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내가본야생화 308

앵초(櫻草, 22/04/15, Du Warst Da, Don't Forget To Remember / Monika Martin)

요즈음 – 앵초(櫻草) – 생애(生涯)가 펼쳐지는 방으로 들어가는 열쇠를 선택해야 할 단장한 꾸러미에서 제대로 골라잡아야 금은보화 얻을 텐데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4/15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앵초(櫻草) (1) 오래 전 외웠던 노자도덕경중에 금옥만당 막지능수(金玉滿堂 莫之能守) 금과 옥이 집안에 가득하면 할수록 지키기만 더 어렵다. 란 말이 있었다. 리스베스 소녀는 보물의 방에 들어가 현란한 금은보화는 쳐다보지도 않고 묘약을 골라 결국 모든 것을 얻는 행운을 얻었다고 하는데... (2) 生涯에 주어진 앵두알 같은 열쇠꾸러미에서 어느 것을 골라잡아야 할까? 금은보화의 방으로 가는 열쇠. 사랑과 헌신의 방으로 가는 열쇠. 앵두 같은 꽃술을 가진 열쇠꾸러미 같은 앵초꽃..

할미꽃2(22/04/15, Je n' ai que mon ame / Natasha St-Pier)

요즈음 – 할미꽃2 – 산성길 거닐다가 졸음이 몰려왔다. 무덤가 지나다가 선잠에 들었는데 누군가 내려다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잠에서 깨어나서 올려다 보았는데 무한한 사랑 주셨던 할머니가 웃으시며 무릎에 누이시고는 옛이야기 들려주셨다.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4/15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할미꽃2 (1) 어느 봄날 산성길 걷다가 졸음이 와 따스한 무덤가에서 선잠이 들었다. 그런데 환한 미소로 내려다보는 시선이 느껴져 잠에서 깨어 올려다보니 무한한 사랑을 주셨던 할머니께서 웃고 계셨다. 날 무릎에 누이고는 옛이야기 들려 주셨다. (2) 할머니! 항상 자애로운 미소를 지니시고 무한한 사랑만 주시고 항상 내편이셨던 할머니! 할아버지! 그저 사랑만 주실 뿐이었지 아무것도 바라..

꿩의바람꽃(22/04/07, Monaco / Jean Francois Maurice)

요즈음 – 꿩의바람꽃 – 가녀린 허리잡고 아무리 바람 불어도 휠망정 꺾이지 않는 심지를 지켜주는 하이얀 모시적삼 속 숨어있는 은장도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4/07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꿩의바람꽃 (1) 법화골. 수많은 전설과 역사가 살아 숨쉬며 상상을 자극하는 터의 흔적. 그 골의 곳곳을 바람 스치듯 지나간 魂들이 야생화들로 피어나 잎사귀와 꽃받침 하나하나의 움직임이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 (2) 할퀴고 지나간 약육강식의 역사의 바람 몰아쳐도 휠망정 꺾이지 않는 심지 하나로 버틴 듯 하얀 꽃을 은장도처럼 감춘 가녀린 허리 아래 꿩의 발톱으로 대지를 움켜쥐고 있는 바람꽃이 법화골 가득 피어났다.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4/07 이름없는풀뿌..

현호색(玄胡索, 22/04/01, Romantico / Giovanni Marradi)

요즈음 – 현호색(玄胡索) – 참아온 겨울의 끝 전해온 희소식에 날개 옷 꺼내 입고 설레어 싱글벙글 창공을 날아오르며 우지 짓는 종다리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4/01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현호색(玄胡索) 학명 : Corydalis remota Fisch. ex Maxim 종류 : 애기현호색, 댓잎현호색, 가는잎현호색, 빗살현호색, 둥근잎현호색 서식지 : 양지 혹은 반그늘의 물 빠짐이 좋고 토양이 비옥한 곳 용도 : 뿌리는 약용, 어린순은 식용, 생활사 : 여러해살이풀 분포지역 : 우리나라, 중국 동북부, 시베리아, 개화기 : 4~5월 결실기 6~7월경 꽃말은 “희소식”이라고 한다. 현호색(玄胡索)이란 이름은 씨앗이 검은 데에서 유래하며, 특히 기름진 땅이나 척박한 땅 등 어..

주필암 노루귀(22/03/28, El Pescador De Perlas / Mila Khodorkovsky)

요즈음 – 주필암 노루귀 – 임금님 여주 가는 고단한 능행길에 쉬시다 일어서며 남기신 말씀들이 玉처럼 반짝거리며 알알이 박혀있다.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3/28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주필암 노루귀 (1) 산성 시구문 주필암 근처 수많은 탐방객들에 짓밟히면서도 어떻게 이곳에 이렇게 해마다 꿋꿋하게 피어날까? 3일만에 점심에 다시 보니 이제 滿開. 며칠 있으면 사위어 가고 말 듯... 다시 보아도 경이롭다. (2) 바로 근처에 있는 주필암. 정조가 능행길에 잠시 쉬어 갔다던 주필암. 거기에 임금님이 잠시 쉬시며 신하들과 송암정 대부송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胡亂에 대하여 이야기하시는 말씀들이 정갈한 노루귀 꽃잎들 같아 고귀한 그 말씀들을 찾아 오늘도 史料를 뒤적인다. 배달..

