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여행과산행길 552

태재고개에서 불곡산으로 가며...(When You Told Me You Loved Me - Jessica Simpson -)

태재고개에서 불곡산으로 가며... (1) 누비길 사람들은 시간에 무디고 정작 사람의 소중함을 망각하고 영리하고 예리한 길을 간다. 하지만 이 세상은 호올로 가는 것이 아니다. 호모사피엔스는 수십만 년 동안 무리를 지어 서로 의지하고 살아가는 습성에 젖어있었다면 혼밥과 혼술, 혼산을 하는 지금이 이상한 현상이고 왠지 올바른 길이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평범한 사람들이 편안한 얼굴로 무리지어 지나가는 성남 시계종주 누비길을 홀로 가는 자신이 외톨이인 것 같아 발을 딛고 있는 이 지구가 異邦의 行星 같은 착각이 들다. (2) 불곡산 깊은 계곡에 계신 부처님을 품은 산이라 하여 佛谷山(344.5m)이라 명명하였다는데 백제 태자들의 훈련장으로, 또한 유서 깊은 골안사에서 솟은 미륵의 전설과도 깊은 연관이 있..

영장산에서 율동저수지 가는 길에서... (Giovanni Marradi -I LOVE YOU)

영장산에서 율동저수지 가는 길에서... (1) 친구와 그와 미래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를 하였고 현재의 現象과 처지에 대하여 허심탄회하게 논의하였다. 아내들도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를 받았다. 그러한 그와 情談을 나누며 이매역_매지봉_영장산_거북터_새마을연수원으로 하산. (2) 호올로 일주일에 두 번은 영장을 찾겠다 다짐했다. 그리하여 아내와 종지봉까지 간 아쉬움에 영장_새마을고개_율동저수지를 가보려고 호올로 나서보다. 많은 사람들은 단물이 있을 때 주변에 성가실 정도로 모여들지만 단물은커녕 이슬도 말라버려 삭막한 사막이 되면 모두 떠나간다. 미련 없이 떠나간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나그네는 정작 그 사막 위에서 땡볕을 받으며 차라리 호올로 가는 길이 좋기만 하다. 이 사색의 길이 다시 오기 어려운 좋은 기회..

첫눈이 온 다음날 아침의 영장산_태재고개(정태춘 -북한강에서-)

첫눈이 온 다음날 아침의 영장산_태재고개 며칠 전 모처럼 영장산까지 왕복8.4km 산행을 하여 아무리 야트막한 산이라지만 좀 걱정이 되었는데 신체에 별 이상이 없어 일요일 신새벽, 3일만에 이정표에서 보았던 태재고개까지 12km를 감행. (1)야탑->하탑(0715:0735, +20=20분, +1.2=1.2km) 태재고개에서 버스를 타고 와야 하므로 자전거를 버리고 도보로 이동. 하탑 사거리 공원 현란했던 단풍은 이제 거의 고스러져 황혜한 나뭇가지만 남기고 있다. (2)하탑->종지봉(227m, 0735:0805, +30=50분, +1.65=2.85km) 어제 첫눈이 와서 그런지 낙엽길이 여간 미끄럽지 않다. 신새벽이어서 그런지 종지봉엔 인적조차 없다. 무엇이든 처음엔 호기심도 있고 무언가 알아보려고 하지만..

마른 영장산길(무명곡)

마른 영장산길 (1)지금(야탑->하탑13:00) 그동안 마라톤과 산행으로 얻었던 보람이 요근래 게으름으로 얻어진 것은 불어난 몸이다. 앞으로 나아가는 시간은 피의 흐름을 더디게 하고 맑은 정신을 혼탁하게 한다. 이렇게 시간의 흐름에 맡길 순 없다. 그래! 영장산이 있지 아니한가? (2)하탑(13:10) 자전거로 하탑에 도착하여 몸을 풀고 단풍의 끝자락 응원을 받으며 마른 잎새의 장막으로 들어선다. 겨울 가뭄에 오솔길엔 먼지가 풀 풀 나고 산행 시작부터 아랫도리와 등산화는 온통 흙먼지 투성이다. 처음엔 종지봉, 다음엔 매지봉이었고 오늘 드디어 영장산이다. (3)하탑->종지봉(227m, +1.65km, +45=13:45) 지난번 매지봉 가던 때보다 나무 잎새는 확연이 줄어들고 이 나라 산야에 어느덧 토종 소..

종지봉 가는 길에 본 올해 단풍의 처절한 아름다움(가을의 속삭임)

종지봉 가는 길에 본 올해 단풍의 처절한 아름다움 (1) 근처 근처를 두리번거리다 탄천의 지척에 작은 봉우리가 보여 무작정 나서보다. 그 가는 길가 올해 유독 단풍이 처절하게 보임은 나이 탓인가? (2) 예감 하탑에서 오르는 길 내내 연이어 나타나는 그 처연한 모습에 눈 맞춤을 하며 가니 어느덧 종지봉(227m) 멀리 매지봉도 어서 오라하지만 오늘은 여기까지이다. 장차 하탑☞종지봉☞매지봉☞맹산☞ 영장산(414m)☞메모리얼파크(공원묘지)☞ 도촌동고개☞영생관리사무소☞고불산☞갈마치고개 ☞연리지소나무☞요골산☞이배재고개☞망덕산(500m)☞검단산(521m)☞남한산성(483m) 까지 가보리라 다짐하며 돌아서는 길 낙엽이 수북한 하산길 산그리매가 길게 드리웠다. 문득 이곳에 쉽게 정을 붙일 것 같은 예감이 들다 배달9..

