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아름다운 문학

<한희정> 싸락눈 / 자목련이 가는 길 / 맥문동꽃

이름없는풀뿌리 2023. 8. 30. 11:28
싸락눈 - 한희정 / 스토리문학관 / 210111 - 생트집 저 성깔 아직 철이 덜 든 거야 젊쟎은 듯 헛기침에 어른흉내 내어봐도 뒤집힌 호주머니 한 쪽 흩어지는 쌀 튀밥 톡톡 튕겨나도 이내 녹는 반절 대답 두 팔을 내밀어도 손길 슬쩍 뿌리치는 간절기 그 사잇길로 왔다가는 아이들 자목련이 가는 길 - 한희정 / 스토리문학관 / 210329 - 봄볕 산란기엔 대지도 아파 온다 며칠째 배란통에 탱탱한 봉오리들 진보라 새틴스티치 손끝에서 아리다​ 눈 감고도 길을 찾는 엄마의 직감 따라 눈 뜨면 잠옷차림 아이자랑 쏟아놓던 늦도록 아파트 공원에 그 친구가 서 있다​ 뜬금없이 왔다가 소리 없이 뜨는 친구 목젖이 보이도록 호탕하게 웃는 저기 미안해, 어깨 툭 치며 자목련이 지고 있다 맥문동꽃 - 한희정 / 스토리문학관 / 210515 - 수능일 백일 남긴 우리 동네 도서관에 오답을 찍다 멈춘 오엠알 땀방울처럼 여름내 붉으락푸르락 연필심만 깎 네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