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내가본야생화 321

올괴불나무(25/02/15, Tchaikovsky Swan Lake)

요즈음 – 올괴불나무 –정지된 포지션에 죽은줄 알았는데 입가에 미소짓다 뻗은 손 떨려오며돋움발 파와 포즈로 춤추는 발레리나배달9222/개천5923/단기4358/서기2025/02/15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괴불 : 어린이들이 주머니 끈 끝에 차는 삼각형 모양의 노리개.* 발레(ballet)의 기법 : 발레의 기초가 되는 것은 다리나 그 밖의 인체의 포지션(位置)이며, 운동으로서는 파(움직임)와 포즈(靜止의 狀態)로 분류할 수 있다.발레리나 박세은 덧붙임)올괴불나무(1)해마다 앙상한 숲에제일 먼저 보이는 올괴불.올괴불이 보이면뒤따라 풍년화, 생강나무, 진달래가 보이고마침내 듬성듬성한 숲의 가지 사이로따사로운 봄볕이 비치면앙상했던 가지에 새순들이 돋아나며 숲에 들어찬다.올괴불의 새순도 병아리 같다.(2)싱..

매화말발도리(25/02/13, Aragorn Sleepsong / Secret Garden)

요즈음 – 매화말발도리 –희뿌연 이른 봄날 기쁜 소식 있다고하얗게 뒤덮은 산천 가득한 웃음소리말발로 달음박질쳐 숨가쁘게 전한다.배달9222/개천5923/단기4358/서기2025/02/13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매화말발도리(1)황사가 가득한 산야에연둣빛 새순들이 돋아나는 산성.혼란한 세상사 속에 기쁜 소식있다고온 산야를 하얗게 뒤덮으며히히 하하 웃는 웃음소리.한시바삐 전하려 말발굽 요란하게숨가쁘게 달려가 전한다.(2)허물어져 가는 봉암성.금난도 기대어 반짝이는성가퀴 여장에 뿌리내리고 기대어하얀 매화 만발한 말발도리.해마다 어김없이 산성을 장식한다.배달9222/개천5923/단기4358/서기2025/02/13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1) 23/04/16 매화말발도리가 붙어있는 벌봉2) 23/04/16 봉암..

처녀치마(25/02/11, The Saddest Thing / Melanie safka)

요즈음 – 처녀치마 –쌀쌀한 날씨에도 청치마 차려입고 배시시 웃으면서 긴 목을 빼어들고 그 님을 기다리다가 주저앉은 봄처녀배달9222/개천5923/단기4358/서기2025/02/11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처녀치마(1)몇 년전 아른 봄산성에서 보았던 처녀치마.산모롱이 주저앉아 넓은 청치마 펼쳐입고홀로 그 님을 기다리던 봄처녀.그리고 통통한 열매도 보여주었는데다음 해 그 자리를 살펴보아도 보이지 않았다.그 다음해에도 보이지 않았다.또 그 다음해에도... (2)춥고 쌀쌀한 이른 봄.홀로 청치마를 널따랗게 펼쳐입고긴 목을 빼어들고연보라의 웃음을 웃으며오신다던 님을 기다리는 듯한 봄처녀.오래전 삼각산에서 본 뒤로 산성에서 만났는데다시 사라진 봄처녀.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배달9222/개천5923/단기43..

튜립(24/04/06, Magical Fantasy / Dmitriy Sevostyanov)

요즈음 – 튜립 – 黃砂가 앞을 가린 灰色의 거리 걷다 우람한 꽃그늘 아래 고단이 앉은 자리 그 앞에 天上의 原色 미소짓던 그 봄날! 배달9221/개천5922/단기4357/서기2024/04/06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튜립 (1) 길 가의 우람한 벚꽃 그늘 아래 새봄을 맞으려 색동옷 차려 입고 방긋 웃는 새색시들이 도열하여 반겨준다. 보면 볼수록 이보다 아름다울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종이로 접은 듯한 아름다움! 분명코 천상의 꽃이리라! (2) 꽃중의 꽃, 튜립 파르르 떠는 꽃잎에 금이나 가지않을까 걱정되어 만지기 두렵고 바라보기 조차 두려워 곁눈으로 잠시 눈길 주며 지나친다. 그렇게 또 봄날은 가고 있다. 배달9221/개천5922/단기4357/서기2024/04/06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1) 송..

풀솜대(22/05/10, In dreams / Joseph Mc Manners)

요즈음 – 풀솜대 – 꺾어다 죽쒀먹던 밥풀이 그리워서 간절한 정성 모아 보살께 빌어보면 흰 이밥 한 사발 정도 나올듯한 기대감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5/10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풀솜대 (1) 박새의 잎처럼 파란 잎에 가려 돋아나다 밥풀때기 붙듯 차례차례 피어난 모습이 먹고살기가 전부이던 때 이밥 한 사발 튀어나올 것 같은 기대감이다. (2) 들풀로 죽쒀먹던 시대 지장보살에 빌어보면 흰 이밥 한사발 나올 것 같은 희망으로 노루귀와 벌깨덩굴이 나온 자리의 여기저기 풀솜대가 밥 한 사발씩 터트리고 있었다.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5/10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풀솜대(솜때, 솜죽대, 지장보살, 이밥나물, 偏頭七) 분류 : 식물>단자엽식물>백합..

