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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허브천문공원 ③손흥민(24/03/31, Poeme / Giovanni Marradi)

요즈음 – 강동허브천문공원 ③손흥민 – 동양인 차별하는 텃세 드센 유럽리그 헌신과 겸손함과 무엇보다 월드클래스급 실력으로 그들을 감동시키는 허브 香의 손흥민! 배달9221/개천5922/단기4357/서기2024/03/31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강동허브천문공원 ③손흥민 (1) 몇 년 전 이 천문공원에 왔을 때 진한 허브향을 느끼며 클롭 감독을 생각했었다. 오늘 와 보니 이곳의 그 많던 허브는 많이 쇠약해진 느낌. 하지만 아직 군데군데 솟아나는 허브의 새싹. (2) 천대받는 동양인으로 세계 제일이라는 프르미어의 텃세를 헌신과 겸손과 실력으로 월드클래스로 자타가 공인하는 손흥민! 국보 손흥민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배달9221/개천5922/단기4357/서기2024/03/31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1..

응봉산 개나리(24/03/30, When I Need You / Leo Sayer)

요즈음 – 응봉산 개나리 먹음직한 빌딩들 날아가 덮치려고 매로 떠 떨어지자 달아나는 자동차들! 너 설마 노오란 딱지 무서운건 아니지? 배달9221/개천5922/단기4357/서기2024/03/30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응봉산 개나리 (1) 용비교를 건너니 임금님의 매사냥터였다는 응봉산자락 팔각정을 정점으로 잘 단련된 근육질의 벼랑에 노오란 쇼올을 걸친 철갑기사의 위용을 지녔다. (2) 올림픽 도로와 아파트와 빌딩들은 무언가 모의하는 22대 총선의 추잡한 소음이다. 노오란 쇼올을 걷어올리면 드러날 일인데도 이제는 백주대낮을 활개친다. (3) 응봉 자락에 올라보니 난 매가 된 느낌. 발 아래 먹음직한 빌딩들을 덮치고 싶은데 매가 된 내가 무서워 자동차들은 응봉산 개나리의 노오란 교통 딱지가 무서워 달..

서울숲 ⑬그 感想 달아났다(24/03/30, 사랑했어요 / 유강하)

요즈음 – 서울숲 ⑬그 感想 달아났다– 숲 사이 얼핏 보인 그 感想 기척있어 손 뻗어 잡으려해도 느낌은 무뎌지고 그 마저 소란한 人波에 달아나고 말았다. 배달9221/개천5922/단기4357/서기2024/03/30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서울숲 ⑬그 感想 달아났다 (1) 아내의 제안으로 [서울숲-응봉산]산을 갔다. 성수동 살 때 자주 갔었던 [서울숲-남산]길 사실은 응봉산 개나리 滿開를 기대했다. (2) 예전보다 많아진 인파(人波). 식물원은 예전의 생기를 상실. 숲도 아기자기하게 가꾸어야할 손길이 느껴지지않음. 멀리 노란 쇼올을 걸친 응봉산이 보여 하늘다리를 건너 용비교로 응봉산 남측 자락에 달라붙다. (3) 드넓은 공원 구석구석 흐느적이며 느꼈던 감상(感想)들은 넘쳐흐르는 탐방객 소란스럼에 도..

<서벌> 너는 / 마감약속어기고서 / 버릇 / 지극히조용한날의말 / 그런데 / 이제는(미발표유고시)

너는 - 서 벌 미발표 유고시 / 평론집 고요아침 2020 - 너는 계단이다, 오르도록 내리도록 언제나 강요하는 아주 얄궂은 계단. 오르고 딴 데로 갔었다만 도로 와 내려 앉는다. 마감 약속 어기고서 - 서 벌 미발표 유고시 / 평론집 고요아침 2020 - 휑하니 뚫리다가 폐광으로 남은 가슴. 몇 뼘 헛소리짓 그 매장량 고작 믿고 파내어 날려버린 일 이미 잊혀 안 떠오른다. 버릇 - 서 벌 미발표 유고시 / 평론집 고요아침 2020 - 할 말 있었으나 입 다물고 돌아온 날. 그 사람 보낸 건지 초저녁 비 세차더군. 그 이후 세찬 밤비 오면 입 다물린 이 결국結局. 지극히 조용한 날의 말 - 서 벌 미발표 유고시 / 평론집 고요아침 2020 - 있었다, 하나의 섬 그 바다가 가졌던 섬. 밀면 밀수록 물결 ..

