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정도전 三峯集 530

37)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맹 참모(孟參謀)를 본뜨다[效孟參謀]

맹 참모(孟參謀)를 본뜨다[效孟參謀] 골짜기에 누워 있는 천 년의 나무 / 臥壑千年木 마른 가지에 다시 봄이 올 리가 없지 / 枯枝不復春 푸른 이끼 껍질을 칭칭 감으니 / 苔蘚纏其皮 울툭불툭함이 용비늘과 흡사하네 / 嶙峋如龍鱗 대들보 기둥감이 어찌 없겠는가만 / 豈無樑棟用 만..

36)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추흥정에 제하다[題秋興亭]

추흥정에 제하다[題秋興亭] 【안】 정자는 용산강(龍山江)에 있는데 이숭인(李崇仁)의 기(記)에 의하면 김봉익(金奉翊)이 이 정자를 창건하고, 김비감(金秘監)이 추흥(秋興)이라 편액(扁額)했다고 하였다. 김후는 본래부터 아상을 지녀 / 金侯有雅尙 산수 좋은 고을로 돌아왔네 / 歸來山水..

35)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과거에 낙제하고 남으로 돌아가는 김선생을 보내면서 완사종(阮嗣宗)의 감회를 차운하다

과거에 낙제하고 남으로 돌아가는 김선생을 보내면서 완사종(阮嗣宗)의 감회를 차운하다[送金先生落第南歸次阮嗣宗感懷韻] 이때 공은 개경(開京)에 있었다. 녹명(鹿鳴)을 노래하는 손님이 있어 / 有客歌鹿鳴 가락은 마쳤지만 음을 남겼네 / 曲盡尙遺音 온 세상이 담박을 싫다 하기에 / 擧..

34)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순흥의 남정에서 서울로 가는 하대사성 윤 을 보내다[順興南亭送河大司成 崙 還京]

순흥의 남정에서 서울로 가는 하대사성 윤 을 보내다[順興南亭送河大司成 崙 還京] 【안】 무오년(1373) 이후에 영주(榮州)와 제천(堤川)을 왕래할 적의 소작이다. 옥경으로 돌아가는 임 보내나니 / 送君還玉京 구름 끝의 저 달을 임께 주노라 / 贈君雲端月 구름 끝이 멀다고 말하지 마오 / ..

33)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동정에게 받들어 부치다[奉寄東亭]

동정에게 받들어 부치다[奉寄東亭] 이 해도 저물어 눈이 내리니 / 雨雪成歲暮 강산이 내 고향과 막히었구려 / 江山阻鄕關 날아서 하늘 끝에 와 있노라니 / 飄飄在天末 뒤처져서 세상과 어그러졌네 / 落落違世間 양양은 예전에 노닐던 곳인데 / 襄陽舊遊處 더위잡기 어려워 매양 한이다 / 每..

32)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서봉 관상인에게 부치다[寄瑞峯寬上人]

서봉 관상인에게 부치다[寄瑞峯寬上人] 상문에 상수(上首)가 있음을 보니 / 桑門有上首 문장을 잘하는 건 하나의 여사로다 / 餘事能文章 뉘라서 길이 멀다 말을 하는가 / 誰謂道里遠 발돋움하면 바라뵈는 걸 / 跂予可相望 어쩌다 그물 속에 갇혀 있어 / 夫何在網羅 그 곁에 날아가질 못..

31)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동정의 시운을 받들어 차운함[奉次東亭詩韻]

동정의 시운을 받들어 차운함[奉次東亭詩韻] 물은 흘러도 종당 바다로 가고 / 水流竟到海 구름은 떠도 항상 산에 있다오 / 雲浮長在山 이 사람은 홀로 시들어 가며 / 斯人獨憔悴 나그네로 한 해 한 해 보내고 있네 / 作客度年年 옛동산 아득해 얼마나 멀까 / 故園渺何許 가는 길은 깊은 못에..

30)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차운하여 정달가 몽주 에게 부치다[次韻寄鄭達可 夢周]

차운하여 정달가 몽주 에게 부치다[次韻寄鄭達可 夢周 ] 유락(流落)과 이별 속에 해가 가고 달이 가니 그리운 정회는 어찌 끝이 있겠습니까? 자야(子野)의 편에 서찰을 받들어 두세 번 읽어보니 기쁨과 느껴움이 어울려 격동하므로 운(韻)에 의해 지었거니와 사(辭)는 달(達)에 그쳤을 따름..

29)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달밤에 동정을 생각하다[月夜奉懷東亭]

달밤에 동정을 생각하다[月夜奉懷東亭] 한밤중에 일어나 홀로 섰으니 / 半夜獨起立 긴 허공은 해맑아 고요하구나 / 長空澹自寂 바다 위 한 조각 저 밝은 달이 / 一片海上月 만 리라 오두막집을 비추누나 / 萬里照茅屋 차가운 그림자 한들거리어 / 冷影故依依 귀양살이 나그네 가련하다는 ..

28)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동정에게 올리다[奉寄東亭]

동정에게 올리다[奉寄東亭] 계절은 시화(始和)를 당했으나 일기는 아직도 차다. 개연히 탄식하며 소회를 적어 부친다. 하느님이 네 철을 나누어 놓으니 / 皇天分四節 춥고 더움이 제각기 때가 있다네 / 寒暑各有時 정월이라 설도 이미 지나가고 / 原正旣已屆 입춘도 더디지 않건만 / 立春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