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여행과산행길 556

졸음 오는 가을볕 속 태봉산 자락(Love Makes The World Go Around)

졸음 오는 가을볕 속 태봉산 자락 (Love Makes The World Go Around 맑은 바람이 그대를 깨우거든 / Giovanni Marradi) (1)미금역 눈부신 가을볕이 쏟아지는 능선길이 어디일까 생각해 보았다. 지난 봄 성남 누비길 제5구간(동원동-하오고개)이 있었다. 집을 나서(13:30) 야탑에서(13:40) 전철로 미금역 이동(14:00). 미금역에서 내려 걸어가노라니 지난 주 전등을 고치다가 면돗날로 버힌 손끝이 아려와 언덕의 쑥을 뜯어 짓이겨 즙을 내어 바르니 금세 나은 듯하다. (2) 동원동 들머리(14:30, +30=30분, +1.3=1.3km) 맨드라미 밭이 반겨주는 5구간 들머리를 지나니 약수터에 오르는 오솔길엔 어느덧 오후의 햇살이 드리워져 있다. 태양에서 튀어나온 미세..

한가위에 가 본 희리산 (Monn River)

한가위에 가 본 희리산(Monn River) (1) 이번 추석에도 희리산 정상에 서 보았다. 저 멀리 점점이 떠 있는 서해바다 섬들 사이로 자젓을 잡아오시는 숙부님이 그물을 지게에 거두어 오고 계셨고, 반산 아래 옛집에서는 할아버지, 할머니 무릎에 앉아 웃음소리 들렸고, 아버지 따라 성묘 가던 남산도 그 모습 그대로였고, 자전거로 통학하던 섶다리가 있는 읍내 가는 길도 그대로였고, 외갓집 가던 화양들녁은 누렇게 익어가고 있었고, 호랑이 산다던 월명산, 천방산도 지척이었다. 2시간여, 천천히 (2) 어머니도 계시고, 형님도 계시고, 조카들도 계셨지만 할아버지, 할머니 계셨던 웃음소리는 안계셨다. 아버지 따라 성묘 갔듯 자동차로 가긴 갔는데 두런두런 나누던 정담은 없었고 항상 들러 보았던 일가친척집들은 하나..

용소막성당에서...

용소막성당에서... (1) 용소막 험준한 산세인 강원도에서는 드물게 제법 넓게 펼쳐진 신림역 근처 들판을 거닐다가 좀 높은 지대에 고아한 자태를 내뿜고 있는 용소막 성당이 보여서 들어가 보았다. 용소막이라는 말은 용소(龍沼)라는 큰 못이 있었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런데 농지정리를 하면서 농지로 개간해 매몰되어 지금은 볼 수 없단다. 마을의 지형지세가 용의 형상을 닮아 현재의 용소막 성당 자리가 용의 발 부분에 해당되고, 그 뒷산이 용의 머리 형상을 하고 있어 용소막이라고 불린다는 설도 있단다. 바짝바짝 붙어있지 않고 텃밭들을 사이에 두고 드문드문 자리한 농가들이 이 곳에 와서 전원생활을 하고 싶게 정답게 느껴진다. (2) 용소막 성당 지금은 고속도로를 타고 쉽게 접근 하지만 100여 년 전에는 강..

제부도에서 본 해당화, 그리고 공룡

제부도에서 본 해당화, 그리고 공룡 (1) 아내와 산행은 종종 했지만 많은 여행을 다녀보지 못했다. 동년배들은 해외여행도 많이들 다니는 것 같지만 우만 가지처럼 근처 산이나 오르내리는 정도였다. 덕분에 다리는 튼튼해진 것 같은데 발바닥에 족저근막염을 겪어보니 자신의 몸관리도 충실하지 못했음을 새삼 느끼는 요즘이다. 5/18 제부도행. (2) 바다 한가운데로 난 찻길을 건너 오른 편 선착장으로 가니 빨간 등대가 보였다. 다시 데크길을 따라 반대편으로 가니 제부 해수욕장이 보이는 곳에서 탑제산으로 올라가는 登路를 따라가며 뒤 돌아보니 제법 넓고 기다란 제부해수욕장의 모래사장이 아스라. 정상으로 가며 바다를 감상하고 정상 정자를 지나 내려오니 民家의 담장에 오랜만에 보는 해당화 한 무더기가 고아한 자태로 발길..

대통령 선거일 율동공원에서(조영남 선구자)

대통령 선거일 율동공원에서 (1) 박근혜 罷免으로 인한 19대 대통령 선거일(5/9) 우리 가족은 상두 외출로 합동 사전투표(5/5)했다. 아내와 태재고개 바지락칼 후 율동 공원 한 바퀴 산책. 지난겨울 종주했던 영장산 아래 영산홍과 공조팝, 부들, 갈대가 우거진 맑은 호수를 한 바퀴 일주하니 상쾌, 상쾌하다. (2) 지금까지의 대한민국 정치 역사를 通別 하건데 不幸한 대통령이 될 것이 뻔한데 엄청난 權力의 맛과 特權의 유혹에 소위 정치꾼들은 목숨 걸고 泥田鬪狗 끝에 이번에도 한 사람이 선택 되었다. 잘 살고, 걱정 없고, 통일의 발판을 마련하라는 염원으로... 그러나 이번 후보들 중에도 그러한 염원을 담아낼 인물은 없었음을 알기에 제발 너무 많은 것을 하려 하지 말고 무슨 문제나 일으키지 말고 민간이 ..

