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여행과산행길 552

청계산과 서울숲과 홍천에서 본 음모(Tu Ne Sais Pas Aimor 남의 속도 모르고 / T.S.Nam)

청계산과 서울숲과 홍천에서 본 음모 (1)청계산에서 4/25-4/28 장가계 여독을 풀 겸 4/30부터 며칠 청계산 금토동 능선을 갔다. 정여창의 얼이 스민 이수봉에 사는 고양이. 그리고 내가 “얀철쭉”이라 한 아이. 그리고 보기드문 “백철쭉”아래 “각시 붓꽃”이 청치마 속에 얼굴을 가리고 있다. 옥상정원에는 분갈이한 “등심붓꽃”이 예쁘게 피었다. 장가계에서 『- 포옹과 악수만이 능사일까? - 이 장면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 혹자는 말한다. 국민의 80%가 지지하지 않느냐고... - 민주주의의 최대 약점은 다수결 원칙의 모순이라고 본다. - 진정한 리더는 미래를 내다보고 다수의 국민이 가는 길을 그대로 가지 말고 돌을 맞더라도 80%를 설득하며 올바른 길로 이끌어 가야 하지 않을까?』 라고 한 내..

옛골에서...(April Dreams / Frederic Chopin)

옛골에서...(April Dreams / Frederic Chopin) (1) 오랜만에 찾아간 청계산. 그렇게 자주 찾던 곳이었는데 모처럼 와서 그런지 많이 변한 모습. 전철 개통으로 낯선 건물들도 들어서고, 정비된 登路는 옛 기억을 어지럽게 하는데 국사봉, 이수봉, 석기봉, 매봉 능선과 부드러운 금토동 능선은 옛 그대로이다. (2) 이수봉 정상석도 데크에 묻혀 있는데 평일 이른 아침, 붐비던 청계의 능선은 한적. 막 새순을 피워 올리는 연둣빛 숲도 좋고 高度를 올릴수록 피어나는 진달래는 정겹다. 새들도 봄바람에 짝을 찾아 우짖는데 도회에 가까운 여기에 신선한 공기를 품어대는 숲이 있다는 감격. 좋아하던 산을 너무 잊고 살았다. (3) 하산중 어둔골 텃밭에서 만난 어느 할머니. 예전 내 할머니의 모습, ..

20년 전 내가 지은 건물을 찾아보다(Winter Love , 겨울사랑 / The one)

20년 전 내가 지은 건물을 찾아보다 (1)자화상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自畵像. 땡볕의 건설현장에서 화이바를 쓰고 안전화를 신고 도면을 검토하고 샵드로잉을 그리고 하도업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감독님들, 감리님들 모시고 現場을 점검하고 공사과장을 비롯한 직원들과 아침체조로 시작되던 일과는 거듭되는 회의와 현장 점검과 일정계획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던 그 자화상이 20년 만에 건물 앞에 마주하던 순간 순식간에 32배속으로 돌아가는 필름처럼 돌아가며 영하 15도의 날씨 속에 펼쳐지고 있었다. (2)아이들 휴일에도 현장에 일이 있으면 가끔은 아이들이 따라 와 드넓은 연수원 뜰을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후면 정원의 과수원에서 살구며, 자두도 따 먹던 追憶, 그리고 고심하여 선택한 중강당의 출입문 디자인..

雪國의 남한산성에서 보낸 送年(Alicia Keys - Doesn’t Mean Anything)

雪國의 남한산성에서 보낸 送年 (1)친구 스스럼없이 불러내어 같이 산에 갈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 그것 또한 耳順 즈음의 행복일 것이다. 停年을 앞 둔 문 처장. 전 직장 동료인 그와 정년 이후의 삶에 대하여 오랜 기간 많은 고민을 나누었다. (2)설원 해발 몇 백 미터 차이로 지상과는 판이한 雪原의 세계가 펼쳐진 남한산성의 성곽과 松林 사이의 오솔길을 거닐며 다시 지난해를 돌아보고 돌아 올 新年을 기대하고 살아가고 싶은 未來를 이야기해 보았다. (3)까미 우주의 역사와 지구의 역사와 호모사피엔스의 시간을 돌아보면 그야말로 이슬 같은 이 地上의 생명들. 이 山城에 내린 뽀얀 눈도 아침 해 솟아오르면 흔적 없이 스러질 터. 나 또한 그러할 터. 다만 같이 부대끼며 같이 살다가 먼저 가는 너에게 한없이..

덕유산 향적봉 그리고 나제통문에서... (Shape Of My Heart / 김필)

덕유산 향적봉 그리고 나제통문에서... (1) 30년 지기 부부와 전주 한옥 마을, 무주리조트(향적봉, 그리고 나제통문) 2박3일 여행. 온갖 음식냄새와 상가와 인파로 그저 소란스런 먹거리촌에 불과한 전주 한옥 마을. 경기전 주변만이라도 現代를 철저히 배제하고 초가집과 기와집이 어우러진 옛멋 그대로인 순수를 살렸다면 더 좋았을걸... 많은 사람들이 어울려 한덩어리로 놀아보는 마당이었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일어오다 (2) 평일의 리조트 곤도라는 우리의 專用으로 조금 미안하다. 한밭 살 때 자주 온 덕유산. 설천봉 상제루는 세월의 때를 한겹 더한 듯... 예와 마찬가지인 설원의 세계인 향적봉 주변. 하늘은 파르랗고 멀리 남덕유로 향하는 유장한 능선은 장쾌한데 중봉능선 주변에만 사는 줄 알았던 주목..

