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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우주의 결말은 '빅 립' 아닌 '빅 크런치'일 수도…

[사이언스] 우주의 결말은 '빅 립' 아닌 '빅 크런치'일 수도… 초신성 1600개 관측한 결과 '가속 팽창' 확인, 암흑 에너지 양은 과거보다 5% 적게 나와 비즈한국 2024.03.04(월) 16:41:48 [비즈한국] 우주는 138억 년 전 빅뱅으로 시작되었다. 그렇다면 우주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현재 많은 천문학자들은 우주 팽창이 점점 빨라지는 가속 팽창이 벌어지고 있다고 추정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우주 팽창을 가속하는 암흑 에너지의 위력은 더 거세지는 것 같다. 결국 우리 우주는 암흑 에너지로 인한 거센 팽창을 견디지 못하고 원자 단위로 산산히 찢어지는 최후를 맞이할 수 있다. 이를 ‘빅 립(Big Rip)’이라고 부른다. 빅 립은 오랫동안 우리 우주의 예정된 결말로 여겨졌다. 그런데 최근 우..

19[sr]우주,지구 2024.03.04

<김회직> 반구의고독 / 검은그림자 / 토끼풀 / 뿌리 / 길만들기 / 햇빛

​ 반구의 고독 [신작시조] 대한민국시조시인 김 회 직 (森木林=sammoglim) *이 글은 지적재산임으로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음* 고독이 나를 안고 반은 깔리고 반은 떴다.​ 만상이 죽은듯이 숨소리도 찌렁 우는 밤 커다랑게 쪼개저 입 벌리고 있는 우주의 중심 너는 발 밑에서 꿈틀대다 작열하여 열망을 불태우는 손끝을 벗어나 머리위에 반짝이는 별이 되고 나는 사위가 절연된 중심에서 허덕이는 일점 혈육 팔다리 휘둘러 아 팔다리 휘둘러 혈관을 퉁겨 먹물을 찍어 원을 그린다 동그래미가 제멋대로 쪼개저 버린 원반 속에 사랑과 미움이 진공이 되어 아귀다툼 삶과 죽음을 가로지르는 이 강물 너는 나의 부름에 하늘에서 무수한 별로 울고 너는 나의 부름에 무수한 비로 울어​ 너와 나 저 깊은 바다 속에서 소금으로 만나랴..

<백윤석> 백자속에뜬달/문장느루/문장느루2/마지막편지/스팸메일

​ 백자 속에 뜬 달 - 백윤석 - 오늘도 어김없이 백자 속에 달이 드네 어머니가 신주 모시듯 정성스레 닦아 놓은 누구도 가져가지 않을 저 백자 저수지. ​ 삼대가 모여사는 인적드문 초가집 새 달을 받기 위해 비워둔 그 속으로 뒤섞인 노오란 달은 경계없이 떠오르고. ​ 어머니는 달빛 뿌려 두엄을 만들어 호박이랑 채소랑을 맛나게 키우시네 빛나는 달빛을 받아 더 싱그런 저 빛깔. 문장부호, 느루 찍다* - 백윤석 * 2016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 점 하나 못 챙긴 채 빈 공간에 갇히는 날 말없음표 끌어다가 어질머리 잠재우고 글 수렁 헤쳐 나온다, 바람 한 점 낚고 싶어 ​ 발길 잡는 행간마다 율격 잠시 내려놓고 어머니 말의 지문 따옴표로 모셔다가 들레는 몇 몇 구절을 초장으로 앉혀야지 ​ 까짓것, ..

