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아름다운 문학

<맹자> 대장부(大丈夫)론

이름없는풀뿌리 2023. 8. 31. 05:16
대장부(大丈夫) - 孟子(맹자)6권滕文公下(등문공하) 『신음어(呻吟語)』/ 맹자 사람의 길, 도올 김용옥 - 居天下之廣居 立天下之正位 行天下之大道 得志, 與民由之 不得志, 獨行其道 富貴不能淫 貧賤不能移 威武不能屈 此之謂大丈夫 천하의 넒은 자리에 거하고 천하의 가장 바른 자리에 서고 천하의 가장 큰 도를 행한다. 뜻을 얻으면 일반 백성들과 더불어 함께 하고 뜻을 얻지 못하면 그 도를 홀로 행한다. 부귀도 나를 타락시킬 수 없고 빈천도 나를 움직일 수 없고 어떠한 위세와 무력도 나를 굴복시킬 수 없다. 이런 사람을 일컬어 대장부라 한다. 孟子 (BC 372 ~ BC 289) 이 이야기는 《맹자(孟子) 〈등문공 하(滕文公下)〉》에 나온다. 변설로 천하를 누비는 공손연이나 장의와 같은 종횡가들을, 남편의 비위나 맞추는 것을 삶의 도리로 삼는 부녀자에 비유해 비난한 것이다. 맹자에 의하면 큰 뜻을 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 그리고 뜻을 이룬 후에는 교만하지 않고, 뜻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비굴하지 않은 사람이 바로 진정한 대장부다. 원문으로 읽어보는 맹자의 대장부(大丈夫)論 - 등문공 하(滕文公·下) 1-2 - 1. 陳代曰, "不見諸侯, 宜若小然, 今一見之, 大則以王, 小則以覇. 且志曰, ‘枉尺而直尋.’ 宜若可爲也." 孟子曰, "昔齊景公田, 招虞人以旌, 不至, 將殺之. 志士不忘在溝壑, 勇士不忘喪其元. 孔子奚取焉? 取非其招不往也. 如不待其招而往, 何哉? 且夫枉尺而直尋者, 以利言也. 如以利, 則枉尋直尺而利, 亦可爲與? 진대왈, "불견제후, 의약소연, 금일견지, 대즉이왕, 소즉이패. 차지왈, '왕척이직심.' 의약가위야." 맹자왈, "석제경공전, 초우인이정, 부지, 장살지. 지사불망재구학, 용사불망상기원. 공자해취언? 취비기초불왕야. 여부대기초이왕, 하재? 차부왕척이직심자, 이리언야. 여이리, 즉왕심직척이리, 역가위여? 진대가 말했다. "제후들을 만나지 않는 것은 소심해 보입니다. 지금 그들을 만나 가르침을 주시면 잘 되면 왕도정치를 실현할 수 있고, 적어도 패자는 될 것입니다. 또 옛 글에 의하면, '한 자를 굽혀 여덟 자를 곧게 한다.'고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맹자의 대답이다. "옛날에 제나라 경공이 사냥을 가서 깃발을 흔들어 우인을 호출했는데, 그가 오지 않자 사형에 처하려고 했다. 공자의 말로는 뜻있는 선비는 죽어서 도랑과 골짜기에 버려질 것을 개의치 않고, 용사는 자신의 머리를 베일 것을 개의치 않는다는데, 어찌 그런 말을 했겠는가? 불러도 예가 아니면 가지 않아야 하는데, 부름을 기다리지도 않고 간다면 어찌 하겠는가? 또 한 자를 굽혀 여덟 자를 편다는 것은 이익을 얻기 위해 하는 말이다. 만일 이익만을 따진다면, 여덟 자를 굽혀 한 자의 이익이 있다면 그렇게 하겠는가? * 진대(陳代): 맹자의 제자이다. ** 우인(虞人): 사냥터를 지키는 관직을 말한다. *** 정(旌): 털로 화려하게 장식한 천자의 깃발로 제후를 부를 때 쓴다. 우인을 호출할 때에는 가죽관을 쓰는 것이 당시의 법이다. 昔者趙簡子使王良, 與嬖奚乘, 終日而不獲一禽, 嬖奚反命曰, '天下之賤工也.' 或以告王良. 良曰, '請復之.' 强而後可, 一朝而獲十禽. 嬖奚反命曰, '天下之良工也.' 簡子曰, '我使掌與女乘.' 謂王良. 良不可, 曰, ‘吾爲之範我馳驅, 終日不獲一, 爲之詭遇, 一朝而獲十. 詩云, 不失其馳, 舍矢如破. 我不貫與小人乘, 請辭.' 御者且羞與射者比, 比而得禽獸, 雖若丘陵, 弗爲也. 如枉道而從彼, 何也? 且子過矣, 枉己者, 未有能直人者也." 석자조간자사왕량, 여폐해승, 종일이불획일금, 폐헤반명왈, '천하지천공야.' 혹이고왕량. 량왈, '청부지.' 강이후가, 일조이획십금. 폐해반명왈, '천하지양공야.' 간자왈, '아사장여여승.' 위왕량. 