애기나리(22/05/10, 요들송 / 리틀 엔젤스)

요즈음 – 애기나리 – 웃으며 재잘거리고 뛰놀던 뒷동산에 줄지어 모여 가는 우산 쓴 요정들의 스위스 산자락 아래 들려오는 요들송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5/10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애기나리 (1) 양탄자 같이 깔린 애기나리. 수십 년 전 스위스 갔을 때 통나무집들이 호수와 어우러진 방초가 끝없이 깔린 캘린더에서 봤던 풍경을 실제 보고 놀란 적 있는데 거기서 본 그 방초보다 여기 애기나리 군락이 더 아름답다. 애기나리를 잔디대신 도로변에 식재하면 어떨까? (2) 인간의 눈으로 보면 『요정들의 소풍』일 테지만 개미의 눈으로 보면 백합일 수도 있을 텐데 그런 애기나리를 엎드려 관찰하니 얼마 전 고향 갔을 때 유년엔 그렇게 높게 보였던 마을 뒷산이 왜 그리 작은 동산이었을..

천남성2(22/05/10, From The New World_Largo)

요즈음 – 천남성2 – 겉으론 잘 모르겠지만 감춰진 진실인 즉 바늘로 꺼내보려는 축음기 레코드판 그 누가 지독한 소리 새겨진 줄 알았을까?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5/10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천남성2 (1) 겉으로 보면 모른다. 그저 가려진 잎에 있는 듯 아닌 듯 꽃인지 뭔지도 잘 모르겠지만 잘 들여다보면 기록해 둔 것을 꺼내려는 축음기 바늘 같은 예리함이 숨어 있다. (2) 예리함을 숨긴 채 비바람 견디다 보면 계절은 지나 갈 것이고 오래지않아 감추어둔 독한 마음이었슴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붉은 열매는 범접조차 망설이게 한다. 뿌리와 열매가 옛 사약의 원료라 주장하지 않아도 그 붉은 마음보는 것만으로 폐부를 찌른다.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

족두리풀(22/04/28, Annie's Song / Chyi Yu)

요즈음 – 족두리풀 – 기러기도 준비됐고 신랑도 나와 있소 어여쁜 족두리 쓰고 숨어서 울지 말고 초례청 앞으로 나와 함박웃음 보여주.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4/28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족두리풀 (1) 올해는 그녀를 못보고 지나는가 했는데 봉암성 15암문 근처 숲에 덩굴봄맞이와 함께 무더기로 자생. 청치맛자락 들추고 들여다보기가 민망. 요강 같은 땅에 붙은 검은 꽃에 개미들이 꿀 따러 들며나기 바쁘다. (2) 족두리 쓴 새색시. 봄의 초례청에 기러기도 내려앉았고 꽃으로 단장한 신랑도 늠름하게 서있는데 부끄러워 숨어서 족두리 쓴 고개를 떨구고 나오질 못하고 두근거림이 방망이질.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4/28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족도리풀..

구슬붕이(22/04/28, C'est La Vie(이것이 인생)/ Chyi Yu)

요즈음 – 구슬붕이 – 고단한 군대생활 버티게 해주었던 건빵 같은 낙엽사이 반짝이는 별사탕 밟을까 두려워하며 조심조심 걷는다.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4/28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구슬붕이 (1) 작년 제2남옹성 내에서 보았던 구슬붕이. 올해는 봉암성 곳곳 보여주는 큰구슬붕이. 화려한 각시붓꽃 사이에서 자칫 놓치기 쉽지만 별처럼 빛나기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그 아름다움에 魂을 놓게 된다. (2) 힘든 군생활에서 버티게 해주었던 건빵. 푹푹 빠지는 지난해의 낙엽은 건빵 같은데 그 건빵 속의 별사탕이 없었다면 어떻게 군생활을 버틸 수 있었을까? 건빵 같은 낙엽 사이 별사탕처럼 고개 내미는 녀석들 밟을까 두려워하며 조심조심 걷는다.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

벌깨덩굴(22/04/24, Aranjuez Mon Amour / Francois Maurice)

요즈음 – 벌깨덩굴 – 인구 1억일 때 3대 성인 오셨는데 2천년 지나도록 현인은 오질 않아 꿀 같은 말씀을 달라 입 벌리고 기다려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4/24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벌깨덩굴 (1) 4일 만에 올라보는 산성길. 연초록의 숲은 갈수록 짙어가고... 이제 이른 봄꽃은 대부분 떠나고 매화말발도리, 새로티벚나무등 새로운 애들이 출현. 할미꽃은 은발을 날리고 줄딸기꽃은 제철 만난 듯 줄지어 나들이 중이다. 남옹성의 아늑한 분지에는 구슬붕이와 봄맞이가 편안하게 자리하고 남성벽 성밖길에 보랏빛 각시붓꽃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공예관 후원의 앵초는 끝물이고 대신 벌깨덩굴 군락이 그 아쉬움을 달래주다. (2) 인구 1억이던 BC500∼AD원년에 공자와 예수와 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