전주 한옥 마을에서... (Classic 클래식)

전주 한옥 마을에서... (1) 불균형도 멀리서 보면 로댕의 조각 같은 균형으로 수렴되는 모순, (2) 삐거덕거리다 횃대도 없는 닭장에 불 난 듯 소란스럽게 밀려오는 공허함. 배달9214/개천5915/단기4350/서기2017/11/26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전주한옥마을 현황 위치 :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교동일대 면적 : 298,260㎡ 인구현황 : 인구 1,322명(남 619, 여 703) / 세대수 653 건물현황 : 776동(한옥 605, 비한옥 171) 을사늑약(1905년)이후 대거 전주에 들어오게 된 일본인들이 처음 거주하게 된 곳은 서문 밖, 지금의 다가동 근처의 전주천변이었다. 서문 밖은 주로 천민이나 상인들의 거주지역으로 당시 성안과 성밖은 엄연한 신분의 차이가 있었다. 성곽은 계급의 ..

졸음 오는 가을볕 속 태봉산 자락(Love Makes The World Go Around)

졸음 오는 가을볕 속 태봉산 자락 (Love Makes The World Go Around 맑은 바람이 그대를 깨우거든 / Giovanni Marradi) (1)미금역 눈부신 가을볕이 쏟아지는 능선길이 어디일까 생각해 보았다. 지난 봄 성남 누비길 제5구간(동원동-하오고개)이 있었다. 집을 나서(13:30) 야탑에서(13:40) 전철로 미금역 이동(14:00). 미금역에서 내려 걸어가노라니 지난 주 전등을 고치다가 면돗날로 버힌 손끝이 아려와 언덕의 쑥을 뜯어 짓이겨 즙을 내어 바르니 금세 나은 듯하다. (2) 동원동 들머리(14:30, +30=30분, +1.3=1.3km) 맨드라미 밭이 반겨주는 5구간 들머리를 지나니 약수터에 오르는 오솔길엔 어느덧 오후의 햇살이 드리워져 있다. 태양에서 튀어나온 미세..

한가위에 가 본 희리산 (Monn River)

한가위에 가 본 희리산(Monn River) (1) 이번 추석에도 희리산 정상에 서 보았다. 저 멀리 점점이 떠 있는 서해바다 섬들 사이로 자젓을 잡아오시는 숙부님이 그물을 지게에 거두어 오고 계셨고, 반산 아래 옛집에서는 할아버지, 할머니 무릎에 앉아 웃음소리 들렸고, 아버지 따라 성묘 가던 남산도 그 모습 그대로였고, 자전거로 통학하던 섶다리가 있는 읍내 가는 길도 그대로였고, 외갓집 가던 화양들녁은 누렇게 익어가고 있었고, 호랑이 산다던 월명산, 천방산도 지척이었다. 2시간여, 천천히 (2) 어머니도 계시고, 형님도 계시고, 조카들도 계셨지만 할아버지, 할머니 계셨던 웃음소리는 안계셨다. 아버지 따라 성묘 갔듯 자동차로 가긴 갔는데 두런두런 나누던 정담은 없었고 항상 들러 보았던 일가친척집들은 하나..

용소막성당에서...

용소막성당에서... (1) 용소막 험준한 산세인 강원도에서는 드물게 제법 넓게 펼쳐진 신림역 근처 들판을 거닐다가 좀 높은 지대에 고아한 자태를 내뿜고 있는 용소막 성당이 보여서 들어가 보았다. 용소막이라는 말은 용소(龍沼)라는 큰 못이 있었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런데 농지정리를 하면서 농지로 개간해 매몰되어 지금은 볼 수 없단다. 마을의 지형지세가 용의 형상을 닮아 현재의 용소막 성당 자리가 용의 발 부분에 해당되고, 그 뒷산이 용의 머리 형상을 하고 있어 용소막이라고 불린다는 설도 있단다. 바짝바짝 붙어있지 않고 텃밭들을 사이에 두고 드문드문 자리한 농가들이 이 곳에 와서 전원생활을 하고 싶게 정답게 느껴진다. (2) 용소막 성당 지금은 고속도로를 타고 쉽게 접근 하지만 100여 년 전에는 강..

제부도에서 본 해당화, 그리고 공룡

제부도에서 본 해당화, 그리고 공룡 (1) 아내와 산행은 종종 했지만 많은 여행을 다녀보지 못했다. 동년배들은 해외여행도 많이들 다니는 것 같지만 우만 가지처럼 근처 산이나 오르내리는 정도였다. 덕분에 다리는 튼튼해진 것 같은데 발바닥에 족저근막염을 겪어보니 자신의 몸관리도 충실하지 못했음을 새삼 느끼는 요즘이다. 5/18 제부도행. (2) 바다 한가운데로 난 찻길을 건너 오른 편 선착장으로 가니 빨간 등대가 보였다. 다시 데크길을 따라 반대편으로 가니 제부 해수욕장이 보이는 곳에서 탑제산으로 올라가는 登路를 따라가며 뒤 돌아보니 제법 넓고 기다란 제부해수욕장의 모래사장이 아스라. 정상으로 가며 바다를 감상하고 정상 정자를 지나 내려오니 民家의 담장에 오랜만에 보는 해당화 한 무더기가 고아한 자태로 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