량불가, 왈, '오위지범아치구, 종일불획일, 위지궤우, 일조이획십. 시운, 불실기치, 사시여파. 아불관여소인승, 청사.‘ 어자차수여사자비, 비이득금수, 수약구릉, 불위야. 여왕도이종피, 하야? 차자과의, 왕기자, 미유능직인자야." 옛날에 조간자가 왕량에게 폐해를 태워 사냥을 나가게 했는데, 폐해가 하루 종일 새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돌아와 보고하기를 '왕량은 천하에 쓸모없는 수렛꾼입니다.'라고 말했다. 어떤 사람이 왕량에게 이 말을 전했더니, 왕량이 '다시 한 번 수레를 몰게 해 주십시오.'라며 억지로 청하여 승낙을 받았다. 다시 사냥을 나가 새벽에 아침을 먹을 때까지 새 10마리를 잡으니 이번에는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수렛꾼입니다.'라고 보고했다. 이 말을 들은 조간자가 '왕량이 네 수레를 몰도록 하겠다.'고 말하고 이를 왕량에게 알렸다. 왕량이 안 된다고 하면서 '제가 말을 법도에 맞게 몰자 하루 종일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바르지 않은 방법을 써서 새 있는데로 말을 모니 새벽에만도 10마리를 잡았습니다. <시경>에 이르기를, 말을 법도에 맞게 달리면 화살이 새를 맞혀 깨뜨리듯 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소인이 타는 수레를 끄는 것이 익숙하지 않으니 사양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수레를 모는 사람조차도 활 쏘는 사람에게 아첨하기를 부끄러워하며, 아첨해서 새와 짐승을 설사 산더미처럼 잡더라도 그렇게는 하지 않았다. 만일 도를 굽혀 제후들을 따른다면 어찌 되겠는가? 네가 잘 못 생각한 것이다. 자신을 굽힌 사람이 다른 사람을 바르게 한 경우는 지금까지 없었다." *조간자(趙簡子): 진(晉)나라의 대부이다. **왕량(王良): 수레를 끄는 일꾼이다. *** 폐해(嬖奚): 조간자가 총애하는 신하이다. 2. 景春曰, "公孫衍, 張儀豈不誠大丈夫哉? 一怒而諸侯懼, 安居而天下熄." 孟子曰, "是焉得爲大丈夫乎? 子未學禮乎? 丈夫之冠也, 父命之, 女子之嫁也, 母命之, 往送之門, 戒之曰, '往之女家, 必敬必戒, 無違夫子!' 以順爲正者, 妾婦之道也. 居天下之廣居, 立天下之正位, 行天下之大道, 得志, 與民由之, 不得志, 獨行其道. 富貴不能淫, 貧賤不能移, 威武不能屈, 此之謂大丈夫." 경춘왈, "공손연, 장의기불성대장부재? 일로이제후구, 안거이천하식." 맹자왈, "시언득위대장부호? 자미학례호? 장부지관야, 부명지, 여자지가야, 모명지, 왕송지문, 계지왈, '왕지여가, 필경필계, 무위부자!' 이순위정자, 첩부지도야. 거천하지광거, 입천하지정위, 행천하지대도, 득지, 여민유지, 부득지, 독행기도. 부귀불능음, 빈천불능이, 위무불능굴, 차지위대장부." 경춘이 말했다. "공손연과 장의야말로 진실로 대장부가 아닐까요? 이들이 한 번 노하면 제후들이 두려워하고, 이들이 편안하게 지내면 천하가 조용합니다." 맹자의 대답했다. "그들을 어찌 대장부라고 할 수 있겠소? 당신은 예법을 공부하지 않았소? 성인의 예법에 대해서는 아버지가 가르치고, 여자가 시집가는 것은 어머니가 가르치는데, 딸을 문 밖에 내보내면서 훈계하기를 '이제는 그 곳이 너의 집이니 반드시 공경하고 삼가하며, 남편의 뜻을 어기지 말라!'고 합니다. 순종을 미덕이라고 하는 것은 부녀자의 도입니다. 천하의 넒은 자리에 거하고 천하의 가장 바른 자리에 서고 천하의 가장 큰 도를 행한다. 뜻을 얻으면 일반 백성들과 더불어 함께 하고 뜻을 얻지 못하면 그 도를 홀로 행한다. 그러므로 부귀도 나를 타락시킬 수 없고 빈천도 나를 움직일 수 없고 어떠한 위세와 무력도 나를 굴복시킬 수 없다. 이런 사람을 일컬어 대장부라 한다.“ * 경춘(景春): 종횡가를 따르던 인물로 추정한다. ** 공손연(公孫衍): 합종책을 주장했다. *** 장의(張儀): 연횡책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