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 23

<이승만> 고목가外 詩篇들과 건국전쟁

▲ 죄수복을 입은 이승만(왼쪽끝)이 기독교를 전도하여 개종한 전직고관 양반들과 자제들. 앞줄 왼쪽 부터 강원달, 홍재기,유성준, 이상재, 김정식. 뒷줄 왼쪽부터 안명선,김린, 유동근, 이승인(이상재아 들), 무명의 소년(부친대신 복역중).ⓒ연세대이승만연구원. 죄수복을 입고 감옥살이를 하며 - 이승만 - 선비가 궁해지면 독서를 후회하니 벼슬이 빚어낸 삼년간의 감옥살이 쇠줄에 묶여 다니며 새롭게 정들지만 죄인 얼굴을 가린 용수를 쓰니 옛 친구도 낯설구나 예부터 영웅은 옷 속에라도 이가 있다는데 지금은 고기 없이 밥 먹는 나그네 신세 때가 되면 모든 일이 뜻대로 되리니 죽을지언정 장부의 마음 변함이 있으랴 * 우남은 스물 세 살에 한성감옥에 갇힙니다. 감옥에서 그의 몸은 매였지만, 마음은 시의 세계를 자 유롭..

<정인보> 殉國先烈追念文 / 기타추념사碑文 等

1946. 6. 15 부산에서 열린 삼의사 유골 봉환 기념식, 백범(앉은이) 뒤로 정인보 모습 殉國先烈追念文 (순국선열추념문) 대한민국 27년(1945) 12월 23일 임시정부 주석 김구는 순국선열 영령 앞에 아뢰나이다. 정인보 書 / 1945년 12월 23일 - 1945. 12. 23일 오후 2시 서울운동장에서 순국선열 추념행사가 열렸다. 국기게양, 애국가제창, 묵념 에 이어 장중한 아악이 연주되는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위당이 백범의 추념문을 대독하고 난 뒤 백범 이 추념문을 제단에 바치고 배례하니 광복군, 소년군, 각 단체, 군중도 차례로 경건하게 배례를 올렸 다. 다음 식익희 위원장의 추념사, 이화여전 합창단의 추념가 제창, 각 단체 대표의 추념사가 이어졌 고 충정공 민영환의 3자 민광식이 유족대표..

<정인보> 삼일절/광복절/개천절/제헌절/새해의노래/각학교교가

삼일절 노래 - 정인보 - 기미년 삼월 일 일 정오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 독립 만세 태극기 곳곳마다 삼천만이 하나로 이날은 우리의 의요 생명이요 교훈이다 한강 물 다시 흐르고 백두산 높았다 선열하 이 나라를 보소서 동포야 이날을 길이 빛내자 광복절 노래 - 정인보 - 1 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 기어이 보시려던 어른님 벗님 어찌하리 이날이 사십 년 뜨거운 피 엉긴 자취니 길이길이 지키세 길이길이 지키세 2 꿈엔들 잊을 건가 지난 일을 잊을 건가 다 같이 복을 심어 잘 가꿔 길러 하늘 닿게 세계의 보람될 거룩한 빛 예서 나리니 힘써 힘써 나가세 힘써 힘써 나가세 개천절(開天節) 노래 - 작사 정인보 / 작곡 김성태 - 1절 우리가 물이라면 새암이 있고 우리가 나무라면 뿌리가 있다 이 나라 한..

