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재고개에서 불곡산으로 가며... (1) 누비길 사람들은 시간에 무디고 정작 사람의 소중함을 망각하고 영리하고 예리한 길을 간다. 하지만 이 세상은 호올로 가는 것이 아니다. 호모사피엔스는 수십만 년 동안 무리를 지어 서로 의지하고 살아가는 습성에 젖어있었다면 혼밥과 혼술, 혼산을 하는 지금이 이상한 현상이고 왠지 올바른 길이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평범한 사람들이 편안한 얼굴로 무리지어 지나가는 성남 시계종주 누비길을 홀로 가는 자신이 외톨이인 것 같아 발을 딛고 있는 이 지구가 異邦의 行星 같은 착각이 들다. (2) 불곡산 깊은 계곡에 계신 부처님을 품은 산이라 하여 佛谷山(344.5m)이라 명명하였다는데 백제 태자들의 훈련장으로, 또한 유서 깊은 골안사에서 솟은 미륵의 전설과도 깊은 연관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