<백윤석> 밤하늘 / 크레파스 / 도장집박씨 / 그림자 / 낙엽

​ 밤하늘 - 백윤석 - 어슬렁이는 추억을 미끼로 매어 달고 밤하늘에 낚시대를 길게 누워 드리우면 눈 멀은 작은 별 하나 깨작깨작 신호하네. ​ 길가에 나트륨등 드넓게 핀 빛 부러워 온 몸 살라 남늦은 별빛 달빛 흉낼 내다 기어이 제 빛 마져 잃고 달빛에 넘어가네. ​ 낚시 걸린 별을 따다 등불로 매어달고 어린 시절 별 헤던 추억에 잠기노라면 서러운 가슴 달래던 그 별 아직 깜빡이고. 크레파스 - 백윤석 - 색색의 병정들이 갑옷을 두르고 불려갈 날 기다리며 사열하고 서있네 어떤 건 불려 나갔다가 동강나 돌아오고 ​ 아마도 바깥세상은 치열한 전쟁터인듯 불려나간 것들마다 머리를 풀어헤치고 곳곳에 선혈을 묻히고 돌아오는 귀향길 ​ 개중에 온전한 것은 빈자리를 지키고 순국한 동료들을 애도하고 섰는데 그래도 한번..

안중식, 그의 붓끝에서 한반도는 호랑이가 됐다

그의 붓끝에서 한반도는 호랑이가 됐다 [아무튼, 주말] [김인혜의 살롱 드 경성] 그림으로 망국의 자존심 지킨 한국 근대미술사 대부 안중식 김인혜 미술사가 조선일보 입력 2024.03.02. 03:00업데이트 2024.03.02. 06:14 한반도 지형은 무엇을 닮았는가. 노인? 토끼? 호랑이? 원래 조선인은 한반도가 노인처럼 생겼다고 생각했다. 허리 굽히고 팔짱 낀 채 중국에 인사하는 형상, 이 생각이 중국을 향한 사대주의가 마땅하다는 주장을 뒷받침했다. 이후 조선의 지형이 토끼를 닮았다는 주장이 일본인 학자 고토 분지로에 의해 제기됐다. 1903년 ‘조선산맥론’에서 전라도는 토끼 뒷다리, 충청도는 앞다리, 황해도·평안도는 머리, 함경도는 귀, 강원도·경상도는 어깨에 해당한다고 했다. 하지만 고작 노인..

17[sr]역사,종교 2024.03.02

<백윤석> 강 / 거미 / 안나를보며 / 마흔의강가에서 / 발자국

​ 강 - 백윤석 / 2003/05/04 - 온 세상 곳곳으로 흐르던 강물이 높고 낮음 필요 없는 사람들 사이로 흘러 깊고 긴 장벽 쌓으며 서로를 가른다 ​ 낮은 데로 향한다는 가증스런 강의 위선 장벽 위에 우뚝 서 바라만 보는 그들 갈수록 더 깊어만 가는 사람 사이 깊은 골 ​ 우리는 어찌하여 다리를 놓지 않고 그저 바라만 보고 발만 동동 구르는가 하찮은 징검다리도 놓고 나면 편한 것을. ​ 거미 - 백윤석 / 2003/04/30 - 휘어진 여름의 허리를 감아 감아 열린 하늘 틈새로 새어 나는 물레 소리 조상의 슬픈 전설을 이우며 실을 짠다 ​ 흉측한 신의 형벌도 재주는 어쩌지 못해 곱디 고운 은실로 짠 끈적한 삶의 요람 지나는 날벌레들의 영혼을 뒤흔든다 ​ 은빛 그네 넋 잃은 너희가 잘못이다 아아! ..

<백윤석> 나눔에대하여 / 두물머리에서 / 낙엽 / 담쟁이 / 모란장

​ 나눔에 대하여 - 백윤석 / 2004/02/10 - 벌이 꽃에서 꿀을 따나, 꿀을 따 가나 영롱한 그 빛이 사그라지지 않는 것처럼 나눔은 늘 베풀어도 채워지는 요술 주머니 두물머리에서 - 백윤석 / 2003/12/08 - 산도 피곤하면 몸을 뉠 줄도 알아 푸른 물 한가운데 이부자릴 펴놓고 물안개, 상념으로 피는 호숫가를 넘나든다 땅거미 뉘엿뉘엿 어둠을 불러내어 노을빛 물가에 담금질로 몸 불리면 술 취해 뒹굴던 하늘도 까무르룩 잠이 든다 씨나락 같은 말들이 치렁치렁 늘어진 버들가지 잔소리에 바람이 휘휘 저여 달 낚는 나그네 삿대, 먼 발길 휘어잡고 하늘이며 산이며 나무며 들꽃이며 드넓은 가슴으로 모두 안아 재우는 밤이어도 아! 나는 두물머리에 찍힌, 잠 못드는 점 하나 낙 엽 - 백윤석 / 2003/1..