<정인보> 박연행 / 여수옥천사 / 십이애 / 문호암애사

1750년경 겸재 정선作 박연폭포(개인소장) 박연행(朴淵行) - 정인보 / / 제18호, 1931. 02. 01 - 其一 山허리 드믄 丹楓 聖居關이 저기로다 畵幅에 몸이 드니 꿈이란들 안좋으냐 運轉手 車몰지마소 내 興겨워 하노라 其二 한구비 도라들제 晴天風雨 急히 돌려 半空에 걸린 瀑布 눈에 벌써 어리인다 맘아니 바쁘리마는 곧 보일가 저어라 其三 四山*이 물러서니 성낸 물결 壯할시고 百五尺* 검은 石壁 한낮에도 陰森하다 쪽(藍)빛못 깊이 모르니 龍계신가* 하노라 * 金滄江 朴淵詩에 「四山都却立 一水忽飛來」 * 박연폭포의 길이가 105척이다 *「山간데 그늘이요 龍계신데 沼이로다」(崔都統 祠堂巫歌의 一節) 其四 狂風을 불어내고 되불리어 이리저리 어느덧 수정발(水晶簾)이 덩이덩이 눈(雪)이로다 골안에 때없는 ..

<정인보> 유점사/칠보암/비로봉/마의태자릉/구룡연/비봉폭/옥류동

1912년 무렵 금강산 유점사(楡岾寺) 전경 – 현재는 6.25 전쟁 중에 소실돼 터만 남은 사찰 단원 김홍도 作 《금강사군첩(金剛四群帖)》중 [효운동] 효운동(曉雲洞)유점사(楡岾寺) - 정인보 / - 1 삼십리 안무잿*령 돌도퍽은 밟았더니 송풍(松風)이 비일러냐 어드메로 쓸어낸고 내아니 김만경(金萬頃)*들서 금강(金剛)꿈을 꿨던가 * 안무재 : 내수참(內水站) * 김만경(金萬頃) : 金堤 萬頃의 略呼. 호남평야 2 산영루(山映樓) 좋거니와 맑은 못이 더욱 좋다 미풍(微風)에 이는 물결 다락 아니 밀리우나 반지어 물빛을 보니 산중(山中)인줄 알리오 * 반지어 : 기대어 단원 김홍도 作 《금강사군첩(金剛四群帖)》중 [원통암] 칠보암(七寶菴) - 정인보 / - 1 금강산(金剛山) 다듬을 제 본* 하나를 먼저..

<정인보> 만폭동 / 매월당석각 / 마하연 / 표훈사 / 정양사 / 소광암

* 1930년대 후반 일본 히노데 상행 발행,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소장(pdf 다운) 만폭동(萬瀑洞) - 정인보 / - 1 맑고도 넓은 개울 몇 폭포를 얼러 온고 들어선 아람드리 기우신 양 더예롭다 골바람 지났것마는 숲은 아직 울려라 2 숲 새로 솟는 취와(翠瓦) 장안사(長安寺)가 저기로다 절동구(洞口) 접어들어 장터같다 허물마오 계산(溪山)엔 물 아니드니 잠깐 속(俗)돼 어떠리 3 해 뉘웃* 점그는데 우수하니 비뿌린다 이십리(二十里) 마하연(摩訶衍)을 어이 갈고 노배기*로 명산(名山)의 김서림이니* 옷 젖은들 어떠리 * 뉘웃 : 해가 기울어 가는 모양 * 노배기 : 雨裝없이 그대로 맞고 가는 것 * 김서림이니 : 증발되는 기체 4 둘 붙인 남우다리 물소리에 날리올 듯 명연담(鳴淵潭) 뿜는 눈(雪)발 오든..

<정인보> 유모강씨의상행을보내며 / 자모사(慈母詞)40수

유모 강씨의 상행(喪行)을 보내면서 내 젖엄마는 그 시집이 교하(交河)다. 우리 집에 들어와서 얼마 있다가 다시 교하로 가더니 내가 보고 싶어서 도로 뛰어나와 첫새벽에 경기감영(京畿監營) 앞을 지나 성문 열자 곧 회 동(會洞)으로 왔다. 내가 열한 살에 양근(楊根)으로 내려가 다시 진천(鎭川)으로 가니 엄마 는 서울 처져있었다. 우리 집이 서강(西江)으로 온 뒤는 흔히 와 있더니 도로 진천으로 가 니 진천은 멀어서 못 오고 목천(木川)으로 나오니 길이 좀 가까와 한동안이나 와 있었다. 얼마 아니하여 우리가 또 서울로 오니 엄마 점점 늙었으나 내 아들딸을 보면 업어주고 안아 주고 고달픈 줄을 몰랐다. 돈화문(敦化門)앞 서쪽 골목에서 조그만 가게를 하면서 틈나는 대로 나를 보러 다녔다. 내가 새문 밖 「초리..

