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내가본야생화 308

큰제비고깔꽃2(20/08/11, May it be_반지의 제왕 OST / Enya)

요즈음 – 큰제비고깔꽃2 – 法이란 글자를 쓴 손바닥 쫙 편 아이들 파랗게 살라하며 모여서 소리치는데 벌떼들 法 바꾼다며 매달려서 애쓴다. 배달9217/개천5918/단기4353/서기2020/08/11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큰제비고깔꽃2 (1) 얼마 전 산행길에 큰제비고깔을 보고 반지원정대의 간달프가 쓴 고깔모자가 연상되었고 그 원정대의 호빗들이 생각났다. 그래서 지난 주말 넷플릭스에서 반지원정대를 다시 보았다. 다시 보아도 시사하는 바가 많은 명작이었다. 그러한 판타지 명작의 모델인 소설이 1940년대에 씌여졌다니 더더욱 놀랍다. (2) 암흑군주 사우론이 만든 절대반지 같이 한번 만들어지면 부수기 어려운 사상과 법이 얼마나 무서운지 히틀러의 나찌즘, 막스의 공산주의를 보아도 잘 알 것이다. 나찌..

큰제비고깔꽃1(20/08/06, Mariage D'Amour / George Davidson)

요즈음 – 큰제비고깔꽃1 – 호빗들 원정 가듯 오르는 山城 길에 골룸의 꼬드김과 사우론을 물리치며 줄지어 뒤따라오는 고깔 쓴 요정들 배달9217/개천5918/단기4353/서기2020/08/06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 호빗(hobbit) J. R. R. 톨킨의 가운데 땅을 다룬 소설에 등장하는 종족. 호빗은 주로 "반인족", 또는 요정들에 의해서는 "페리안나스"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호빗"이란 단어는 로한 사람들의 말로 "굴 파는 사람들"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 "홀뷔틀란(Holbytlan)"이라는 단어에서 유래되었다. 호빗은 톨킨의 소설 《호빗》에 처음으로 등장하는데, 소설의 주인공인 골목쟁이네 빌보(Bilbo Baggins)가 바로 호빗이다. 또한 《반지의 제왕》의 주인공인 골목쟁이네 프로도(Frod..

자주조희풀꽃1(20/08/03, Moonlight Serenade)

요즈음 – 자주조희풀꽃 – 어디서 들려오는 잔잔한 세레나데 시나브로 높아져 핏줄이 파랗도록 목젖이 바르르 떨며 열창하는 지지배 배달9217/개천5918/단기4353/서기2020/08/03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 세레나데 : 밤에 연인의 집 창가에서 부르거나 연주하던 노래(serenade) * 시나브로 :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 지지배 : 계집아이 덧붙임) 자주조희풀꽃 (1) 몇 년 전 이 얘를 보았을 때 이런 꽃이 자생한다는 것에 놀랐다. 종이로 정교하게 만들어 놓은 것 같아서 붙인 이름 같은데 그런 얘가 처음엔 푸른 잎에 푹 파묻고 저음의 세레나데를 부르는 듯 하더니 여기저기 고개를 내밀며 목젖의 핏줄이 파랗게 돋도록 열창하는 소프라노 소녀 같다는 생각. (2) 조희풀에는 입술을 삐죽 내민 ..

산수국(20/07/03, 고향 생각 / 연주곡)

요즈음 – 산수국 – 수줍어 말 못했던 꿈조차 구름이었던 떠다녀 바랜 순수 까맣게 잊었는데 살아서 낙하산타고 내려 앉아 숨었다. 배달9217/개천5918/단기4353/서기2020/07/03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산수국 (1) 유년에는 꿈도 많았다. 뭘 보기만 해도 두근거리던 가슴, 그리고 수줍음. 비 온 뒤 파란 하늘 아래 멀리 동글동글한 동산이 줄 이은 하늘금 쪽으로 흰 구름 둥 둥 둥 떠나가던 마을 앞 간사지. 그 곡식 넘실대던 들판 산수국을 바라보면 그런 풍경이 떠오른다. (2) 2-3일에 한번 오르는 남한산성. 거기에도 어김없이 산수국이 반겨준다. 녹음으로 뒤덮인 계곡에 낙하산 타고 내려 앉아 숨어있는 모습. 푸른 수풀에 숨어있어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잘 보니 여기저기 제법 많다. 내 손..

옥상정원㉜ 황금낮달맞이2(20/06/07, Sounds Of Silence / 사이먼과 가펑글)

요즈음 – 옥상정원㉜ 황금낮달맞이2 – 어둠과 빛싸라기 밤과 낮 요동치며 버블이 피어나는 빅뱅의 메아리 信號를 포획해보려 안테나를 세웠지 배달9217/개천5918/단기4353/서기2020/06/07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황금낮달맞이2 (1) 옥상정원에 황금 낮달맞이 滿開. 무언가 받아 담아두려는 듯 황금 쟁반을 바쳐 들고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쟁반 안에는 안테나를 닮은 꽃술이 있다. 우주의 소리에 귀기울여 보면 의미있는 신호음이 규칙적으로 들려온다고 한다. 그 신호를 포착하고 분석하는 과학자들도 있다고 들었다. 하기야 자 광대한 우주에 지구 같은 지능의 세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까지 주장한다. 그런 생각을 하니 만개한 황금낮달맞이가 우주의 신호를 포착하여 분석해 보려고..

