고 생각하면 있어도 안보였지 있다는 믿음조차 놀라서 달아날까봐 살며시 숨죽이고 본 낙엽 사이 청노루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3/19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노루귀 (1) 유난히 작은 우리나라 야생화는 집중하여 찾지않으면 보이지 않고 스쳐 지나가기 마련. 거기에다 있다는 믿음으로 보면 눈에 띄는데 없다는 생각이면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작지만 앙증맞고 오묘한 토종 야생화들. 두 번째로 야생 노루귀 조우. (2) 살아온 인생에도 여러 곡절이 있었지만 된다는 믿음, 저 위에 있다는 믿음. 그리고 좌절을 딛고 일어선 노력과 열정. 올라선 거기에 보였던 희망과 꿈. 한 발 한 발 내딛고 온 지나온 길.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

오동나무(21/02/23, Spring Maiden / Nancy Rumbel)

요즈음 – 오동나무 – 따스한 온정 가득 하야니 밝혀주다 가멸찬 땡볕 가득 파라니 가려주더니 죽어서 짝 빠개 열어 보여주는 결벽증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2/23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오동나무 (1) 아주 어렸을 적, 고모가 시집가던 무렵 할아버지는 뒤꼍의 오동을 베어 장롱을 만들어 주셨다. 시집가던 날, 건넌방에서 고모는 밥도 안 먹고 한없이 울기만 하였고 매일 업어주던 고모가 머얼리 가버린다는 직감(直感)에 연지 곤지 바른 고모가 이상하여 나도 덩달아 엉엉 울었다. 이튿날 건장한 사내들이 그 장롱이며 패물을 지게에 지고 가버렸다. 고우시던 고모님은 이제 할머니가 되어 집안 대사(大事)때나 뵈올 수 있다. (2) 그리고 조금 어렸을 적, 여동생이 태어날 때마다 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