<서벌> 관등사 / 메밀밭에메밀꽃피어 / 속사모곡 / 낚시심서 / 연가

​ 관등사 - 서 벌(서봉섭) - 1 彼岸의 꽃밭일레 일렁이는 꿈의 靑紅 오오랜 念願들이 어여삐 저자 이룬 여기가 바로 우린 모두 菩薩(보살)들. 2 어쩔거나 합장한 너와나의 이 속엣 恨 저 달이 지고 말면 무슨煩惱(번뇌) 다시일까 드뇌어 말 없으렷다 불 밝힌 먼 그리움. * 룸비니(Lumbinī) : 석가모니가 태어난 곳으로 중인도 카필라바스투의 성 동쪽에 있던 꽃동산. 지금 의 인도와 국경을 이루는 네팔 남부 타라이 지방에 해당한다. * 번뇌(煩惱) : ①마음이 시달려서 괴로워함. 또는 그런 괴로움. ②마음이나 몸을 괴롭히는 노여움이 나 욕망 따위의 망념(妄念). * 드뇌어 :되뇌어 메밀밭에 메밀 꽃 피어 - 서 벌(서봉섭) - 흰나비 수 만 마리 한데얼려 수련수련 무슨 뜻을 펴는 건지 하얀 소리 수..

은행식물원 ⑧봄비(24/03/26, Donde Voy / Chyi Yu)

요즈음 – 은행식물원 ⑧봄비 – 부스러기 떨어지고 머리도 하얘지는 육십대 몸뚱아리 큰 대자로 눕혀놓고 은침(銀針)을 혈(穴) 한가운데에 찔러대는 의원님 배달9221/개천5922/단기4357/서기2024/03/26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 혈(穴) : ①민속 풍수지리에서, 용맥(龍脈)의 정기가 모인 자리 ②14경맥(經脈)에 속해 있는 혈 (穴)을 이르는 말. 경락(經絡)의 기혈(氣血)이 신체 표면에 모여 통과하는 부위로, 침을 놓거나 뜸을 떠서 자극을 내부 장기(臟器)로 전달하기도 하고 내부 장기의 징후를 드러내기도 한다. 덧붙임) 은행식물원 ⑧봄비 (1) 봄비 내린 후의 청명한 하늘 아래 피어나는 봄꽃. 은침(銀針) 같은 봄비를 맞은 수목에도 막힌 혈관이 뚫린 듯 기활찬 모습. (2) 나이 60중반에 접..

<서벌> 몸에관하여 / 헌지갑 / 꼭올그날을위하여 / 그사람의함박눈 / 입동일기 / 노자를읽다가

​ 몸에 관하여 - 서 벌(서봉섭) / 시조집 / 우리시대현대시조 100인선 26 - 한번도 답게 한번 눕혀준 적 없었구나. ​ 미안하다 미안하다 내 것인 줄 알았었지. ​ 드디어 눕고 만 네가 끙끙 앓네 네 소리로 헌지갑 - 서 벌(서봉섭) - 채우면 비워지는 나날들 보내다가 닳고 닳았구나. 쓰임새 잃은 허상(虛像) 소중히 다주었으나 ㅏㄱ엽처럼 누운 너. 손때 짙게 묻어 팽개치진 못하겠다, 명함 크기만한 졸업증서 넣어 주마 품고서 편히 쉬게나, 빌린 꽃도 넣어 주마. 꼭, 올 그날을 위하여 - 서 벌(서봉섭) - 눈물이 나올 때엔 흘려야 하는 거야 엉엉 소리치며 쏟고프면 쏟는거야 하, 하, 하, 크으게 웃을 날 꼭 올 그날 위하여 그 사람의 함박눈 - 서 벌(서봉섭) - 불고 갈 뜻이 없어 바람은 멀리..