옥상정원㉛ 현상3(20/05/31,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 안치환)

요즈음 – 옥상정원㉛ 현상3 – 봄날의 콜라텍서 지쳐 쓰러진 몸 흐느적거리면서 눈꼽도 떼지 않고 이제사 깨지락깨지락 뒤척이며 일어나 배달9217/개천5918/단기4353/서기2020/05/31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 콜라텍 : 콜라 (음료수)+텍 (디스코)를 합친 합성어로 중년~실버 세대의 춤 공간 * 깨지락깨지락(깨작깨작) 1. 음식을 먹기 싫은 듯이 자꾸 억지로 천천히 먹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2. 글씨나 그림 따위를 되는대로 아무렇게나 자꾸 쓰거나 그리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덧붙임) 현상3 (1) 봄날 조그만 정원에서 화려하게 신나는 춤추던 얘들이 그 꽃잎을 떨구는 모습이 콜라텍에서 밤새 춤추다 지쳐 쓰러져 잠자다 눈꼽도 떼지 않고 이제야 일어서는 스냅샷. (2) 그렇게 지상의 생명들은 끝없이..

장미4(20/05/31, Beautiful things / 피아노곡)

요즈음 – 장미4 – 뭔 일이 있는 거지? 쩍 벌려 못 다물고 벌겋게 달아올라 담벼락 달라붙어 숨죽여 가만있는데 별 일이야 있겠어? 배달9217/개천5918/단기4353/서기2020/05/31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장미4 (1) 휴일 다시 올림픽 공원으로 덩굴장미는 벌겋게 달아올라 담벼락을 넘으려다 숨죽이고 엎드려 염탐한다. (2) 지금 절정인 장미원은 코로나로 접금 금지. 둘레길만 허용. 그래도 매년 좀 늦장미만 봤는데 올해는 절정의 타이밍을 잘 잡았다. 배달9217/개천5918/단기4353/서기2020/05/31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o o o Beautiful things / 피아노곡 o o o

작약(20/05/20, All I Have Is My Soul / Natasha St-Pier)

요즈음 – 작약 – 흰머린 자꾸 늘고 눈마저 침침한데 살며시 고개 내민 발칙하게 여문 여자 이뿌단 이 느낌 까지 주책이람 안 되지 배달9217/개천5918/단기4353/서기2020/05/20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작약 (1) 올해도 핀 작약 또 보아도 이뿌단 말 이외 不要 사람이 제일 먼저 늙는 것은 눈이라 했다. 그 다음 머리카락, 피부... 점점 실감이다. (2) 그래도 올해도 새롭게 살며시 고개 내민 한참 여문 여자같은 작약을 보니 요즘의 우울한 기분이 싸악 가시는 느낌. 배달9217/개천5918/단기4353/서기2020/05/20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1) 가락 옥상 정원에서 2) 다른 분이 촬영한 작약의 멋진 모습 작약(산적자, 芍藥) 물레나물목 작약과 여러해살이풀로 중국이 원산..

장미3(20/05/18, Anna`s Theme / Giovanni Marradi)

요즈음 – 장미3 – 싫태도 따라갔고 찔려도 잡았었는데 멀리서 담담하게 바라만 보는 이제 어쩔까? 가질 수 없는 잘 발효된 저 열정! 배달9217/개천5918/단기4353/서기2020/05/18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장미3 (1) 장미의 계절 젊음과 화려의 상징 옥상정원에도 올림픽공원에도 잘 발효된 징미들이 형형색색의 품종을 자랑하다 (2) 5/17(일) 문사장 부부와 아직 피어나지않은 개양귀비 언덕을 지나 올림픽 공원 장미원에서 만나 談笑 배달9217/개천5918/단기4353/서기2020/05/18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1) 가락동 옥상정원에서 2) 올림픽공원에서 2-1) 블랙 바카라(Black Baccara) 2-2) 그라프 레너트(Graf Lennart) 2-3) 코사이(Fabulo..

등심붓꽃(Wayward Nile / The Chantays)

요즈음 – 등심붓꽃 – 가뭇이 잊어버린 잉걸불 핀 아궁이 등짝에 쏘여오는 눈총이 부끄러워 왕소금 나동그라지듯 돋아난 두드러기 배달9217/개천5918/단기4353/서기2020/05/17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 가뭇하다 : 기억이 잘 나지 않고 가물가물하다 * 잉걸불 : 활짝 피어 이글이글한 숯불 덧붙임) 등심붓꽃 (1) 幼年~ 진종일 쏘다니다 집으로 돌아오면 이따금 온몸에 두드러기가 돋아났다 (2) 그럴 때마다 할머니는 화톳불 핀 부뚜막에 데려가선 옷을 벗기곤 몸땡이에 왕소금 뿌려대며 뭔가를 중얼거리시며 아궁이에서 쏟아져 나오는 따스한 불빛, 적외선을 쪼이게 하였다 그러면 거짓말 같이 두드러기가 쏙 들어갔다. (3) 옥상에 삽시간 몰려나온 조그만 등심 붓꽃을 바라보니 잊어버린 유년의 기억들이 두드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