용봉산에서 본 과거와 미래(161015 그대 그리운 저녁 Evening yearning for you)

용봉산에서 본 과거와 미래ACM직원들과의미륵신앙이 스며있는서해의 소금강 龍鳳山行.드넓은 내포평야의 한복판에충남도청을 이전한 내포신도시가이렇게 들어설 줄을 土亭은 몰랐을 것이다.岩陵의 향연인 峯, 峯, 峯그 발 아래 드넓은 신도시와 평야를 내려다보며나의 過去와 未來를 보았다.스쳐 지나간수많은 얼굴들, 事件들, 事物들이 떠 오르고그리고 반가운 얼굴들, 사건들, 사물들도 보이고하지만 서운한 얼굴들, 사건들, 사물들도 다가오더니이내茫茫한 地平線 너머아지못할 얼굴, 사건, 사물들이彌勒님의 仁慈한 얼굴 하나로 합쳐지면서나에게 클로즈업되어 다가왔다.다가올 것이었다.용봉초교->용도사(+0.62km)->투석봉(+0.49=1.11km)->최고봉(+0.23=1.34km)->노적봉(+0.36km=1.7km)->악귀봉(+0.2..

헌인릉(獻仁陵)에서<要約>

헌인릉(獻仁陵)에서 둘째 얘를 따라 그 아이 德에 헌인릉에 가게 되다. 天下를 발 아래 두고 호령하던 임금님은 오늘 파르란 잔디의 丘陵의 언덕 양 옆으로 휘늘어진 赤松을 거느리고 구구만년 石像들의 泣訴를 받으며 文字로 전해오는 그들의 傳說은 모래알보다도 많은 잔듸 처럼 깔려있었다. 그리고 오늘도 帝王의 위엄을 지니고 감히 그 앞에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斷絶로 도저히 다가갈 수 없는 彼岸의 世界에 갇힌 채로 흘러가는 시간의 벽 속에서 내가 그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고 그가 나를 지긋이 바라보고 있었다. 배달9213/개천5914/단기4349/서기2016/09/03 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헌릉 제3대 태종(太宗, 1367∼1422년) 태종의 어진은 전해지는 것이 없으나 태조의 용안을 많이 닮았다 함. ..

헌인릉(獻仁陵)에서

헌인릉(獻仁陵)에서 둘째 얘를 따라 그 아이 德에 헌인릉에 가게 되다. 天下를 발 아래 두고 호령하던 임금님은 오늘 파르란 잔디의 丘陵 양 옆으로 휘늘어진 赤松을 거느리고 구구만년 石像들의 泣訴를 받으며 文字로 전해오는 그들의 傳說은 모래알보다도 많은은 잔딧 잎처럼 깔려있었다. 그리고 오늘도 帝王의 위엄을 지니고 감히 그 앞에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斷絶로 도저히 다가갈 수 없는 彼岸의 世界에 갇힌 채로 흘러가는 시간의 벽 속에서 내가 그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고 그가 나를 지긋이 바라보고 있었다. 배달9213/개천5914/단기4349/서기2016/09/03 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태종의 어진은 전해지는 것이 없으나 태조의 용안을 많이 닮았다 함. 불에 타 버린 순조의 어진은 일부만 전해져 복원이 ..

서울 하늘의 쌍무지개(까미3, Romeo and Juliet / Richard Clayderman)

서울 하늘의 쌍무지개 무지개를 언제 봤드라? 어려선 마파람이 불고, 비온 뒤 개이면 의레히 뜨던 무지개, 비포장의 신작로 호랑이 장개가는 소나기가 스치고 가면 물 고인 웅덩이에 호박열매를 썰어 만든 물레방아 탁한물 손바닥으로 부어 돌리면 어김없이 뜨던 무지개. 8월 어느 날 19층의 아파트에서 창 밖을 보니 도회의 고층빌딩 너머 뚜렷이 떠 오른 무지개, 그 것도 쌍무지개. 희망을 보았다. 아이들에게도, 나에게도 분명 좋은 징조 같다. 배달9213/개천5914/단기4349/서기2016/08/28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o o o Romeo and Juliet / Richard Clayderman o o o

15년 만에 아이들과 가 본 제주여행(要約)

15년 만에 아이들과 가 본 제주여행(要約) 예전에는 아이들과 그래도 여기저기 다녀봤다. 제주도, 울릉도, 덕유산, 계룡산, 속리산, 상당산성, 공산성... 또 동해안을 거슬러 민통선 어디던가? 비포장 길을 가기도 했는데... 그런데 아이들이 커 가면서 교육정책에 동화되어 흘러가다보니 네 식구 여행이 15년 전으로 아득하게 記憶되다. 그러고 보니 우리 식구도 참 멋없게 살았다. 그 흔한 해외여행을 네 식구가 한 번도 같이 가 본적도 없거니와 국내 여행도 15년 만이라니... 쯧 쯧 희미하지만 이제 아이들이 갈 길이 보이니 올해엔 가족여행해보고자 계획을 큰아이에게 맡겨 3박4일(2016/07/17-07/20) 제주여행을 계획하였다. 제주도 생성 - 이백만 년 전(신생대 제3기말 플라이오세 ∼ 신생대 제4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