<이구학> 꽃은/쓴맛을보여주마/대/시조공부/봄의웃음/겨울햇살

꽃은… - 이구학 / 2001/12/17 / 2001년 샘터상 시조부문 장원작 - 꽃은… 피는 게 아냐 그리움이 터진 거지… 내 온몸의 피가 피가 열꽃되어 터진 게야… 꽃비로 당신 적시려 혼(魂)을 활활 태운 게야… ​ 쓴맛을 보여주마 - 이구학 / 2001/12/17 / 열린시조 2001년 겨울호 - 쓴맛을 보여주마 쌉쌀한 맛 보여주마​ 쓴맛은 진정제야, 심장을 안정시키고 피로 회복에 좋으며 입맛이 없을 때 그 맛을 당겨주나니, 열을 내려 염증을 낫게 하고 통변을 돕느니, 발끈 신경질을 잘 내거나 제 뜻대로 안 된다고, 팽그르르 돌아않는 그대여 먹어 보라. 오대 점봉 방태 가리왕 박지 용문 회문 지리산의, 진부 정선 인제 원통 순창 남원 화계 장터에 쓴맛 나는 파 쑥새 씀바귀며 구기자, 상추에 쇠귀나물..

<이구학> 할미꽃 / 예언 / 목욕탕에서 / 맨드라미 /열쇠

할미꽃 - 이구학 / 2002/08/16 - 하고픈 말 하 많아도 내 꾹 눌러 참았다. 머리론 하늘이고 발론 땅 옴키고도... 팽팽한 세월이 조인, 울 할머니 허리여! 예언(豫言) - 이구학 / 2002/07/13 / 열린시조 2002년 여름호 - 휘날리던 태극기가 몸살을 앓고 있네.​ 한 예언자 있었다네, 동방 땅 한 켠에다 상을 하나 차렸다네, 가운데 큰 사발놓 고 수라상을 차렸다네. 사발에 S자 눕혀 굽이굽이강 그린 후에 강북에는 진달래 꽃 강남에는 푸른 하늘 四方의 귀에다는 손님접대 잘하라고 젓가락도 가지런히, 가지런히 놓았다네. 젓가락 들고서 둘러앉은 손님들 어쩌면, 어쩌면 잘도 잘도 차렸구나 한 점이라도 더 먹겠다고 아옹다옹 치고받아 다 먹은 뼈다귀를 슬그머 니 귀에 놓았다네. 서북방엔 긴뼈 ..

<윤성의> 대숲에/백제의/개꿈/탐욕/몸무게/개이야기/이런생각/소금밭/다리

대숲에 서면 - 2004.01.06 / 윤성의 - 객적은 뱃살이 시덥잖아 보이던가​ 무에 그다지 채울 게 많더냐 고​ 가볍게 되도록 가볍게 비워보라 귀띔하네. ​ ​ 백제의 눈빛 1 - 금동용봉봉래산향로- /2003.04.13 / 윤성의 천 몇 백년 그 긴 잠 함묵의 굴속에서 망국 한 곰 삭혀온 금동 용봉봉래산향로 역사를 뛰어 넘어서 어둠 씻고 눈뜬다. ​ 누가 백제를 죽었다 말하는가​ 몸 비록 흩었어도 혼 불은 이었거니 긴 세월 잊혔던 불빛 오늘 다시 비치나니. ​ 왕조는 묻혔건만 그 얼은 되살아서​ 뜸직한 얼굴로 역사 앞에 나앉으며​ 억지에 눈감긴 세월 벗으라 눈짓한다. ​ ​​ 개꿈 - 2003.01.12 / 윤성의 - 나른한 오후 달디단 낮잠에 들다 ​ 한적한 시골 마을, 초가 지붕 위에 박이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