<정인보> 근화사삼첩/매화사삼첩/매화칠장/국화사삼첩/이화사삼첩

근화사(槿花詞) 삼첩(三疊) - 정인보 / 1927년 作 / 1948 -- 1 신시(神市)로 내린 우로(雨露) 꽃 점진들 없을쏘냐? 왕검성(王儉城) 첫 봄 빛에 피라시니 무궁화(無窮花)를 지금도 너 곧 대(對)하면 그제런듯 하여라 2 저 메는 높고 높고 저 가람은 예고 예고, 피고 또 피오시니 번으로써 세오리까? 천만년(千萬年) 무궁(無窮)한 빛을 길이 뵐까 하노라. 3 담수욱 유한(幽閑)ㅎ고나, 모여 핀 양 의초롭다. 태평연월(太平烟月)이 둥두렷이 돋아올 제, 옛 향기(香氣) 일시(一時)에 도니 강산 화려(江山華麗)하여라 매화사(梅花詞) 삼첩(三疊) - 정인보 / - 1 쇠인 양 억센 등걸 암향부동(暗香浮動) 어인 꽃고 눈바람 분분(紛紛)한데 봄소식을 외오 가져 어즈버 지사고심(志士苦心)을 비겨 볼까 ..

<정인보> 조춘/첫정/여수에서/백마강뱃속에서/난화사삼첩

조춘(早春) - 정인보 / - 1 그럴싸 그러한지 솔빛 벌써 더 푸르다. 산골에 남은 눈이 다산 듯이 보이고녀. 토담집 고치는 소리 별밭 아래 들려라. 2 나는 듯 숨은 소리 못 듣는다 없을손가. 돋으려 터지려고 곳곳마다 움직이리. 나비야 하마 알련만 날기 어이 더딘고. 3 이른 봄 고운 자취 어디 아니 미치리까? 내 생각 엉기올 젠 가던 구름 머무나니, 듬 붓대 무능타 말고 헤쳐 본들 어더리. 첫 정 - 정인보 / - 1 그 기별 듣던 밤에 온 하늘이 별이더니 꿈이면 어서 깨자 꿈아니면 어찌할고 배 떠나 바다 넓으니 곧 미칠듯 하여라 2 그러니 그럴라구 집에 가면 만나려니 건너 방 덧문 닫고 마당조차 다른 듯다 어머니 반 울음으로 너왔느냐 하서라 3 내 건너 골을 닫넘어 드뭇 성긴 솔아래로 가르쳐 저기..

<김상옥> 봉선화 / 어느날 / 소망 / 흔적

봉선화 - 김상옥 / , 1939 - 비 오자 장독대에 봉선화 반만 벌어 해마다 피는 꽃을 나만 두고 볼 것인가 세세한 사연을 적어 누님께로 보내자 누님이 편지 보며 하마 울까 웃으실까 눈 앞에 삼삼이는 고향집을 그리시고 손톱에 꽃물 들이던 그날 생각 하시리 양지에 마주 앉아 실로 찬찬 매어주던 하얀 손 가락 가락이 연붉은 그 손톱을 지금은 꿈 속에 본 듯 힘줄만이 서노나 어느날 - 김상옥 - 구두를 새로 지어 딸에게 신겨주고 저만치 가는 양을 물그러미 바라본다 한 생애 사무치던 일도 저리 쉽게 가것네 소망 - 김상옥 - 늙은 두보처럼 꽃 위에 눈물도 뿌리고, 멋있는 젊음과 사귀다가 일부러 가는 귀도 먹고, 떠날 땐 푸른 반딧불 먼 별처럼 사라졌으면… 흔적 - 김상옥 - 저 덩굴 얼룩진 그늘 넌 거기서 ..