청노루귀2(22/03/25, 가만히 안녕 / 양현경)

요즈음 – 청노루귀2 – 요즘의 아이들은 모르는 구슬치기 알아도 할 수 없고 기억 속 아련한데 구르다 부딪히면서 까르르르 웃는다.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3/25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청노루귀2 (1) 동태를 살피러 온 3일 전만 해도 잠잠하더니 살만한 세상일거라며 낙엽 사이 살며시 여기저기 고개 내밀고 하얀 이를 드러내며 해맑게 웃고 있다. (2) 외진 숲, 언제부터 찾아와 자리했을까? 임금님 거둥길 주필하시며 뭔가를 떨어트리셨나? 돌아 온 세월 속, 金보다도 고귀하게 반짝이는 노루귀. (3) 컴컴함 숲 속 군데군데 모여 있는 게 머언 기억 속 구슬치기 하던 기억. 지금이야 알아도 같이 할 사람조차 없는데 여기저기 아이들이 모여서 구슬치기하며 까르르 웃는다. 배달9..

옥상정원㉟(흐르는 가을, 21/12/10, Secret Garden의 음악 모음)

요즈음 – 옥상정원㉟(흐르는 가을) – 갈 때 가더라도 순리(順理)가 있었는데 불확실한 이 순간 믿음이 어떨지 몰라 흐르는 가을 그림자 눈동자에 새긴다.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12/10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옥상정원㉟(흐르는 가을) (1) 평생을 정치를 연구하며 제자들 거느리고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혼돈의 천하를 주유한 孔子. 그런 때에도 順理란 믿음이 있었기에 희망의 불꽃 의지를 놓을 수 없었다. (2) 天下를 가둔 옥상정원. 현란한 浮沈이 흐르는 가을. 과연 順理대로 다시 올 것인가? 춘추전국시대를 능가하는 逆理가 넘치다 보니 확신이 서지 않아 떠나는 이 가을이 다시 올 수 없을지 몰라 눈동자에 의미있게 새겨둔다.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

성밖길10(큰제비고깔꽃3, 21/07/24, 현절사-동장대-성밖길-북문-서문-6암문-남문, Whispering Hope / Phil coulter)

요즈음 – 성밖길10(큰제비고깔꽃3) – 별처럼 깔려있는 갠지스강 모래알 속 진주는 멀리서도 반짝반짝 빛나듯 樹海에 묻혀 있어도 확 들어온 우담바라!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7/24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 갠지스강(恒河)의 모래알 : 석가모니의 설법에서 나온 말 여항하중소유사수(如恒河中所有沙數) 갠지스 강에 가득한 모래알의 수만큼 여시사등항하(如是沙等恒河) 갠지스 강들이 또 있다고 한다면 어의운하(於意云何) 어떻게 뜻하여야 할까 시제항하사녕위다부(是諸恒河沙寧爲多不) 그 모든 강들에 가득한 모래는 헤아릴 수조차 없음이여! * 우담바라(優曇波羅) : 연꽃과 더불어 불교를 상징하는 꽃 중 하나. 인도에서는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나타날 때 핀다는 상상과 전설 속의 꽃으로 상서롭다는..

성남시청공원㉑ 친구(21/07/12, If You Go Away / Francis Goya)

요즈음 – 성남시청공원㉑ 친구 – 언제나 어디서나 곁을 준 사람, 것 힘든 지구 생활 여지껏 살아온 힘 生涯의 꺾어진 마디 건너가며 깨닫다.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7/12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친구 (1) 흔히 친구의 定議 서로 어려울 때 이야기 하고 싶고, 울고 싶고, 서로 기쁠 때 나누고 싶고, 웃고 싶고, 아낌없이 주고 싶고, 농담도 하고 싶고, 용서해주고 싶고, 언제든 어디서든 생각나는 사람, 것 (2) 일생에 그런 사람 3人만 있어도 그 사람 잘 살았다고 한다는데... 生涯의 꺾여진 지점에서 돌아보니 옆지기 한 사람과 야생화만 남아 있어 그렇게 잘 살아왔다고 못하겠다. 지금부터라도 마음을 열고 것만이 아니고 사람에게도 진심으로 대하는 노력을 해야겠다. 배달..

노루발꽃(21/06/07, Ete D'Amour / Gheorghe Zamfir

요즈음 – 노루발꽃 – 낙엽 속 발 내밀어 은밀히 엿보다가 가만히 일어서는데 다가선 인기척에 화들짝 겁먹고 놀라 커다래진 눈망울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6/21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노루발꽃 (1) 3월부터 숲 곳곳 노루발이 발을 내밀어 놀란 노루눈 같은 꽃을 기대했는데 좀처럼 꽃대가 보이지 않았다. 5월 중순에야 꽃대가 보이더니 그로부터 1달여 지난 6월 중순에야 滿開. (2) 만개 1주일여 후 아쉽게 洛花. 낙화후 열매는 흡사 초가집에서 살던 어렸을 적 연지 곤지 찍고, 족두리 쓰고 시집가는 고모님 건넌방에서 흐느끼던 모습을 닮았다.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6/21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노루발 開化 관찰기 0) 불망비 근처 숲 속 오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