이유없는 아픔을 안고 철쭉공원으로 (연인들 / 유영애 작시, 박경규 작곡, 피아노 손영경)

이유없는 아픔을 안고 철쭉공원으로 (1) 아무런 이유도 없이 족저 근막염 징후가 보이고 발바닥을 불균형으로 걷다보니 허리가 아프고 1달여 지속되다보니 동네 정형외과에 가서 남발하는 X_RAY를 찍어보니 足低에도, 허리에도 큰 이상은 없는 듯... (2) 실손도 있고 병원도 가깝지만 여간해서 병원이란 데를 잘 가지 않는 스타일이지만 무언가 불편한 징후가 늘어가는 빈도. 그래! 저 자연의 흥망성쇄가 말해주듯 이러한 빈도에 적응하는 것도 이 지구에서 살아가는 생존비법일 터 (3) 아내의 요청으로 야탑 시외, 고속, 안양, 군포에 40여 분 만에 도달. 평촌 우리의 최초 보금자리 공원 옆 임광도 지나쳤다. 그리고 모락산 모퉁이도 지나쳤다. 수리산 아래 철쭉공원 탐방. 아픈 발바닥을 끌고, 아픈 허리를 부여잡고 ..

봄날의 원족길 (드보르작 심포니 제9번 신세계중 2악장 라아르고)

봄날의 원족길 (1) 고향 고향을 지키고 살아가는 친구의 子婚이 있어 고향을 내려 간 김에 동창 몇이서 초등학교시절 遠足(소풍)가던 상기정굴에 가 보기로 했다. 나의 고향 선배 나순옥님은 고향은 종두자국 같은 것이라 했다. 참으로 적절한 표현이라 생각한다. 나의 일생에 종두자국은 영원히 지울 수 없듯이 힘들 때건 편할 때건 자리에 누우면 삼삼하게 떠오르는 것은 현재의 성과도 응보도 아닌 그 동화 속 같은 풍경이기에 고향은 나의 에너지의 원동력이요, 살아가는 이유일 것이다. 고 향 -維夏 羅旬玉- 잉걸불로 펴오르던 그리움도 사위고 미워 할 그 무엇도 남지 않은 세월 밖에서 끝끝내 지우지 못한 종두 자국 같은 것아. (2) 원족(遠足) 그러니까 지금부터 50여 년 전 봄 소풍(원족)가는 날 할머니와 어머니를..

서울 3대 벚꽃 명소의 하나인 국립현충원에서

서울 3대 벚꽃 명소의 하나인 국립현충원에서 (1) 벚꽃 아침 뉴스에 서울의 3대 벚꽃 명소로 여의도 윤중제, 석촌호수 둘레길, 국립현충원이라 하여 오늘 나섬. 그러니까 국립현충원은 2013년 6월 친구와 갔었는데 아내는 아직 못 가봐 보여주면 좋아하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2) 국립 현충원 야탑에서 9408번 광역버스를 타고 정문을 내리니 온통 하이얀 벚꽃 세상이다. 분향소에 들러 묵념을 올리고 무명용사탑을 지나 사병들의 무덤을 지나 이승만, 김대중, 박정희 대통령 묘소를 차례로 뵙고 아내와 묵념을 올렸다. 아내는 국립현충원이라 하여 유명인들이 분향하는 모습이 TV에도 비치고하여 아무나 접근할 수 없는 곳으로 알았는데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을뿐더러 각 대통령님들 묘소에도 아무런 제약없이 찾아 볼 수 있..

성남 누비길 제2구간(갈마치고개-남한산성)에서

성남 누비길 제2구간(갈마치고개-남한산성)에서 (1) 지난 번 약 2주전 아내와 [하탑-영장산-갈마치]를 갔었는데 오밀조밀한 능선이며, 숲의 풍광이 너무 좋아 이번엔 갈마치-영장산-태재고개까지 역방향으로 가 볼까 했는데 아내가 가 보지 못한 성남누비길 제2구간(갈마치-남한산성)까지 가자하여 집 앞에서 영생관리소 가는 200번 버스를 타고 관리소에서 내려 꼬불꼬불한 지방도를 걸어걸어 갈마치에 도달(10:30). (2) 갈마치고개(10:30), 385.5M봉(11:10) 광주시 송정동과 성남시 갈현동을 가름하는 갈마치 생태터널 옆으로 오르니 연리지 소나무에 대한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참 오묘하다. 어떠한 자연의 섭리로 이 두 소나무는 사람들에게 사랑이란 메시지를 전하고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생강나무와..

성남 누비길 제5구간(동원동-하오고개)에서(Stories - Chyi Yu -)

성남 누비길 제5구간(동원동-하오고개)에서 (1) 초봄의 숲길 지난번 4구간을 복습하고 週中 시간이 나 3/14(화) 성남누비길 5구간에 나서보다. 집을 나서(08:00) 야탑에서(08:10) 전철로 미금역 이동(08:30). 미금역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마을버스가 오지 않아 도보로 동원동으로 移動(09:00). 가는 길 내내 쌀쌀한 날씨에 추운 날씨가 두렵다기보다는 유난히 열이 많은 나에게는 산행에 오히려 축복이다. (2) 동원동 들머리(09:10) 매사 첫인상이 중요하듯이 지난 번 왔을 때 근대의 냄새를 물씬 풍기는 향나무 아치를 그린 그 집 앞을 지나노라니 지금은 사라진 나의 옛 고향집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다. 5구간 들머리 초입에 들어서니 맑은 햇빛에 숲의 그림자가 나무들의 굵기를 두 배로 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