<서벌> 그사람의바다/뒤늦게캔느낌/하늘색일요일/백도라지꽃/산수유꽃

​ 그 사람의 바다 - 서 벌(서봉섭) - 남녘, 그의 바다를 한 삽 뗏장으로 떠 고향 두고 올 때 품에 넣어 왔었던가. 서울도 그에겐 한려수도, 날마다 그러했네. 인왕산 인수봉이 얼른 바위섬 되고 남산 수락산 다름 아닌 섬이어서 키 큰 집 키 작은 집 모두, 섬 사이의 해초였네. 태풍에 마음의 기둥 갯바위로 어지러울 땐 동대문 남대문도 다만 한 척 배였다네. 용케도 뒤집히지 않아 머리 세고 빠졌을 뿐. 버스 지하전차 옆으로만 기는 게들. 속엔 든 사람들 알처럼 빽빽하네. 숨 가쁜 틈바구니에 끼인 그, 어느 굽에 그는 있나. 그 사람의 바다 - 서 벌(서봉섭) - 영산홍 그늘 먹은 그 사람의 바다에는 전생부터 쩌려 있던 갈매기 소금울음 댕기빛 숨긴 말씀을 반달이 물고 있네 뒤늦게 캔 느낌 - 서 벌(서봉..

<서벌> 그허씨 / 혼잣말 / 넷째시간 / 풀한잎생각한잎 / 사서6

​ 그 허씨 - 서 벌(서봉섭) - 살그머니 집을 나와 어슬렁거리는 허씨 시청역 지하도에서 웅크린 채 날밤 샌다. 무슨 말 나올 듯하지만 목안 넘지 못한다. 한 때 잘 나가던 가장 허씨 그는 이젠 허기진 아나키스트 가족은 흩어진 구름. 세상을 어떻게 버려야할지 그것조차 모르는 그. 아닌 밤 홍두깨도 마른 하늘 날벼락도 시방은 두렵잖은 사금파리 깔린 마음 허씨는 빈 항아리였다가 어떤 판에 박살났나. 허공, 지하 허공에 한산(寒山)의 달 오르고 습득의 빗자루 떵떵 언 얼음판 쓸어 드디어 허씨는 일어선다 갈 데 가기 위하여 * 작품해설/석야 신웅순 : 중산층에서 갑자기 빈민층으로 추락한 한 노숙자의 실상을 이렇게 고발했 다. IMF사태가 가장을 직장에서 노숙으로 몰아낸 것이다. 노숙자와 다름 없는 시인도 어느..

<서벌> 서울1 / 서울3 / 누설 / 아침구름 / 열세살때 / 금엽

​ 서울·1 - 서 벌(서봉섭) / 서벌 삼장시집(三章詩集) (금강출판사, 1971) 96~97쪽 - 내 오늘 서울에 와 萬坪(만평) 寂寞(적막)을 산다(買). 안개처럼 가랑비처럼 흩고 막 뿌릴까보다. 바닥난 호주머니엔 주고 간 벗의 명함(名啣)... * 나와 서벌(1939 - 2006) 선생, 그리고 류제하(1940 - 1991) 선생 / 남진원 벌써 40여 년 전이구나 서벌 선생을 뵌 것은 서울의 한국시조시인협회 모임에서였다. 그때 옆의 문인 들이 서벌 선생을 ‘시조의 맹장’이라고 알려주셨다. 나는 전에 현대시학에서 이미 서벌 선생의 시 조와 평론을 읽은 바가 있었다. 시조에 대한 평론을 현대시학에 연재하였는데 그 필법이 독특하였다. 순수한 우리 말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기법이었다. 대학교수들이 쓰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